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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a Dream 마틴 루서 킹 - 그래픽 평전, 2014 세종도서 선정 도서 ㅣ 푸른지식 그래픽 평전 1
아서 플라워스, 피노, 마누 치트라카르 / 푸른지식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책리뷰/사회문제>인권] I Have a Dream (마틴 루서 킹 그래픽 평전) / 아서 플라워스 / 마누 치트라카트 / 피노 / 푸른지식
노예문제와 2014년 대한민국 서민문제

제가 기독교인이기에 많이 들어 본 분이에요. 나에게는 꿈이 있다는 그의 연설은 유명해서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아는 사람이 많아요. 저는 이 책을 단순히 그의 이야기로만 읽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뜻밖에도 저는 이 책에서 2014년 대한민국을 봤어요. 그들은 흑인이고 우리는 서민이라는 것만 다를 뿐 큰 차이가 없더군요. 인간적인 대우를 받지 못한 노예들에서 상위 1%를 위한 부자감세 서민증세와 대기업 특혜가 판치는 현재의 대한민국이 보였거든요. 너무도 닮아서 소름끼칠 정도였어요.

제가 의료기기회사 다녀서 잘 아는데요, 갤럭시 S5가 의료기기에서 빠진 그 사건, 이건 완전한 대기업 특혜가 맞아요. 그리고 의료기기에서빠지기 전 삼성이 행동은 분명 법 위반이지요. 저희 회사는 작년에 의료기기법에 걸려서 오랜 기간동안 영업정지와 제조정지를 먹었어요. 삼성에게도 분명 이런 법적인 처벌을 줘야 마땅한데 식약처는 가만 있지요. 삼성공화국이니까요. 제가 삼성을 불매하는 이유 중 하나지요. 중소기업은 작은 실수 하나만 보여도 영업정지에 제조정지 때리면서 삼성은 그냥 놔둬요. 삼성은 백인이고 중소기업은 흑인인 것과 뭐가 다른지요.

이명박정권과 박근혜정권은 부자감세를 추진했어요. 그리고 서민증세를 했지요. 부자들 감세 하니까 당연히 세금에 펑크가 날 것이고 이를 대체하려면 다른 곳에서 세금을 걷을 수밖에요. 지난 6년 동안 얼마나 많은 서민증세를 했는지요. 부자는 백인이고 서미은 흑인인 것과 무엇이 다른지요. 제가 보기엔 차이 없어 보여요. 출산정책 후퇴, 복지정책 후퇴 등 수많은 서민정책들은 그동안 후퇴했고 대기업 규제 풀어서 중소기업 망했으며 부자들 세금 깍아주는 이런 당에 투표하는 사람은 자신이 상위 1%라고 믿는 사람이거나 정치에 관심이 없거나 둘 중 하나겠지요.

백인들은 흑인을 동등한 인간으로 대하지 않았어. 인간에 가깝지만 인간은 아닌 존재였던 거지. 근데 더 절망적인 건, 흑인들이 이런 대우를 당연하듯 받아들였다는 거야. 법으로 차별이 정해져 있고 폭력의 위협이 늘 존재하는 세상에서 자랐기 때문에,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몰랐던 거지. (43쪽)
이 책에서 강조한 것 중에 하나가,,, 흑인들이 그 당시 자신들의 처지를 당연하게 생각했다는 거예요. 우리나라 서민들 대분이 자신들의 처지를 당연시 한다는 것에 놀란 것과 비슷했어요. 유럽 선진국들은 이미 부자들에게서 엄청난 세금을 걷어서 재분배를 하고 있어요. 이건 국가이 역할이에요. 오블리스 노블리제라고 들어보셨는지요. 부자 또는 사회적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엔 사회에 어느정도 책임이 있다는 말이에요. 그런데 이 나라의 대기업들은 어떤가요? 재투자를 꺼려하고 돈을 긁어 모아서 비자금 만들기에만 열중하지요. 정부는 그런 대기업들이 더 많은 돈을 벌도록 규제를 풀어주고 특혜를 만들어줘요. 이게 당연한 건가요?
부모가 가난해서 가난하게 자라 교육을 제대로 못 받았기에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는 게 당연한 건가요? 국가는 가난한 가정에 태어난 아이에게도 균등한 기회를 줘야 하며, 일자리를 만들어줘야 할 책임이 있으며, 건강을 지켜줄 책임도 있어요. 국방의 책임만 있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일자리가 없어서 노는 사람을 그 사람이 못나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 것과 흑인들이 부당한 대우를 당연시 생각했다는 것과 뭐가 다른가요? 제가 보기엔 별 차이 없군요.

최근 국가인권위 등급 보류 판정을 받았어요. 두 명의 대통령이 만들어 논 인권을 짓밟은 결과지요. 루서 킹 목사는 간디와 동일하게 비폭력저항을 한 인물이에요. 우리나라도 비폭력저항을 하고 있는데 그 하나가 촛불집회에요. 옛날의 화염병과 폭력으로 하던 데모가 아니라 촛불을 든 비폭력저항이지요. 그런데 이명박정권은 군홧발로 짓밟고 최루액을 쐈지요. 흑인의 저항에 폭력진압 한 백인과 뭐가 다를까요. 비슷해 보이는군요. 이런 상황을 세계가 모를까요? 다 알아요. 촛불집회자들이 폭행당하는데 가만히 침묵한 인권위의 행동은 등급 보류에 할 말이 없어요. 인권위는 국가기관임에도 국가의 관섭을 받지 않는 독립기관이어야 하지만 지난 6년 동안 그 역할을 하지 못했어요. 인권위가 있으나 마나지요.

책에서 말한 KKK단과 우리나라의 어버이연합이 비슷해 보였어요. 흑인들을 목매달아 죽이고 산 채로 불태워 죽이고 사지를 잘라 죽인 백인 극우지요. 서민들의 집회에 맞집회를 열고 폭력을 휘두르는 어버이연합이 그대로 보였어요. 경찰은 서민 집회자들이 폭력을 휘두르면 잡아가면서 어버이연합이 폭력을 휘두르면 어버이연합 사람들이 다치지 않게 보호를 해줘요. 어버이연합과 KKK단과 뭐가 다를까요. 저는 비슷해 보이는군요.

드라마로도 흥행했던 <뿌리깊은 나무> 기억하시나요? 백성이 유식해질까 두려워 한글을 반대했던 상위 1%들은 2014년 대한민국에도 있어요. 자신들이 누리는 부와 권력을 나눠주기 싫어서 사다리 걷어차기를 하고, 서민이 똑똑해질까 두려워 국가기관이 트위터 등을 통해 선거에 간섭한 건 100년 전이 아니라 바로 최근이에요. 부정선거를 했음에도 아직도 관련자들을 처벌하지 못하는 나라에 살고 있어요. 서민이 똑똑해질까 두려워 여론을 조작하는 언론이 존재하는 이 세상에 과연 민주주의가 있는 걸까요?
제 꿈은 아내와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는 거예요. 루서 킹 목사와 같은 거창한 꿈은 아닐지라도 바람은 있어요. 가난하다고 기회를 박탈당하고, 가난하다고 질병 치료를 거부당하고, 가난하다고 차별받는 세상의 종말이에요. 내가 낸 세금을 죽지도 않은 강 살린다고 강바닥 파는 일이 없는 세상이에요. 너무 큰 바람일까요?
백인을 위해 노예처럼 산 미국의 흑인과, 상위 1%를 위해 노예처럼 사는 대한민국의 서민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naha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