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영혼
필립 클로델 지음, 이세진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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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친밀한 생활의 가장 강력한 힘 -마음의 열정, 정신의 사유, 감각의 즐거움


사람들은 행위하고 말하는 것 안에서 자신이 누군인가를 내보이고,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그 사람의 정체성을 능동적으로 드러내며 인간 세계에 현상한다.

어떤 슬픔이라도 그것을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거나 그것에 관해 이야기하면 그 슬픔을 극복하는 것이 가능하다-아이작 데네센의 아웃오브 아프리카


일때문에 읽은 자료에 나온 문장들이다. 마음의 열정이 무언지, 잠시 생각해 본다. 정신의 사유란 또 무언가? 그래도 감각의 즐거움은 좀 느낌이 온다.


마음은 생각의 기원을 좇는다고 했지...그게 본능이라고. 이 생각의 기원은 어디 있는 걸까? 머리를 잘랐는데, 완전 몽실이다.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다. 하지만,동생은 이런 나를 "머리는 곧 자라잖아" 하면서 위로했다.

생각해 보니,머리칼은 다시 자라는 게 확실히 맞다. 그렇다면, 자라지 않는 것, 혹은 복원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깨어진 도자기! 나는 자주 깨어진 도자기를 생각해 왔다. 그리고 우리 우주의 초기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제법 그럴듯하면서도 학문적인 것도 함께 떠올린다. 그리곤....사랑이라는 것, 깨어진 사랑도.

곧 장영희 교수의 어떤 말이 뒤따라 온다. 사랑은 단 몇 초만에도 시작될 수 있지만 한 사람을 잊는 데는 전 생애가 걸린다고...


회색영혼은, 어쩌면 그런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친밀한 삶의 가장 강력한 힘이었던 마음의 열정은 죽음에 의해 파괴되었고, 감각의 즐거움은 사라졌다. 이후 한 남자는 자연사하였으나, 한 남자는 자살한다. 물론 자연사한 남자 역시, 없는 것과 마찬가지의 삶을 살았다.


(이어서 쓴다)



마지막으로, 

내가 정말 궁금한 것은, 정말 정말 검사가 소녀를 죽였나 하는 사실과 관련된 것이다. 정말 죽였을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는 것이다. 너무너무 궁금하다. 또한 그 탈영병이 범인일까 싶기도 하다가, 또 아니면? 하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여전히 책 속에서 헤메고, 책 속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이야기 세계와 현실을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 기막힌 사실!에 절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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