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아니 에르노 지음, 이재룡 옮김 / 비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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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책장에  쌓인 먼지를 어떻게든 털어내야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오래되고 읽지 않을 것 같은 책은 버려야겠다며, 책장을 좀 뒤졌다.

그러다 이재룡 역 부끄러움 열림원에서 나온 책을 발견했다.

나는 내가 무슨 책을 어디서 샀는지 거의 기억하는 편이라고 자부하는 축인데, 아뿔사 내가 이런 짓을!

나 자시넹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나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새책은 띠지를 둘렀는데 어떤 젊은 여인의 정면에서 찍은 듯한 사진 또는 그린 듯한 얼굴로 가득하다.

눈이 순한 듯하지만, 고분고분할 것 같지는 않고, 입매가 제법 고집이 있을 법하다.목을 길게 뻗은 것인지...목선이 높고 우아하다.

..띠지의 사진은 자꾸 나를 응시한다..어쩌면 쏘아보는 것인가

전체 이목구비가 그가 속한 종족의 여인답게 선명하다. 눈썹은 공들여 그린 듯 맑은 눈빛과 조화롭다.나는 계속 그 사진 속 여인 또는 그림 속 여인을 외면하려고 하지만, 느낌이 강렬하다. 결코 강하고 독한 표정이 아닌데도..피하고 싶다..


예전에 나온 얇디 얇은 열림원 책은 다 읽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책을 읽을 때조차 낯익은 느낌이 안 든 것일까? 아니,,,이거 예전에 읽었나 싶은 때가 있었으나 <남자의 자리> 나 < 한여자>의 편린이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책은 팔기로 한다.열림원의 책은 표지가 흐리고 임팩트는 없지만, 새로운 책의 표지가 나는 견디기 어렵다. 게다가 양장본이라니..또한 본문 앞뒤에 붙은 서평(?)과 해설이 분량의 일정부분을 차지하는 점도 예전 책에 비해 나의 호감을 반감시킨다. 

솔직히 신수정이 쓴 앞의 서평은 읽고 싶지 않았다. 평론가들의 글이란...내게 길을 가르키려 하니까..

그리고 나란 족속은 그렇게 가리키는 길에 쉽게 경도되니까..

책의 내용은 제목이 드러내는 바를 벗어나지 않고 직선적이다. 

부끄러움...나 역시 평생 부끄러움을 느끼며 살아왔다.강요된 부끄러움일 수도 있고,관습적인 것일 수도 있다. 관습이야말로 강요된 그 무엇일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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