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치 혼자서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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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마니아 또는 전작주의자는 아니기 때문에 전부는 아니고 몇 권을 띄엄띄엄 읽은 나로서는, 16년 만의 소설집이 반가웠다.
나는 원체 집중력이 길지 않아서 장편보다는 단편 읽기에 더 익숙한 편인데, 단편집이라니 하면서.
그는 여전히, 힘겹다.
다른 사람의 한 이웃으로서 이 글들을 썼다고 하는데, 이웃이기는 하되 속사정을 다 아는 이웃.그렇기 때문에 더욱 이웃일 수밖에 없는 그런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이라고 나는 느꼈다.
줄거리따위가 뭐 그리 대수일까. 다만,갖가지 사연을 안고 사는 이웃의 모습이 삶이란 참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무엇이던가..하는 마음을 강화시킨다.

김훈은, 참 힘들 것이다.
이런 이웃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할 그의 마음은, 술로만 조금이라도 가라앉힐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런 글을 읽는 나는? 나는 읽는 자일 뿐, 그 아무것도 아니다. 읽는다고 내가 달라질까? 느낀다고 내가 달라질까? 고정되고 뻣뻣한 내가, 일말이라도 움직여질까?
요새 계속 드는 의문. 나는 변할 수 있을까? 언제부터 이런 내가 나였을까? 나는 평생 이런 모양이지 않았나?...이런 내가 누구를? 누구에게?
그냥, 헛개비같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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