김연수.


굳빠이 이상으로 처음 만났다.

제법 진지하고도 재미있는 작가라고 마음 속에 꼬불쳐 두었다.

나는 유령작가입니다로 두 번째 만났다.

범상치 않은 작가라고 생각하며 다음 작품이 나오길 기다렸다.


그리고 세상의 끝 여자친구로 다시 만났다. 중간에 레이먼드 커버의 소설집에서 그의 이름을 보긴 했다, 그 땐 번역가였다.


허나 이 세번 째 만남을 끝으로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더랬다.


왠지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작가인 그에겐 가혹할 수 있는 평가이지만, 마치 박민규의 더블에서 받은 느낌이랄까. 파트릭 모디아노의 후기 작품에서 받은 느낌이랄까.


주제넘지만, 또 작가인 김연수에게는 가혹하지만 나의 김연수에 대한 평가는 그렇다. 뭐 그렇다고 김연수가 영향을 받을 것이냐? 하면, 절대 그렇지 않을 터이고, 또 내말이  객관적이고 타당하냐? 하면 또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아무튼 그래 최근 나온 원더보이는 안 읽었다. 감각은 실체를 뇌보다 먼저 인식한다. 이 말에는 모순이 있지만, 실은 그렇다고 생각한다.


오늘 나, 왜 이리 말이 많지? 

이상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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