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르튀프 열린책들 세계문학 207
몰리에르 지음, 신은영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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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당문고인가 서문책방인가 손에 들고 다니기 편한 크기의 타르튀프. 내 후배 박미경과 늘,언제나 겹치곤 하는 책.25년 전 너의 자취방에서 내가 빌리곤 돌려주지 못한 책.
책벼룩이 자리를 틀 때까지 나는 독일로 떠난 너와 닿지 못한다.
쾰른이라고 했던 기억을 끝으로 우리는 헤어졌다. 아주 드물게 네 동생도 기억이 난다. 우리가 그 방에 두고 온 시절은, 그래서 툭 끊겨버린다.
언젠가 너를 만나면 돌려주려고, 방을 옮기고 책장을 정리할 때마다 살아남은 이 책.
나는 여전히 이 동네를 떠나지 못했는데, 출근할 때면 너가 살던 빌라의 한쪽 벽이 눈에 걸릴 때도 있다.이제 그런 때도 드물지만. 그런 어떤 때에 너가 떠오르고,돌려주지 못한 타르튀프...그리고..그 아련한 자취방의 기억들이 함께 내게 온다.
마음 한 곳이 찌르르하기도 하고.
타르튀프..너는 어떤 대목을 기억하는지.
열린책들에서 새로 펴낸 이 타르튀프를, 네게 주어야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이제 그 낡고 곰팡내나는 타르튀프는 버려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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