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5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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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푸른달 샘터 5월호

 


 

 

꽃이 활짝 피는 4월을 지나 꽃중에 꽃 장미가 피는 5월이 다가오고 있어요.

샘터 5월호에는 어떤 좋은글이 실렸을까요?

기대기대!!!

 

새봄, 기차 안 타면 섭하지 (20쪽)

전남 보성과 벌교에 가본 적 있나요? 저는 아직 못 가봤어요.

TV에서 툭하면 나오는 벌교,,, 아,,, 벌교 꼬막은 먹어봤지만 아직 가보진 못했어요.

역시나 TV에서 툭하면 나오는 보성차밭. 뭐,,, 두말할 필요도 없이 안 가봤어요.

벌교가 하도 유명해서 군으로 아는 사람이 많다고 해요.

하지만 벌교는 보성군에 속한 읍이라고 하네요. 아하~~~ 새로운 걸 알았어요.

유명세에 비해 교통편은 좋지 못해요.

서울에서 가자면 시외버스로도 하루에 한 대 뿐이고,

기차로 가려고 해도 하루에 한 대 무궁화호 뿐이라고 해요.

헛,,, 정말 가기 힘들군요.

그런데 멋진 열차가 있더라고요.

바로,,, 관광열차 S-train(남도해양관광열차)에요.

아직 관광열차도 타본 적은 없지만...

기차여행은 기차를 탄다는 것만으로도 낭만이 있잖아요.

나중에 아내와, 아이와 함께 가봐야 겠어요. ^^


아, 옛날이여! (40쪽)

우앗,,, 저 정말정말 이 분이 부러웠어요.

남자 전업주부거든요.

처음엔 부모님의 반대와 이상한 시선 이웃의 왕따까지,,, 많이 힘들었다고해요.

하지만 이젠 16년 차 베테랑 전업주부에요.

게다가 글 써서 작가로 데뷔까지.

정말 부럽다능. ㅎㅎㅎ

이번 꼭지 내용은요, 그와 그의 딸 이야기에요.

어린 딸을 남탕에 데리고 간 이야기를 꺼내며 시작하지요.

이제는 열여섯.

고등학교에 가지 않고 스스로의 인생을 택하겠다는 아이.

저는 제 아이도 이렇게 키우고 싶어요.

국영수에 미친 정신나간 학교에 아이를 보내고 싶진 않거든요.

대학에 가지 않을 거라면 대학 보내는 방법 가르치는 비정상적인 학교에 아이를 보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아내도 동의한다면... ^^






천국의 입구 (68쪽)

이제 곧 아빠가 된다고 하니까 이런 내용만 눈에 들어와요.

이번 꼭지는 아이 성장에 관한 내용이에요.

큰 아이를 키울 땐 언제 자라서 어른이 되나 싶었는데

둘째 아이를 키울 땐 늦게 자라길 바랐다는 거예요.

아이가 부모 품에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는 걸 큰 아이 키우며 배웠기 때문이래요.

"청소나 설거지는 내일까지 미룰 수 있지만 슬프게도 아이들은 훌쩍 자라버린다. 그러니까 거미줄, 먼지 같은 것들은 잊어버리고 지금은 아이를 재우며 행복한 시간을 갖도록 하자. 그런 즐거운 시간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므로."

다다음주면 첫 아이가 태어나요. 예정이리 이제 겨우 열흘 남았어요.

두근두근 설레이고 긴장도 돼요.

배가 만삭이라 힘들어하는 아내를 보면 찡하기도 해요.

요즘 부쩍 어깨가 많이 아프다고 해서 계속 주물러주고 해요.

어서 아기가 태어나서 아내 몸이 가벼워졌으면 좋겠어요.

글쓴이는 아이의 웃음소리야말로 인류가 함께 사용하는 세계 공용어라고 해요.

천국의 웃음소리가 바로 아이의 웃음소리니까요.


이번 호에는 2014 샘터상 수상작이 함께 실려 있어요.

우아~~~ 부러워라.

저도 언젠가는 이런 곳에 이름이 실릴 수 있겠지요.

그 날을 위해 더 열심히 읽고 쓰고 해야 겠다고 수상작들을 읽으며 생각했어요.

당선된 모든 분들 축하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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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퍼펑크 - 어산지, 감시로부터의 자유를 말하다
줄리언 어산지 외 지음, 박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책리뷰/사회문제] 사이퍼펑크 / 줄리언 어산지, 제이컵 아펠바움, 앤디 뮐러마군, 제레미 지메르망 / 박세연 / 열린책들

 

국가가 나를 감시한다

 

 

 

 

   감시를 당한다고 생각해본 적 있나요? 만약 감시를 당하는 게 사실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이미 전세계적으로 국가에서 민간인들을 감시하고 있는데요, 이게 온라인이라는 방법을 통한 감시에요. 인터넷이 없었을 땐 전화 도청이라든가 미행 등으로 했겠지만 요즘은 이 온라인이라는 걸 통해서라는 거죠. 그래서 과거보다 더 끔찍하고 방대하고 비용도 적다는 거예요.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사용하기 쉬워요. 이미 기술수준은 개개인의 이메일 뿐만 아니라 내가 웹에서 뭘 검색했는지까지 모두 수집하고 있어요. 2년전에 4년전에 뭘 검색했는지 기억하나요? 하지만 구글은 알아요. 모두 기억하고 있지요.

 

   요즘은 스마트폰이라는 것으로 인해 한 개인이 어디어디 이동했는지도 알 수 있어요. 스마트폰을 해킹해서 프로그램만 심으면 되지요. 얼마전엔 스마트폰에 개인정보를 빼가는 프로그램이 출고때부터 있었다고 하며 난리가 난 적도 있어요. 내가 스마트폰으로 뭘 했는지 모두 알 수 있는 거죠. 내가 카톡으로보낸 메시지, 웹사이트 로그인 하며 타이핑한 아이디와 비밀번호, 연인과 나눈 통화내용등 모든 정보는 데이터화 되어 저장이 되요. 이런 짓을 국가기관에서 한다면 믿을 수 있나요? 믿어야 해요. 이미 사실이니까요.

 

 


 

 

   "사이퍼펑크랑 대규모 감시 검열에 맞서 우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방안으로 강력한 암호 기술을 대대적으로 활용할 것을 주창하는 활동가를 말한다. 이들 사이퍼펑크들은 이 책을 통해 국가와 기업의 대규모 감시, 검열과 이들의 인터넷 독재 권력이 심화되고 있음을 경고한다. 더불어 인터넷은 가장 위험한 감시 도구가 되었지만 여전히 우리가 직면한 세계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임을 상기시킨다." (책소개)


   언론과 출판에 대한 전례 없는 검열 조치로 미 정부는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WikiLeaks.org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하도록 압박했다. (23쪽)

 

   이 책은 저자 4명의 토론을 옮긴 거예요. 이들은 국가가 얼마만큼의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그 기술로 모든 사람의 인터넷 사용 흔적을 수집하고 분석하고 있다는 걸 말해요. 이미 증거자료도 많지요. 이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에요. 처음 인터넷이 세상에 나왔을 땐 해방을 위한 최고의 도구였어요. 하지만 이젠 전체주의의 가장 위험한 조려자로 변신하고 말았어요. 인터넷이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지요. 인터넷이 감시의 도구로 변질된 거예요.

   위키리스크는 폭로자들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대중들에게 널리 알렸어요.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되었나요. 국가가 나서서 위키리스크를 차단했어요. 권력이 자유를 억압하는 것에 쓰인 것이죠. 그들의 서버로의 접속을 차단하고 계좌를 차단했어요. 이렇게 국가가 사이버공간을 지배하기 시작했지요.


   무력의 지배라는 차원에서 사이버 공간이 군사화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의사소통을 하거나 휴대 전화로 통화할 때, 군 정보기관들이 우리의 통화 내용을 엿듣고 있습니다. 침실에 탱크가 들어와 있는 셈이죠. 아내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에도 중간에 군인이 끼어 있는 겁니다. 적어도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한, 우리는 아직도 계엄령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47쪽)


   중국에서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접속할 수 없어요. 작년에 중국으로 출장갔다가 알았어요. 자본주의라는 서방세계와 자국민을 차단하기 위해서지요. 우리나라는 다를까요? 네이버는 검색어 조작을 하고 국정원은 댓글작업을 해서 선거에 관여했어요. 이미 온라인은 정부가 장악했지요. 제가 아는 한 분은 페이스북을 자주 해킹당해요. 부정선거를 알리기 위한 정보를 올리기만 하면 해킹당하는 거죠. 과연 누가 해킹하는 걸까요?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올리려고만 하면 통신을 끊거나 에러를 일으켜요. 과연 누가 그렇게 하는 걸까요?






   실제로 많은 국가들이 법적 절차를 무시한 채 이러한 일들을 벌이고 있습니다. 스웨덴과 같은 많은 나라들이 법적인 문제를 피하기 위해 아예 법률을 개정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중략)... 사실 대부분의 정부들이 지금 이러한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대규모 감청이 이루어지고 있는 나라에서 어떤 새로운 법안이 나온다면 그건 아마도 대규모 감청을 자행하고 있는 사람들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일 겁니다. (60쪽)


   위에 말한 그 분과 자주 통화를 한 적이 있는데요, 저는 그 후로 이상한 걸 경험했어요. 전화통화를 하면 꼭 1~3분 정도는 통화품질이 매우 안 좋은 거예요. 이상하게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통화품질이 좋아졌어요. 대략 몇 달 간 이런 체험을 하면서 '아, 이게 도청인가.'라는 생각을 했지요. 통신사에 알아봐도 제조사에 알아봐도 통신장애나 기기고장은 아니었어요. 이런 일은 앞에 말한 그 분과 통화가 뜸해지며 사라졌어요. 국가기관은 그 분을 감시하고 있었고 그 분과 통화가 잦은 저 또한 넓은 테두리에서 감시를 한 것지요. 몇 달 감시해도 건질 게 없자 그만두었다고 생각해요.


   지난 10년 동안 대규모 감시 기술은 보다 정교해지고 그 비용은 낮아지는 가운데, 인구 규모는 약 25년마다 두 배로 증가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감시 기술은 18개월마다 두 배 수준으로 높아지죠. (64쪽)


   제가 처음 페이스북에 열광했던 이유는 탁월한 기술력이었어요. 친구가 천 명이라 하더라도 내가 누구와 교류했는지 기억을 해요. 만약 제가 A의 글에 댓글을 달거나 좋아요를 누르면 페이스북은 제가 다음에 접속했을 때 A의 글을 최상단에 띄워주죠. 반대로 제가 B에 글에 아무런 반응을 안 하면 페이스북은 B의 글을 제 뉴스피드 최하단으로 내려요. 게다가 만약 제가 책 관련 글에 반응했다면 페이스북은 다음에 접속했을 땐 책 관련 글을 상단으로 올리지요. 기가막힌 기술이에요. 내가 누구와 대화했는지 내가 무엇에 관심을 가졌는지 모두 알고 있는 것이죠. 내가 만약 책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 페이스북은 내가 책에 관심 있다는 걸 기억하고는 제 친구의 친구가 올린 책사진을 제 페이스북에 띄워줄 정도에요.

   네이버는 이런 기술이 없을까요? 제가 얼마전 올린 글에 '내 블로그는 파워블로그 심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는데요, 네이버도 똑같이 모두 기억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제가 내 블로그에 어떤 글을 올리는지 이미 다 기억하고 있고진보적 성향의 정치적인 글을 올린 걸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죠. 보수적 정치성향을 가진 네이버는 진보적 정치성향을 가진 블로거들을 파워블로그 심사 대상에서 아예 제외했을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충분히 가능한 기술이 이미 있으니까요.


   어쨌든 정부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들은 언제나 딴청을 피우죠. 일반적으로 정부가 내놓는 변명은 한결같습니다. 「우리에게는 그럴 권한이 있습니다.」 (150쪽)






   조지 오웰이 남긴 명언이 있습니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하고,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 (160쪽)


   이명박정부 이후로 그들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들의 업적 가리기에 급급했지요. 업적은 가리고 못한 건 드러내고 인터넷을 장악해서 그들의 잘한 일까지도 과오로 퍼나르기 시작했어요. 제 오랜 블로그 이웃이던 숟가락님이 생각나는군요. 그 분은 이며 대략 5년 전부터 제 블로그 이웃이었어요. 약간 보수적인 성향이어서 서로 댓글로, 쪽지로 의견을 나눌 정도였지요. 어느날 보니 트위터도 하더군요. 저는 그 분과 트친이기도 했지요. 어느날 보니 페이스북도 하더군요. 저는 그 분과 페친이기도 했어요. 서로 정치적 견해는 달랐지만 제 블로그 이웃이자, 트친이자 페친이었어요. 하지만 그녀는... 군 사이버사량부 요원이었어요. 여론조작을 하기 위해 투이된 인원. 그녀는 이미 오래전부터 활동했어요. 오래전부터 그녀를 알았거든요.

   그당시 현재를 지배했던 이명박정권은 과거 김대중, 노무현정권을 지배하기 위해 거짓정보, 엉터리정보를 양산했으며 댓글알바를 통해 수천만개를 퍼다날랐죠. 김대중, 노무현, 박원순, 문재인, 안철수 등의 정치인들을 빨갱이라고 부르며 온갖 더러운 짓을 다 했어요. 부정선거를 한 것이죠. 과거를 지배하기 위한 보수세력은 현재와 미래까지 지배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한 거예요. 죽지도 않은 강 살리겠다고 22조를 강바닥에 부어버리고도 과거를 지배한 덕분에 미래까지 지배한 것이지요. 결국 부정선거는 이뤄졌고 현 정권이 탄생했지요.


   거대한 감시기계가 된 인터넷이 인류의 문명을 위협하고 있어요. 피흘리며 이룩한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어요. 아직도 늦지 않았았어요. 빨리 깯닫고 정신 차려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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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a Dream 마틴 루서 킹 - 그래픽 평전, 2014 세종도서 선정 도서 푸른지식 그래픽 평전 1
아서 플라워스, 피노, 마누 치트라카르 / 푸른지식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책리뷰/사회문제>인권] I Have a Dream (마틴 루서 킹 그래픽 평전) / 아서 플라워스 / 마누 치트라카트 / 피노 / 푸른지식

 

노예문제와 2014년 대한민국 서민문제

 

 

 

 

   제가 기독교인이기에 많이 들어 본 분이에요. 나에게는 꿈이 있다는 그의 연설은 유명해서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아는 사람이 많아요. 저는 이 책을 단순히 그의 이야기로만 읽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뜻밖에도 저는 이 책에서 2014년 대한민국을 봤어요. 그들은 흑인이고 우리는 서민이라는 것만 다를 뿐 큰 차이가 없더군요. 인간적인 대우를 받지 못한 노예들에서 상위 1%를 위한 부자감세 서민증세와 대기업 특혜가 판치는 현재의 대한민국이 보였거든요. 너무도 닮아서 소름끼칠 정도였어요.

 

 


 

 

   제가 의료기기회사 다녀서 잘 아는데요, 갤럭시 S5가 의료기기에서 빠진 그 사건, 이건 완전한 대기업 특혜가 맞아요. 그리고 의료기기에서빠지기 전 삼성이 행동은 분명 법 위반이지요. 저희 회사는 작년에 의료기기법에 걸려서 오랜 기간동안 영업정지와 제조정지를 먹었어요. 삼성에게도 분명 이런 법적인 처벌을 줘야 마땅한데 식약처는 가만 있지요. 삼성공화국이니까요. 제가 삼성을 불매하는 이유 중 하나지요. 중소기업은 작은 실수 하나만 보여도 영업정지에 제조정지 때리면서 삼성은 그냥 놔둬요. 삼성은 백인이고 중소기업은 흑인인 것과 뭐가 다른지요.

 

 


 

 

   이명박정권과 박근혜정권은 부자감세를 추진했어요. 그리고 서민증세를 했지요. 부자들 감세 하니까 당연히 세금에 펑크가 날 것이고 이를 대체하려면 다른 곳에서 세금을 걷을 수밖에요. 지난 6년 동안 얼마나 많은 서민증세를 했는지요. 부자는 백인이고 서미은 흑인인 것과 무엇이 다른지요. 제가 보기엔 차이 없어 보여요. 출산정책 후퇴, 복지정책 후퇴 등 수많은 서민정책들은 그동안 후퇴했고 대기업 규제 풀어서 중소기업 망했으며 부자들 세금 깍아주는 이런 당에 투표하는 사람은 자신이 상위 1%라고 믿는 사람이거나 정치에 관심이 없거나 둘 중 하나겠지요.

 

 


 

 

   백인들은 흑인을 동등한 인간으로 대하지 않았어. 인간에 가깝지만 인간은 아닌 존재였던 거지. 근데 더 절망적인 건, 흑인들이 이런 대우를 당연하듯 받아들였다는 거야. 법으로 차별이 정해져 있고 폭력의 위협이 늘 존재하는 세상에서 자랐기 때문에,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몰랐던 거지. (43쪽)

 

   이 책에서 강조한 것 중에 하나가,,, 흑인들이 그 당시 자신들의 처지를 당연하게 생각했다는 거예요. 우리나라 서민들 대분이 자신들의 처지를 당연시 한다는 것에 놀란 것과 비슷했어요. 유럽 선진국들은 이미 부자들에게서 엄청난 세금을 걷어서 재분배를 하고 있어요. 이건 국가이 역할이에요. 오블리스 노블리제라고 들어보셨는지요. 부자 또는 사회적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엔 사회에 어느정도 책임이 있다는 말이에요. 그런데 이 나라의 대기업들은 어떤가요? 재투자를 꺼려하고 돈을 긁어 모아서 비자금 만들기에만 열중하지요. 정부는 그런 대기업들이 더 많은 돈을 벌도록 규제를 풀어주고 특혜를 만들어줘요. 이게 당연한 건가요?

   부모가 가난해서 가난하게 자라 교육을 제대로 못 받았기에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는 게 당연한 건가요? 국가는 가난한 가정에 태어난 아이에게도 균등한 기회를 줘야 하며, 일자리를 만들어줘야 할 책임이 있으며, 건강을 지켜줄 책임도 있어요. 국방의 책임만 있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일자리가 없어서 노는 사람을 그 사람이 못나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 것과 흑인들이 부당한 대우를 당연시 생각했다는 것과 뭐가 다른가요? 제가 보기엔 별 차이 없군요.






   최근 국가인권위 등급 보류 판정을 받았어요. 두 명의 대통령이 만들어 논 인권을 짓밟은 결과지요. 루서 킹 목사는 간디와 동일하게 비폭력저항을 한 인물이에요. 우리나라도 비폭력저항을 하고 있는데 그 하나가 촛불집회에요. 옛날의 화염병과 폭력으로 하던 데모가 아니라 촛불을 든 비폭력저항이지요. 그런데 이명박정권은 군홧발로 짓밟고 최루액을 쐈지요. 흑인의 저항에 폭력진압 한 백인과 뭐가 다를까요. 비슷해 보이는군요. 이런 상황을 세계가 모를까요? 다 알아요. 촛불집회자들이 폭행당하는데 가만히 침묵한 인권위의 행동은 등급 보류에 할 말이 없어요. 인권위는 국가기관임에도 국가의 관섭을 받지 않는 독립기관이어야 하지만 지난 6년 동안 그 역할을 하지 못했어요. 인권위가 있으나 마나지요.






   책에서 말한 KKK단과 우리나라의 어버이연합이 비슷해 보였어요. 흑인들을 목매달아 죽이고 산 채로 불태워 죽이고 사지를 잘라 죽인 백인 극우지요. 서민들의 집회에 맞집회를 열고 폭력을 휘두르는 어버이연합이 그대로 보였어요. 경찰은 서민 집회자들이 폭력을 휘두르면 잡아가면서 어버이연합이 폭력을 휘두르면 어버이연합 사람들이 다치지 않게 보호를 해줘요. 어버이연합과 KKK단과 뭐가 다를까요. 저는 비슷해 보이는군요.






   드라마로도 흥행했던 <뿌리깊은 나무> 기억하시나요? 백성이 유식해질까 두려워 한글을 반대했던 상위 1%들은 2014년 대한민국에도 있어요. 자신들이 누리는 부와 권력을 나눠주기 싫어서 사다리 걷어차기를 하고, 서민이 똑똑해질까 두려워 국가기관이 트위터 등을 통해 선거에 간섭한 건 100년 전이 아니라 바로 최근이에요. 부정선거를 했음에도 아직도 관련자들을 처벌하지 못하는 나라에 살고 있어요. 서민이 똑똑해질까 두려워 여론을 조작하는 언론이 존재하는 이 세상에 과연 민주주의가 있는 걸까요?

   제 꿈은 아내와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는 거예요. 루서 킹 목사와 같은 거창한 꿈은 아닐지라도 바람은 있어요. 가난하다고 기회를 박탈당하고, 가난하다고 질병 치료를 거부당하고, 가난하다고 차별받는 세상의 종말이에요. 내가 낸 세금을 죽지도 않은 강 살린다고 강바닥 파는 일이 없는 세상이에요. 너무 큰 바람일까요?

   백인을 위해 노예처럼 산 미국의 흑인과, 상위 1%를 위해 노예처럼 사는 대한민국의 서민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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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거지 부부 - 국적 초월, 나이 초월, 상식 초월, 9살 연상연하 커플의 무일푼 여행기
박건우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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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에세이] 글로벌 거지부부 / 박건우 / 소담출판사

 

상식은 개나 줘버려

 

 

 

 

   '다르다'에 대한 책을 연이어 읽은 적이 있어요. 보통 사람과 다를 뿐인데 틀렸다고 말하는 잘못을 고발하는 책이었지요. 다른 것과 틀린 건 완전히 다르잖아요. 여기 이 책의 저자는 잘못된 삶을 살지 않았어요. 다만 보통 사람과 다른 삶을 살았을 뿐이지요. 그 삶이 틀린 거라 생각하지 않아요. 다를 뿐이지요. 다름의 다양함을 인정하는 세상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어요. 비정상 취급 받으며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었던 다른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살 수 있는 세상이요.

 

 


 

 

   저자는 자신의 인생을 둘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해요. 그녀를 만나기 전과 만나 후로요. 저자는 확실히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았어요. 가난도 이유였겠지만 보통 사람과는 다른 생각을 하며 살았더군요. 그래서 학창시절엔 선생님들에게 많이 맞았어요. 맞고 맞고 또 맞고 하다가 결국 학교를 나와야 했지요.

   책 곳곳에 있는 저자의 사진들을 보면 '와~ 보통 사람은 아니네.'라는 말이 절로 나와요. 범상치 않은 표정들의 사진을 보며 웃음도 나오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런 저자가 왜 자신이 인생은 그녀를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말했을까요? 그녀를 만난 후 완전히 바뀐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 책은 여행에세이로 분류되더군요. 저는 이 책을 여행에세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마도 이 책을 읽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군요. 이 책은 여행에세이가 아니라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에요. 내 맘대로 살다가 그녀를 만난 후 사람외 되어가는 성장이야기기도 해요. 서로 타국 여행지에서 만난 그녀와 결혼을 하고는 서로에게 적응해 가는 과정을 그린 책이거든요.

   한국사람인 저자와 일본사람인 그녀가 태국에서 만나요. 그 곳에서 서로에게 끌리고 둘은 결혼하기로 하지요. 역시나 결혼은 쉽지 않아요. 남자는 일본 문화에 적응하기 힘들어 하고 여자는 한국 문화에 적응하기 힘들어 하죠. 그렇게 열심히 살다가 둘은 갑자기 여행을 떠나요.






   여행 얘기도 곳곳에 있지만 이 책은 근본적으로는 둘의 러브스토리에요.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저렇게 멋지게 살고는 싶지만,,, 아,,, 넌 너무 늙었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저는 해외여행을 별로 하고 싶지 않아요. 제가 사랑하는 아내가 외국을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저는 프랑스 파리, 라오스의 루앙프라방 이렇게 두 곳은 가보고 싶었거든요. 근데 이제 별로 안 땡겨요. 제 아내가 있는 곳이 내가 항상 있고 싶은 곳이니까요.






   현실에 얽매이지 말고 상식을 벗어나서 보통사람과는 거리가 멀게 사는 한 쌍의 부부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어요. 나는 그럴 용기가 없기에 둘의 용기가 대단해 보이거든요. 저는 모험을 할 용기는 없으니 나중에 소설로 다 쏟아낼 거예요. 퇴고 중인 소설을 끝내면 모험소설도 생각 중이에요.

   저자처럼 멋지게 살 용기는 없어도 응원하며 소설쓰며 살려고요. 아,,, 근데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사진들 표정 정말 끝내주네요. 저도 사진 찍을 때 예쁘게만 찍지 말고 특이한 표정 많이 지어봐야 겠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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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이 족보 샘터어린이문고 47
임고을 글, 이한솔 그림 / 샘터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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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동화>창작동화] 구렁이 족보 / 임고을 / 이한솔 / 샘터

 

세상을 보는 다양한 관점

 

 

 

 

   저는 사람이에요. 사람이기 때문에 이 세상을 사람의 관점으로 봐요. 저는 남자에요. 남자이기 때문에 이 세상을 남자의 관점으로 봐요. 남자이기 때문에 여자는 이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 알지 못해요. 체험을 통해 책을 통해 조금 배웠을 뿐이지요. 그런데 동물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면 어떨까요? 동물 중에서도 구렁이라면?

 

   저는 이 동화를 읽으며 '그동안 나도 사람의 관점으로 구렁이를 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잘 아는 동화 <은혜 갚은 까치>도 인간의 시각으로 쓴 이야기라는 것이에요. 구렁이가 까치 새끼를 잡아먹으려고 한 건 자연의 이치일 뿐이라고 구렁이가 말해요. 자연의 이치를 깬 건 인간이었다고. 구렁이는 원리 육식이고 잡아먹어야 살도록 만들어졌는데 사람이 끼어들어서는 구렁이를 죽였고 까치도 죽게 만들었다는 거예요. 그냥 놔뒀다면 새끼만 죽었을 테니까요. 아~~~ 저는 구렁이의 말을 듣고는 깜짝 놀랐어요. '나도 그동안 참으로 편협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왔어요.

 

 


 

 

   "하나, 족보가 완성되면 즉시 집을 떠난다. 둘, 나는 물론이고 우리 엄마를 잡아먹지 않는다. 셋, 내 앞에서 먹이를 먹지 않는다. 넷, 내가 잘 때 침대로 올라오지 않는다. 다섯, 내 물건을 건들지 않는다." (35쪽)


   이 동화는 먹구렁이가 한 아이에게 나타나며 이야기를 시작해요. 아이에게 나타나서는 족보 같은 것을 만들어 달라는 거예요. 아이는 족보를 만들어 주기로 하고는 구렁이가 하는 말을 받아 적어요. 구렁이의 말을 들으며 자신이 그동안 잘못 알았던 것들도 제대로 알게 되고 여러가지로 많은 배움을 얻어요. 동화니까 당연히 배움이 있어야... 겠지요? 족보를 써달라는 구렁이를 통해 그동안 오해했던 것들도 깨달아요.


   "인간은 왜 까치를 구한답시고 구렁이를 쏜 거지? 인간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자연의 질서에 끼어들지. 착한 일을 했다고 의기양양하겠지만 말이야. 아주 잘못된 행동이었어. ...(후략)..." (96쪽)






   나는 나이기 때문에 남을 잘 몰라요. 이 책이 말하려는 건 이 게 아닐까 생각을 해봤어요. 이제 곧 아내가 출산을 해요. 오늘이 37주 3일째에요. 이틀 전 새벽에 가진통을 시작했어요. 많이 아파하는 아내를 보니 눈물이 나왔어요. 아내가 볼까봐 얼른 닦았지요. 손을 꼬옥 잡고 기도를 했어요. 아직 3주 남았는데 벌써부터 이렇게 아프면 안 된다는 생각 뿐이었지요. 저는 남자이기에 뱃 속에 아이를 품는 걸 느껴 보지 못해요. 얼마나 무거운지, 얼마나 불편한지, 얼마나 아픈지, 얼마나 힘든지 모르지요. 아내가 얼마만큼 무거운지, 어떻게 불편한지, 어느 정도로 아픈지 말로 설명해줘도 직접적으로 체험해보지 않는 한 100% 알지는 못해요. 그래서 저는 기도해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안마해주는 것과 기도해주는 것 등 몇 안 되더라고요. 내 몸이 가볍고 편하다고 아내가 얼마나 무겁고 힘든지 생각지 못했던 내가 부끄러웠어요. 상대방 생각은 어떤지, 상대방 입장은 어떤지 생각하는 좋은 기회가 되어준 이 책이 고마워요.


#naha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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