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의 1/3 정도 읽은 듯하다. 자기 직전 머리맡에 두고 읽고 있기 때문에, 더디다. 가끔 너무 피곤할 때는 건너뛴다. 그래서 줄거리가 이어지지도 않을 때도 있다.  

통시적이 아니라 이런 구성이, 마음에 들고 이야기의 흡인력을 높인다는 건, 뭐 말안해도 다 안다.

오랫동안 소설을 읽어왔고, 앞으로도 그러겠지만, 가끔 내 생의 길이에 대해 궁금하다. 이토록 오랜 기간 한개의 사물이 다양한 인생을 가진 것에 비해, 인간은 얼마나 단명한가

악의 근원, 선과 악의 문제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아니 어쩌면 지쳐서, 아니 정말 어쩌면 생득해서.... 오랫동안 망설였다. 이 소설, 서재의 달인들이 그토록 감명받고 극찬한 이 책을, 내가 읽어낼 수 있을까 하고. 모든 극찬에 내가 반한다면? 하필 이 내가 이 소설을 미워한다면?

뭐 그런 '보통'에서 비켜갈까봐 두려운 어떤 마음, 정도라고 해 둘까. 아니면, 내 마음이 무뎌져서, 더 이상 감동도 반함도 없는 상태가 된 것을 확인하기가 두려워서일지도

이런 저런 생각으로 두렵기까지 했는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