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평범성 창비시선 453
이산하 지음 / 창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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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하 선생의 얼굴을 본다.
내 기준에 따르면, 뭔가 초월한 느낌을 준다.
낡은 터틀넥티를 받쳐입은 그의 모습, 약간 술기운이 느껴지기도 하는 건, 나만의 착각이런가
대학 때 그가 쓴 시에 곡을 붙인 노래를 영문 모르고 불렀다. 참, 서정적이었다. 그리고 슬펐고 비장했다. 우리 시대를 관통하던 민주화...는 이제 어디로 가버린 걸까.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 것인가.
크레타 툰베리는 더이상 새옷을 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한다.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그는 그렇게 할 것이다.
나는 9월 초가 되자 마치 무엇에 홀린 듯, 네벌의 옷을 주문했다, 반품했다를 거듭했다.
나의 정서가 어딘가 불안하다는 증거라고 내심 읊조렸다.
그때, 나는 이 시집을 읽었다.
이것은 시인가, 절규인가, 독백인가.훈계인가. 아니면 그 모두인가.
제목이 이미 많은 것을 말해 준다.
그리고 섬뜩하다.
우리 모두 가슴속에 악마와 선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어떤 것이 주가 되게 하는 데, 무엇이 필요할까?
한나 아렌트는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던가?
나는 과연 생각하고 살고 있는 것인가.
이산하는, 무엇이라고 말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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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7 1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테레사 2021-09-07 1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페크님의 글은 계속 보고 있습니다. ㅎㅎ 칼럼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