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폭풍 이렌 네미롭스키 선집 2
이렌 네미롭스키 지음, 이상해 옮김 / 레모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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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이다.
이 책은 6월이 아닌 4월에 읽었다. 썩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재미있게 읽었다. 전쟁을 묘사한 책에 대해 재밌다고 표현하는 것은, 주저스럽지만, 아니 어쩌면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여튼 소설로서는 흥미진진했다.
다시한번 확인하지만, 전쟁은 모두에게 불행이고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몇몇의 정치인들의 놀음에 거의 모든 이들이 삶의 중요한 부분을 잃어버리거나 놓치거나 파괴당한다.
지금, 남북이 서로 난리도 아니다.
이래서야 불안해서 살겠나...전철에서 지나친 60대 이상의 여인들은, 죽어도 집에서 죽어야지..어쩌고 하던데, 아마도 이런 남북의 긴장상황에서 비롯된 말이라는 걸, 알겠다.
죽는다는 말은, 함부로 하면 안되지.
죽는 것과 사는 것은 어쩌면 동일한 문장 속에 배치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나고 무지막지한 차이라는 사실을, 안다.
다시 목이 메어온다.
누군가의 삶이든, 그가 엮여있는 공간과 시간 속에서 얼마나 희귀한 존재인가.
누구의 생이든, 단 한번이라는 점에서, 함부로 다루어서는 안된다.
책을 읽은지 2달이 가까운 이 지점에서, 나는 다시 한번 생의 희귀성, 우연성을 생각한다.

전쟁이 시작되고 파리는, 빈다.
떠나는 사람들 제각각, 살아온 이력도, 직업도, 성격도, 상황을 인식하는 방식도 다르다.
그러나, 전쟁은, 그 모든 삶을 흐트려 놓았고, 누군가는 아예 이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제거된다..그렇다 그것은 제거가 아니고 무엇인가, 원하지 않는 방식의 사라짐..원하지 않은 시점의 사라짐..내 의지와 상관없는 사라짐은 제거가 아니고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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