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외로워서 그랬던 거야 - 제1회 ‘아리가토 대상’ 대상 수상작 꿈결 청소년 소설 1
기타바야시 우카 지음, 조찬희 옮김 / 꿈결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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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청소년소설] 사실은 외로워서 그랬던 거야 / 기타바야시 우카 / 조찬희

 

오늘은 조금만 아프

 


 

 

   일본소설이자 청소년소설이에요. 아픔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어서 성장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청소년소설에 관심이 많아 읽기 시작했어요. 제1회 아리가토 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해서 더 관심이 갔지요. 두껍지 않고 문장도 읽기 편해서 쉽게 읽을 수 있더군요. 책을 읽는 내내 소설속 화자 '고무기'에게 감정이입이 됐어요. 내가 만약 고무기 입장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요. 제가 나이가 너무 많아 사춘기 소녀의 감정을 알 수는 없어도 짐작은 해봤어요. 저는 아직 청소년소설을 쓰려면 멀었나봐요. 제가 고무기의 감정변화를 어려워 한 건 일본이라는 문화의 특징일수도 있겠지요.

 

 


 

 

   소설 시작부터 고무기는 학교에 가기 싫어해요. 왕따를 당하고 있거든요. 학교엔 가지 않고 날마다 엄마를 그리워하는 고무기는 할아버지와 살아요. 엄마와 아빠가 이혼했거든요. 그런데 어느날 할아버지가 불치병에 걸린 걸 알게 되요. 친구도 없는 고무기에겐 할아버지가 든든한 울타리 같은 존재에요. 그렇기에 더더욱 할아버지의 불치병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거예요.

   할아버지가 고무기에게 부탁을 하나 해요. 고무기는 방황을 하다가 할아버지의 부탁대로 그림을 한 여자에게 가져다 주지요. 그 과정에서 고무기는 할아버지의 옛 일을 알게 되요. 여행 중에 만난 그림 전달자와 관계된 사람들을 통해 고무기는 인생을 배우고 사랑을 배우고 성장해 나가요.

 

   "절대라는 건 없어. 너 자신이 가장 힘들지 않을 것 같은 방법을 선택하면 돼. 그때 가족은 항상 네 편에 있을 거야."

   "만약에 고무기 네가 정말로 행복하지 않다면 억지로 계속할 필요는 없어." (43쪽)

 

   중학교 일 학년 때였다. 어느 날 아침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서는데 첫 생리가 시작됐다. 그때는 아무것도 몰랐고,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다. 아빠는 이미 회사에 간 상태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엄마, 엄마, 아무리 불러도 엄마는 오지 않았다. 제발 돌아오라고 애원했지만, 아무리 애원해도 엄마는 오지 않았다. (86쪽)

 

 


 

 

   이 책을 읽으며 아주아주 오랜 옛날, 제가 초등학교 1학년 때가 생각났어요. 초등학교 입학을 막 했을 때 엄마가 갑자기 떠났어요. 아빠는 저를 할머니께 맡겼지요. 입학 하자마자 전학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새 학교에서 잘 적응하지 못했던 걸로 기억해요. 동네에 또래가 있었지만 뭔가 늘 부족했으니까요. 청소년기가 아니긴 하지만 그 이후로 조용한 아이가 되었던 것 같아요. 아, 물론 지금은 말이 너무 많아서 탈이죠. ㅎㅎㅎ

 

   할아버지의 치료과정을 보며 어쩌면 누구나 이런 삶을 경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중에 아주 나중에 만약 내가 소설속 할아버지의 입장이 된다면... 글쎄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청소년기라는 방황의 시절, 외로움과 싸워야 했던 고무기와 할아버지를 응원하고 싶어요. 둘만의 추억 곱게곱게 간직하며 살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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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들은 전략이 있다
서광원 지음 / 김영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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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경영] 살아 있는 것들은 전략이 있다 / 서광원 / 김영사

 

동물로 본 성공원리

 

 

 

   저자는 어느날 보니 동물의 왕국에 있더라고 말해요. 동물들의 특징을 가지고 교훈적인 메시지를 이 책에 담았는데요, 그동안 참 많은 연구를 했더군요. 책장 하나하나 넘길 때마다 정말 신기했어요. 동물들의 행동이나 현상으로 경영서를 만들자는 발상도 대단했어요. 저자의 설명과 경영과의 접목이 매우 뛰어나서 읽는 내내 신 났어요.






   '최선입니까'라는 말을 했던 스티브잡스를 떠올리며 저는 모든 일에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해요.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보고 안 되면 '여기까지야.'라고 말하곤 했어요. 하지만 이젠 아니에요. 저자도 최선을 다한 것으로는 이룰 수 없다고 말해요. 아무리 최선을 다했어도 도착하지 못했다면 그 최선은 그냥 헛것이라는 것이지요. 물론 저자의 말에 백프로 동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선이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로는 공감했어요.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나 스스로에게도 항상 '최선을 다했나'라고 생각해요. '최선입니까'를 되뇌이며 포기하지 않으려 노력하지요. 저자의 글을 읽으며 다시 한번 늘 최선만 다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도착하는 것이 진짜 최선이라는 것을 기억했어요.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자. 100점 만점에 95점을 맞아서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손을 놓고 푹 쉬었는데 97점이 커트라인이라면? 우리 집 앞까지 물건을 가져온 택배기사가 바쁜 마음에 '이 정도면 이해해주겠지?' 하면서 물건을 집앞에 그냥 놓고 가버린다면? (39쪽)


   끝까지 해야 최선이다. 마라톤에서 42킬로미터를 압도적인 1등으로 달렸으니 남은 195미터는 달린 셈 쳐주거나 다른 누군가가 대신 달려주는 법은 없다. '최선을 다했으니', '할 만큼 했으니'라는 말에는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뜻이 들어 있다. '나는 더 이상 안 돼'라는 한계를 스스로 설정하는 마음이 들어 있다. (46쪽)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놓아야 한다. 눈앞의 작은 이익을 버릴 줄 알아야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보리 한 줌을 움켜쥔 사람은 쌀가마를 들 수 없다. (116쪽)


   나무가 나이테를 남기듯 진화도 그 흔적을 남긴다. 특히 엄마 뱃속에 있는 태아를 보면 우리가 뱃속에 착상한 생명체는 15일 후 뇌와 척추를 만든다. 3주 후에는 심장박동을 시작하고, 4주 후에는 눈을 만드는데, 4~6주 사이에 아주 중요한 장면을 볼 수 있다. ... (중량) ... 옛날 옛적 우리가 가졌던 아가미와 꼬리가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이다. ... (중략)... 사랑니도 그렇고 그렇고, 창자 끝에 매달려 있는 맹장도 사라져가는 흔적기관이다. (149쪽)


   위기를 위기로 생각 안 하면 망한다는 얘기, 최선을 다했다고 안주하면 목적지에 다다르지 못한다,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놔야 한다 등 주옥같은 명 문장들이 제 심장을 뛰게 했어요. 얼마나 집중해서 읽었는지 더워서 땀이 흐르는 것도 모를 정도였어요.






출판사에 하고 싶은 말은,,, 유신론자도 이 책을 읽을 거라 생각한다면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과감히 빼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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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령 학교 3 - 신들의 전투 샘터어린이문고 45
류은 지음, 안재선 그림 / 샘터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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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창작동화] 산신령 학교 3 / 류은 / 안재선 / 샘터

 

신들의 전

 


 

 

   산신령 학교 3번째 이야기에요. 부제목 그대로 신들의 전투가 주 내용이에요. 이제 산신령도 주요 인물 세 명만 나오네요. 달봉이, 장군이, 두레 이렇게 세 꼬마 산신령의 활약을 들여다 볼까요? ^^

 

   "왜 이 땅의 것을 이웃 나라에서 빼앗아 가는 거지? 석탄도, 금도, 인간들마저도 이웃 나라에서 함부로 하려고 하잖아. 그뿐이 아니야. 터줏대감의 터마저......" (109쪽)

 

 


 

 

   꼬마 산신령들이 역시나 또 일을 벌여요. 시대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일제침략기에요. 한 마을에 일본인이 무단으로 집 터를 빼앗고 으리으리한 집을 지어요. 광산에서 금을 캐다가 전쟁에 쓰려는 일본인이 적이지요.

   산에 굴을 내서 파고파고 계속 파들어가 금을 캐내면 산에 구멍이 생기잖아요. 그럼 산도 아파하고 캐낸 금으로 전쟁을 한다니 이는 무조건 막아야 하는 일이라고 꼬마 산신령들이 나서요.

   그런데 아직 이 꼬마들은 말 그대로 꼬마들이라 능력이 뛰어나진 못해요. 그래서 집을 지키는 여러 신이며 도깨비들에게 도움을 청하지요. 그들은 처음엔 부탁을 거절했다가 꼬마 산신령들의 설득에 수락을 해요.

 

 


 

 

   그때 뒤쪽에 있던 판수네 조왕신이 달려 나왔어.

   "너희가 우리 업신을 죽이고도 무사할 줄 알았느냐? 이거나 받아라!"

   판수네 조왕신의 손끝에서 구슬처럼 불덩이가 튀어나갔어. (158쪽)

 

   산신령 학교 시리즈는 우리 고유 신들의 명칭들이 많이 나와요. 산신령, 도깨비는 물론 터줏대감, 조왕신(부엌), 업신(광) 등 들어보지 못한 신들의 이름이 나와요. 우리가 너무 서양 문화에 익숙해져서 중요한 우리 문화를 잊고 살았던 거예요.

   이제라도 우리 문화를 이렇게 책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널리널리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책은 우리 문화를 알리는 면으로 본다면 매우 뛰어난 창작동화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를 가르치는 건 중요하잖아요.

 

 


 

 

   인간은 호랑이를 잡아 그 가죽을 벗겨다 쓸 만큼 잔인하고, 작은 동물의 양식인 도토리를 죄다 주워 갈 만큼 인정이 없고, 풀 한 포기조차 모조리 캐 가는 욕심쟁이야. (45쪽)

 

   한국형 판타지 모험동화라는 타이틀로 세상에 나온 이 책, 우리 문학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거라 생각해요. 판타지라고 하면 너무 외국 문화에 익숙해져버린 게 아닐까 걱정이 되었는데 이런 동화가 널리 읽힌다면 우리것을 아는 기회가 되겠다 싶어요.

   마법학교보다 더 멋진 산신령학교에서 꼬마 산신령들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은 산신령 학교 1권부터 3권까지 정말 잼나게 읽었거든요. 작가님의 풍부한 지식과 센스 넘치는 스토리 전개에 반할 정도였어요. 나중에 보니 류은 작가님은 정체봉문학상을 받은 분이더군요. 역시 대단대단. 다음에 또 좋은 작품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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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으면 좋은 책

[책리뷰/창작동화] 산신령 학교 1 / 류은 / 안재선 / 샘터

[책리뷰/창작동화] 산신령 학교 2 / 류은 / 안재선 /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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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시대 - 중국 CCTV.EBS 방영 다큐멘터리
중국 CCTV 다큐멘터리 제작팀 (총감독 런쉐안) 지음, 허유영 옮김, 런쉐안 / 다산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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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기대/경영] 기업의 시대 / CCTV 다큐 제작팀 / 허유영 / 다산북스

 

돈이 지배하는 세상

 


 

 

   돈이 이 세상을 지배하면서 돈이 전쟁의 목적이 되었고, 돈이 살인의 목적이 되었고, 돈이 삶의 목적이 되어버렸어요. 제가 예전에 인간의 최고 발명품을 '자본주의'라고 했는데요, 이 책은 최고의 발명품을 '기업'이라고 말해요. 비슷한 말 같기도 하고 다른 말 같기도 해요. 자본주의라는 발명품 덕분에 우리는 분명 과거 어느 시대의 사람들보다 많은 혜택과 문화 속에서 살아가지요. 하지만 과연 우리는 과연 어느 세대보다 행복할까요?

 

   1911년 5월 11일, 미국 대법원은 스탠더드오일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판결하고 기업을 34개의 회사로 분리하라고 명령했다. (132쪽)

 

 


 

 

   예전에 어디선가 '보이지 않는 손'은 없다는 글을 봤어요. 애덤 스미스가 주장한 '보이지 않는 손'이 발생하려면 조건이 필요해요. 그 중 하나가 독과점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죠.

   독점은 경쟁상대가 전혀 없거나 한 기업이 50% 이상 시장을 점유할 때를 말해요. 간단하게 보면 SK텔레콤이 50% 이상을 독점하고 있지만 정부는 손 놓고 있지요. 게다가 삼성 휴대폰도 50% 이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지만 정부는 손을 놓고 있어요. 원칙적으로 하자면 정부는 시장 가격에 간섭해야 한다는 거예요. 100만원씩 하는 휴대폰 가격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나요? 월 5만원 넘게 나오는 통신비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나요?

   과점은 상위 3개의 기업이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해요. 우리나라 통신사를 볼까요? 상위 3개 통신사가 그냥 다 해요. 이건 과점이 분명한데도 정부는 아무 쓸모 없는 영업정지나 때려요. 제조사와 영세 판매업자 죽이고 오히려 통신사 살리는 영업정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처벌인가요.

 

 


 

 

   링컨 대통령은... "기업은 이미 최고로 추앙받고 있다. 조만간 고위층이 부패를 저지를 것이고 돈과 권력을 가진 집단이 국민의 의식에 영향을 미쳐 자신들의 통치를 연장하려 할 것이다. 부가 소수에게 집중된다면 미국은 멸망의 길로 갈 것이다." (157쪽)

 

   기업은 새로운 지식과 기술의 창조자이자 제도 혁신과 문화 개선의 조력자가 되기도 했지만, 그와 동시에 모든 것에 가격을 매기는 부작용도 가져왔다. 이익의 강력한 유혹 앞에서 기업은 모든 것을 상품화하는 원흉이 되었다. (5쪽)

 

   저자는 기업 예찬론자처럼 보여요. 과연 기업이 인류의 행복에 얼마만큼 기여를 했을까요. 제가 이 글을 쓰기 위해 사용하는 노트북, 전기, 인터넷 등은 모두 기업의 생산품이에요. 저도 물론 기업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지요. 하지만 기업이 순 기능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저자도 이런 점은 확실하게 지적을 해요. 기업이 오히려 가난과 계급사회를 만들었다는 것이지요. 게다가 전쟁도 일으키지요. 사람을 죽이지요.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 기업의 무한한 확장은 결국 대부분의 서민을 노예로 만들고 말 거예요.

 

   저는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저자도 말했듯이 부의 분배를 정부가 제대로 해야 한다는 거예요. 정부의 역할은 기업이 축적한 부를 세금이라는 형태로 국고로 확보한 다음 서민에게 재분배를 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왜 못 할까요? 아마도 대부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해요. 기업과 정치인의 관계가 결국 서민을 더욱 가난하게 하는 거라는 것을요. 

 

   이 책은 기업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성장해 왔고, 앞으로 어떻게 변해가야 할 것인가를 말하고 있어요. 중국의 CCTV 다큐 제작팀에서 만든 건데요, 중국이라는 나라가 G2로 급부상 한 것도 결국 기업이 성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중국의 급성장 이면에는 역사상 유례없는 빈부 격차, 일부 사람들의 특권 등이 있어요. 아주 오랫동안 사회주의였기 때문에 기업이 나쁜 것만이 아니라 긍정적인 면이 많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만든 다큐가 아닐까 생각도 들었어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유한책임'이라는 말에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결국 주주라는 발명이 기업을 기업답게 만든 획기적인 역할을 했다고는 하지만 빈부격차와 책임회피라는 부도덕도 같이 만들어 냈거든요. 긍정적인 역할을 할 땐 부자를 더욱더 부자가 되게 하고 부정적인 역할을 할 땐 서민을 가난하게 만들어 버리니까요. 결국 이런 시스템을 일찍 익힌 사람이 기업이라는 것을 만들고 이미 상위 1%라는 자리에 앉아 사다리 걷어차기를 하고 있으니 서민은 앞으로도 계속 서민일 수밖에요.

 

   결국 선진국일수록 정부의 개입이 많아 기업이 이롭게 성장하지만 우리나라같은 나라에선 기업과 정부가 손잡고 서민을 죽이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이 얼마나 우리나라에 맞는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하나 확실한 건 이 책이 우리의 기업들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예를 보여준다는 거예요. 이 책에서 말하는 부정적인 건 버리고 긍정적인 것만 잘 배우면 좋겠는데 과연 그럴지는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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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나라의 어린이 푸른숲 역사 동화 8
김남중 지음, 안재선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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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창작동화>역사동화] 새나라의 어린이 / 김남중 / 안재선 / 푸른숲주니어

 

친일파가 지배하는 세상

 

 

 

 

   일부러 이런 책을 보려 한 건 아니에요. 너무 어두운 책을 보는 것 같아서 집어든 동화거든요. 시작은 재밌어요. 그런데 여러 페이지가 넘어가며 갑자기 친일파가 나오고, 그 친일파가 해방 후 경찰 간부가 되요. 아,,, 이 비통한 역사. 친일파 후손이 대통령을 하는 이 시대와 동화속 1949년이 똑같았어요. 친일파 후손에 반대하는 사람을 빨갱이로 몰아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려는 것과 지금의 보수진영이 날마나 박원순과 문재인 안철수를 빨갱이라고 말하는 것과 차이가 없었거든요. 친일파들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독립군과 그의 후손들을 빨갱이로 몰았듯이, 친일파의 후손인 현 정권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들의 부자정책에 반대하거나 서민을 위한 정책을 하는 사람을 빨갱이로 몰지요.

 

 


 

 

   미친 나라에 역사교과서가 제대로일 수가 없지요. 우리의 역사교과서는 근대사를 자세하게 다루지 않아요. 일본이 물러간 다음 친일파가 권력을 잡았고, 그들의 후손이 지금의 권력자들이라는 내용을 담으려 하지 않지요. 오히려 교학사는 친일 교과서까지 만들었어요. 교과서가 이렇게 엉망이니 부모가 깨어 있어야 해요. 제대로 깨어서 옳바른 역사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야지요. 그런 면에서 이 동화는 강력히 추천하고 싶어요.

 

   "나는 더 이상 야마다란 이름을 쓰지 않는다. 세상이 바뀌었잖아. 여기서는 나를 노칠득 과장이라고 부른다."

   정식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름을 백번 바꿔도 당신은 야마다야! 일본 놈 앞잡이 야마다라고!"

   "경찰을 싫어하는 걸 보니 이 녀석도 빨갱이 냄새가 나. 빨간 물 쏙 빠질 때까지 탈탈 털어 봐." (51쪽)

 

 


 

 

   해방이 되자 노마는 강제징용으로 끌려갔던 형을 기다려요. 오랜 기다림 끝에 형이 왔는데 형은 야마다라는 경찰 간부를 증오해요. 그놈은 친일파였지만 해방된 후로는 경찰 간부가 되어 있었지요. 그는 형을 잡아갔고 형이 사랑한 순희를 잡아갔어요. 하지만 그는 자신은 친일파가 아니라며 세상이 바뀌었다며 절대 자신을 이길 수 없을 거라고 해요. 반민특위라는 게 생겨 친일 청산을 하려 했지만 결국 이승만은 친일 손을 잡고 말아요. 우리의 슬프고 비통한 역사지요.

 

   미국에 반대하는 사람, 친일파를 잡아들이라는 사람,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 부자들을 싫어하는 사람, 일한 만큼 돈을 못 받았으니 더 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빨갱이라고 했다. (54쪽)

 

 


 

 

   외국의 경우는 어땠을까요? 프랑스의 경우는 4년간 독일의 지배를 받은 후 친독파들을 잡아들이는데요, 처형당한 사람만 1만명에 감옥에 갇힌 사람이 몇 만 명이었다고 해요. 중국도 수많은 친일파들을 잡아들였지요. 우리는 권력에 미친 사람들이 친일파와 손잡고 부정적인 정권을 이어가지요. 그 결과 해방된 지 60년이나 지났어도 친일파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는 거예요. 독립군 때려잡은 일본군 박정희는 친일인명사전에 분명히 적혀 있어요. 지금도 어떤가요? 서민을 위하는 정치인들은 모조리 빨갱이라고 몰지요. 해방 초기 친일파들이 하던 행동과 지금 현재 친일 후손들이 하는 행동이 차이가 없군요.

 

 


 

 

   국민들은 해방이 되면 일본의 앞잡이로 같은 민족을 괴롭힌 친일파들을 처벌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남한에 진주한 미군은 사회 질서를 유지한다며 일본에 협력했던 경찰, 군인, 공무원 들을 그대로 활용해 남한을 통치했다. 그 덕분에 정치, 언론, 예술, 경제 등 사회 곳곳에 널리 퍼진 친일파들이 고스란히 살아남게 되었다. (95쪽)


   빨갱이는 마법의 단어였다. 친일파들은 방해가 되는 사람을 무조건 빨갱이로 몰아붙였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 경찰이 흔히 쓰던 수법이었다. (110쪽)


   친일파보다 힘이 쎈 사람은 대한민국에 없는 것 같았다. (145쪽)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 건가? 여전히 일본이 한국을 다스리고 있나? 미안하지만 한국은 다시 친일파의 나라가 된 것 같아. (151쪽)


   친일을 하면 삼 대가 잘살고 독립운동을 하면 삼 대가 망한다. (170쪽)

 

 


 

 

   서민이 좀 잘 살아보자고 하면 빨갱이가 되는 이 세상에서 제대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알아야 해요. 진실을 가르쳐야 해요. 제아무리 친일파가 이 나라를 좌지우지 한다고 해도 100년은 못가지 않겠어요? 40년 후 해방 100년이 되면 이 나라도 친일파가 없는 세상이 될지도요. 그러기 위해선 교과서엔 없는 근대사를 가르쳐야 해요. 이 동화책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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