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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은 흐른다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00
이미륵 지음, 안삼환 옮김 / 민음사 / 2026년 6월
평점 :
놀랐다.
여기 등장하는 조선말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기 직전, 직후를 살아가던 황해도 해주 어느 마을의 사람들이 이토록 품위있고, 이토록 정갈하게 그리고 이토록 다정하게 살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여기 등장하는 사람들 중 악인은 없다, 일본 순사를 제외하면.
아무래도 나는 조선말 나라를 빼앗겼다는 그 사실에 그 당시를 살던 사람들 모두가 힘없고, 비루하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미륵의 아버지와 서로 주거니받거니 하는 대화며, 미륵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대화며, 누나들의 태도며, 이른마 머슴이나 마름 등의 언행이 모두, 품위있고, 격조가 있었다.
세상에 나는 무엇을 생각한 것일까
어쩌면 일본이 36년을 지배하며 만들어놓은 어떤 이데올로기를 해방이 되고 몇 십년 동안 학교에서 사회에서 되풀이 교육 받은 영향이런가.
책을 읽고 나서도 이런 생각이 계속 떠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