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하. 3년 전 여의도 공원-민주주의 관련 콘서트-에서 라이브로 처음 보고, 반했다. 

그 반함의 정체가, 사실은 "섹시함"이란 사실을 자각하는데, 오래 걸렸다.  

최근에 읽은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가 자각의 주요 매개체였다. 

물론 전혀 다른 이야기였지만. 

그러니까 이런거다. 

2002년 월드컵 열기로 온나라가 들썩일때, 그 남자들의 게임에 여자들까지 미친 듯 열광하게 된 원인은, 브라운관을 통해 속속들이 드러난 남성성의 절정, 즉 섹시미를 여자들이 발견, 하게 된 데 있다는 거였다. 근육과 근육의 충돌, 땀과 몸들이 풍기는 격렬한 에너지가 성적 매력을 거침없이 드러냈고 그것에 여성들이 열광하게 된 것이라는 분석.

일리있다. 그리고 장기하가 "달이 찬다 가자"를 열창할때 발산하던 에너지, 그것은 결국 섹시함이었고, 언젠가 나는 꼭 저렇게 섹시한 장기하의 노래를, 율동을 오롯이 통째로 즐길 수 있는, 공연장에 가리라 결심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11월 25일, 갔다. 

두시간 넘게 이어진, 그 에너지충만은, 지루하지 않고, 열광적이고 멋졌다. 

장기하, 

너 너무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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