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나라의 어린이 푸른숲 역사 동화 8
김남중 지음, 안재선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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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창작동화>역사동화] 새나라의 어린이 / 김남중 / 안재선 / 푸른숲주니어

 

친일파가 지배하는 세상

 

 

 

 

   일부러 이런 책을 보려 한 건 아니에요. 너무 어두운 책을 보는 것 같아서 집어든 동화거든요. 시작은 재밌어요. 그런데 여러 페이지가 넘어가며 갑자기 친일파가 나오고, 그 친일파가 해방 후 경찰 간부가 되요. 아,,, 이 비통한 역사. 친일파 후손이 대통령을 하는 이 시대와 동화속 1949년이 똑같았어요. 친일파 후손에 반대하는 사람을 빨갱이로 몰아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려는 것과 지금의 보수진영이 날마나 박원순과 문재인 안철수를 빨갱이라고 말하는 것과 차이가 없었거든요. 친일파들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독립군과 그의 후손들을 빨갱이로 몰았듯이, 친일파의 후손인 현 정권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들의 부자정책에 반대하거나 서민을 위한 정책을 하는 사람을 빨갱이로 몰지요.

 

 


 

 

   미친 나라에 역사교과서가 제대로일 수가 없지요. 우리의 역사교과서는 근대사를 자세하게 다루지 않아요. 일본이 물러간 다음 친일파가 권력을 잡았고, 그들의 후손이 지금의 권력자들이라는 내용을 담으려 하지 않지요. 오히려 교학사는 친일 교과서까지 만들었어요. 교과서가 이렇게 엉망이니 부모가 깨어 있어야 해요. 제대로 깨어서 옳바른 역사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야지요. 그런 면에서 이 동화는 강력히 추천하고 싶어요.

 

   "나는 더 이상 야마다란 이름을 쓰지 않는다. 세상이 바뀌었잖아. 여기서는 나를 노칠득 과장이라고 부른다."

   정식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름을 백번 바꿔도 당신은 야마다야! 일본 놈 앞잡이 야마다라고!"

   "경찰을 싫어하는 걸 보니 이 녀석도 빨갱이 냄새가 나. 빨간 물 쏙 빠질 때까지 탈탈 털어 봐." (51쪽)

 

 


 

 

   해방이 되자 노마는 강제징용으로 끌려갔던 형을 기다려요. 오랜 기다림 끝에 형이 왔는데 형은 야마다라는 경찰 간부를 증오해요. 그놈은 친일파였지만 해방된 후로는 경찰 간부가 되어 있었지요. 그는 형을 잡아갔고 형이 사랑한 순희를 잡아갔어요. 하지만 그는 자신은 친일파가 아니라며 세상이 바뀌었다며 절대 자신을 이길 수 없을 거라고 해요. 반민특위라는 게 생겨 친일 청산을 하려 했지만 결국 이승만은 친일 손을 잡고 말아요. 우리의 슬프고 비통한 역사지요.

 

   미국에 반대하는 사람, 친일파를 잡아들이라는 사람,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 부자들을 싫어하는 사람, 일한 만큼 돈을 못 받았으니 더 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빨갱이라고 했다. (54쪽)

 

 


 

 

   외국의 경우는 어땠을까요? 프랑스의 경우는 4년간 독일의 지배를 받은 후 친독파들을 잡아들이는데요, 처형당한 사람만 1만명에 감옥에 갇힌 사람이 몇 만 명이었다고 해요. 중국도 수많은 친일파들을 잡아들였지요. 우리는 권력에 미친 사람들이 친일파와 손잡고 부정적인 정권을 이어가지요. 그 결과 해방된 지 60년이나 지났어도 친일파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는 거예요. 독립군 때려잡은 일본군 박정희는 친일인명사전에 분명히 적혀 있어요. 지금도 어떤가요? 서민을 위하는 정치인들은 모조리 빨갱이라고 몰지요. 해방 초기 친일파들이 하던 행동과 지금 현재 친일 후손들이 하는 행동이 차이가 없군요.

 

 


 

 

   국민들은 해방이 되면 일본의 앞잡이로 같은 민족을 괴롭힌 친일파들을 처벌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남한에 진주한 미군은 사회 질서를 유지한다며 일본에 협력했던 경찰, 군인, 공무원 들을 그대로 활용해 남한을 통치했다. 그 덕분에 정치, 언론, 예술, 경제 등 사회 곳곳에 널리 퍼진 친일파들이 고스란히 살아남게 되었다. (95쪽)


   빨갱이는 마법의 단어였다. 친일파들은 방해가 되는 사람을 무조건 빨갱이로 몰아붙였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 경찰이 흔히 쓰던 수법이었다. (110쪽)


   친일파보다 힘이 쎈 사람은 대한민국에 없는 것 같았다. (145쪽)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 건가? 여전히 일본이 한국을 다스리고 있나? 미안하지만 한국은 다시 친일파의 나라가 된 것 같아. (151쪽)


   친일을 하면 삼 대가 잘살고 독립운동을 하면 삼 대가 망한다. (170쪽)

 

 


 

 

   서민이 좀 잘 살아보자고 하면 빨갱이가 되는 이 세상에서 제대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알아야 해요. 진실을 가르쳐야 해요. 제아무리 친일파가 이 나라를 좌지우지 한다고 해도 100년은 못가지 않겠어요? 40년 후 해방 100년이 되면 이 나라도 친일파가 없는 세상이 될지도요. 그러기 위해선 교과서엔 없는 근대사를 가르쳐야 해요. 이 동화책 처럼요.

 

#naha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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