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백한다 3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1
자우메 카브레 지음, 권가람 옮김 / 민음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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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 나니,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다.
첫 구절은 어떻게 탄생했는지, 작가는 마지막에 가서야 밝히고 있지만, 그래서 더욱 처음으로 돌아가 어떻게 이 이야기가 시작되었는지 무레다 자키암이 왜 그 때 그곳에서 튀어나왔는지, 그리고 그 단풍나무 씨앗이 왜 또 중요한지, ..등등..베르나트는 결국 나의 짐작대로 그런 악덕을 저질렀음에도 그토록 태연하게 친구에게 책의 몇 페이지를 읽어줄 수 있었는지...처음으로 다시 돌아가서 확인해 보고 싶었다.
물론 나는 다시 이 책을 시작하지 않을 것을 안다.
시간이 많이 흐른 어느날 어쩌면 다시 새 책인양, 이 책을 처음부터 읽을 수도 있으리라.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집어든 책들은 또 얼마나 새롭던가!
그것은, 내가 그만큼 다른 시간을 살아냈다는 말일테고, 그래서 좀더 달라졌다는 말일 수도 있고, 또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인간의 관심사는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일 터이다.
그래서 보이는 것이 달라질 수 있고, 느끼는 것도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이 책을 읽은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재미있고, 독특하고 그리고 또 낯익다.
얼마나 많은 책이 '악'에 대해 이야기하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새로운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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