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와 인간 - 언어학적 인간학 서설
김진우 지음 / 한국문화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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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 한국의 ‘촘스키‘라고 생각하는 저자다. ‘언어‘를 구사하는 ‘인간‘에 관해 천착하는 분이다.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다. 이 분의 책은 해독하면서 읽어야 한다. 복잡한 문장을 헤쳐 놓으면 탁월한 메시지가 남는다. 그런데 힘에 부친다. 연세가 많으신 듯. 편집자 탓을 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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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가 노래하는 곳 (한정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델리아 오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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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리커버 판에도 번역이 누락되었다면 아직, 여전히 출판사에서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리커버 판에 저자와 역자의 영어 인터뷰도 실었다고 하는데, 

무언가를 추가하기 전에

본문에서 아쉬운 점도 단단히 보강되길 바란다.




이 소설의 주요 세팅인 'marsh'에 관한 설명 부분이다. 당연히 중요하다. 독자는 이 '습지'에 관해 명확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


번역이 누락된 부분은 이 '악명높은' 습지에 관해 한 뱃사람이 항해일지에 남긴 설명이다.


그리고 빠진 부분의 바로 앞 부분 문장의 번역도 아쉬움이 있다.


"The marsh was guarded by a torn shoreline......"


이 부분의 번역은 "갈라진 해안선 사이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습지..."라고 되어 있다.


이 습지는 별명이 '대서양의 공동묘지'다. 

주변은 맹풍 같은 것들이 선박을 박살낸다.


그런데 이런 습지가 '아늑하다'???


'be guarded by'를 '보호받는다'라고 생각한 것 같다.

물론, 그런 의미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형용사'로 'guarded'는 좀 다른 뜻이 된다.

캠브리지 영영사전의 설명이다.


guarded/careful not to give too much information or show how you really feel


이 습지는 별명이 '공동묘지'다.

주변은 맹풍의 공격이 심하다. 


그런데 이 습지가 무슨 '보호'를 받는다는 것인지?

주변의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이 습지만 안전하다는 것인지?


무엇보다, 뭐가 '아늑하다'는 것인지???

이 분위기가 아늑한 것 맞나?


그 바로 뒤에 보면 '종적을 감출 수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 이 습지를 찾아 들어오는 걸 알 수 있다. 


영영사전의 설명과 일맥 상통한다.


careful not to give too much information or show how you really feel


뭔가...'비밀'스럽지 않은가?


그러니 'guarded'는 '아늑하다'기보다는 '은밀히 품어진'이라든지...

뭔가 '비밀스러움'이 드러나야지 '아늑하다'는 '편안함'과는 무관하다.


이 소설은 작가의 필력이 놀랍다. 길고 유려한 문장보다는 눈에 보이는 몸으로 체험한 '서사'가 골격을 이룬다. 그도 그럴 것이 말하는 '화자'가 어린 아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동화'로 읽히지 않는다. 그 이유는 '단어'의 힘이다. 작가가 구사하는 '단어'의 힘.


평이한 듯 하지만 한 결 더 무언가를 말하려 하는 단어들.


독자는 그것을 포착하는 재미도 누려야 한다. 

원서가 그러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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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처럼 쓰는 법 - 나의 일상을 짧지만 감각적으로
재클린 서스킨 지음, 지소강 옮김 / 인디고(글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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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에서 그녀의 강연을 보았다. 젊고, 유쾌해 보였고, 좋은 아버지를 둔 것 같았다. 시간을 따로 내야만 쓰는 사람은 쓰기가 일상인 사람을 당해낼 수 없다. 쓰기를 일상으로 만드는 법, 일상이 쓰기가 되는 법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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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어감 사전 - 말의 속뜻을 잘 이해하고 표현하는 법 관점 있는 사전
안상순 지음 / 유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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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우리말 단어를 입 안에서 꼭꼭, 발음해 보게 됐다. 씹으면 기분좋은 ‘진물‘이 나오다가 맞을까, ‘진액‘이 나오다가 맞을까? 얼마전 출간된 다른 이의 [어 다르고 언 다르다]에 이어, 이런 책은 자주 나와야 한다. 글을 잘 쓰려면, ‘문장‘력보다 ‘단어‘력이 앞에 서 줘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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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려치우기의 재발견 - 한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해야 할까
이시하라 가즈코 지음, 송현정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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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운 일은 그만해야 한다. 일도, 괴로워하는 일의 주체를 보며 괴롭다. 일도 때려치우고 싶다. 단, 일은 때려치우고 싶지 않은데 ‘나‘만 때려치우고 싶다면, 생각해봐야 한다. 그 일이 ‘나‘에게 줄 게 있을 지 모른다. 우리는 그걸 ‘버티기‘라고 한다. 나는 버텨서 잘 안 된 사람, 못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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