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너리 오코너 - 오르는 것은 모두 한데 모인다 외 30편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12
플래너리 오코너 지음, 고정아 옮김 / 현대문학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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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포스팅에서 플래너리 오코너의 '좋은 사람은 드물다'의 번역 오류를

몇 개 짚었다.


원서와 번역서를 같이 놓고 읽기로 했다.


오늘 발견한 오류는 좀 심각한 수준이다.

'서사'를 건드리는 정도라서.


June Star said play something she could tap to so the children’s mother put in another dime and played a fast number and June Star stepped out onto the dance floor and did her tap routine. “Ain’t she cute?” Red Sam’s wife said, leaning over the counter. “Would you like to come be my little girl?” “No I certainly wouldn’t,” June Star said. “I wouldn’t live in a broken-down place like this for a minion bucks!” and she ran back to the table. “Ain’t she cute?” the woman repeated, stretching her mouth politely. “Arn’t you ashamed?” hissed the grandmother.


출판사 번역문/

준 스타가 탭댄스를 출 수 있는 음악을 틀어 달라고 하자, 아이들 엄마는 다시 동전을 넣어 빠른 곳을 틀었고, 준 스타는 댄스 플로어로 나가서 탭댄스를 추었다.

"아이고 귀여워라, 내 딸 안 할래?" 레드 새미의 아내가 카운터 너머로 몸을 기울이고 말했다.

"절대 안 돼요," 준 스타가 말했다.

"백만 달러를 줘도 이렇게 낡은 집에서는 안 살아요!" 그리고 아이는 다시 테이블로 뛰어갔다.

"정말 귀여워," 여자가 예의 바르게 입을 잡아 늘이며 다시 말했다. 

"부끄러운 줄 아세요." 할머니가 나직하게 화를 냈다.

(169p)


번역의 오류가 발생하는 이유에는 몇 가지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이것이다.


1. 번역자가 단어의 뜻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때

2. 번역자가 맥락의 뜻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떄


이 번역의 오류는 2번이다.


원문에서 어려운 단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류가 났다.

번역자가 'context'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맥락은 이해하지 못하기가 힘들다.

단순히, 맥락을 따져보면 될 일이었다.


레드 새미의 아내는 뭘 잘못한 게 없다.

춤추는 아이더러 귀엽다고 한 것밖에.

하도 귀여워 "내 딸 안 할래?"하고 물은 거 밖에.


그런데 할머니가 "부끄러운 아세요."하는 역정을 듣는....다?


이걸 읽으면서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은 독자가 몇이나 될까?

그런데도 번역을 믿고, 출판사(굴지의 출판사니까)를 믿고 넘어갔을 것이다.

설마...


대개, 이런 큰 출판사는 외서 담당자가 있어서 번역문을 오는대로 

출간하지 않는다. 꼼꼼한 감수를 거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렇게 평이한 문장의 이런 심각한 오류를 그냥 넘겼고,

이제까지 이에 대한 클레임이나 지적이 없었다??


그렇다면, 한국 독자들은 플래너리 오코너를 제대로 만나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는데..


뭐, 완전히 다른 작품을 만들어 놓은 건 아니다.

한 장면에 불과하니까.

그러나 단편에서 이 정도는 큰 비중 아닐지...


어떻게 오류가 난 건지 보자.


 “I wouldn’t live in a broken-down place like this for a minion bucks!” and she ran back to the table. “Ain’t she cute?” the woman repeated, stretching her mouth politely. “Arn’t you ashamed?” hissed the grandmother.


바로, 이 부분이다.


아이가 귀여워 딸 삼고 싶다는 식당 주인 아내에게

아이가 이런 낡은 집에서는 안 산다고 버릇없이 구는 장면이다.


식당 여자는 아이의 버르장머리 없는 반응에도

'예의바르게' 억지 미소를 짓는다(stretching her mouth politely)


그러자 할머니가 아이를 나무란다.

"(버릇없이 굴다니) 부끄럽지도 않니?"


그런데 출판사 번역은?


"백만 달러를 줘도 이렇게 낡은 집에서는 안 살아요!" 

그리고 아이는 다시 테이블로 뛰어갔다.

"정말 귀여워," 여자가 예의 바르게 입을 잡아 늘이며 다시 말했다. 

"부끄러운 줄 아세요." 할머니가 나직하게 화를 냈다.

-------------------------------------------

여자가 예의 바르게 입을 잡아 늘이며

(아이의 입을 늘이는 것으로 오독 가능성...대체 예 의바르게 남의 집 아이 입을 잡아 늘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부끄러운 줄 아세요." 할머니가 나직하게 화를 냈다.

(졸지에 할머니가 식당 여자에게 화내고 있음)


지금 원서와 같이 읽고 있으니,

오역이 보이는 대로 여기다 정리할 참이다.


플래너리 오코너를 제대로 만나고 싶은 독자들에게 도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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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너리 오코너 - 오르는 것은 모두 한데 모인다 외 30편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12
플래너리 오코너 지음, 고정아 옮김 / 현대문학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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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좀 보자.

'좀 보자'는 물론, '틀린' 곳이 있다는 뜻이다.


플래너리 오코너의 단편집이고

'좋은 사람은 드물다'이다.


원제는

A Good Man is Hard to Find


164쪽의 번역이다.


다음 날 아침 할머니는 가장 먼저 준비를 마치고 자동차에 올랐다. 할머니는 한쪽 모퉁이에 하마 머리 장식이 있는 검은색의 큰 여행 가방을 챙겼고, 그 밑에 고양이 피티싱이 든 바구니를 숨겼다.


원문이다.


The next morning the grandmother was the first one in the car, ready to go. 

She had her big black valise that looked like the head of a hippopotamus in one corner, and underneath it she was hiding a basket with Pitty Sing, the cat, in it. 


플래너리 오코너의 강점은 '치밀함'과 '집요함'이다.

오코너의 단어와 문장은 어느 것 하나 설계되지 않은 게 없다.

다른 소설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그 강도 및 밀도가 더 높다는 뜻이다.


그래서 오코너의 소설은 한 문장을 너댓번은 재독하게 된다.


고로, 오코너가 배치한 단어와 문장을 오독하는 순간,

오코너의 소설은 특히, 완독할 수 없다.

명작 소설들이 그렇지만, 좋은 소설의 핵은 서사가 아니니까.

서사를 가능케 한 것은 치밀하고 집요한 직조에 있으니까.


원문은 '할머니'가 차에 제일 먼저 올라탔다는 뜻이다.

제일 먼저 준비를 마치고 차에 탔다...가 아니고.


제일 먼저 준비를 마쳐도 차에 나중에 탈 수도 있다.

원문은 'first one in the car'이다.

차에 제일 먼저 오른 사람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뒷문장이다.


She had her big black valise that looked like the head of a hippopotamus in one corner,


번역문/할머니는 한쪽 모퉁이에 하마 머리 장식이 있는 검은색의 큰 여행 가방을 챙겼고,


명백한 오류다


할머니는 검은색 큰 가방을 챙긴 건 맞다.

그런데 원문 어디에도 '장식'이란 말이 없다.


아마도 'in one corner'를 가방의 구석(corner)'이라고 착각한 듯.


'in one corner'는 자동차 안 구석을 말한다.

'하마 머리'는 'valise(가방)' 자체의 모양이다.


올바른 의미/할머니는 검은색 큰 가방을 챙겼는데 자동차 한 구석에 놓으니 하마 대가리 같았다.


제대로 비교해 보자.


She had her big black valise that looked like the head of a hippopotamus in one corner,


-출판사 번역/할머니는 한쪽 모퉁이에 하마 머리 장식이 있는 검은색의 큰 여행 가방을 챙겼고,


-올바른 의미/할머니는 검은색 큰 여행 가방을 챙겼는데 자동차 한 구석에 놓으니 하마 대가리 같았다.


하마 머리 장식이 있는 검은색 큰 여행 가방

하마 대가리 같은 큰 여행 가방


이건 이 정도쯤이야..하고 넘어갈 만한 오류가 아니다.


오코너가 소설 전체를 장악하기 위해 정교하게 직조한 

태피스트리의  파란 색 올 하나를 붉은 색과 바꿔낀 것과 다름 없다.


왜 하필 하마 대가리일까?


'하마'는 '할머니'의 분신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 바로 이 할머니다.


결말에서 'Misfit'과 대적하게 되는 인물이다. 

엄청나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그런 할머니가 이 소설의 결말에서 해내야 하는 역할이 바로 '하마'와 관련있다.

그래서 '하마'이다. 


오코너가 어떤 이미지를 투영하고자 '하마'를 선택했는지는 모른다.

(아마도 영미권에서 전반적으로 '하마'에 갖는 '용기'?)


오코너가 할머니에 대해 '하마'를 선택한 이유는

할머니의 며느리에 대해 '녹색 두건'을 선택한 이유와 같을 것이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하마 장식'과 '하마 대가리'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가방에 대롱거리는 예쁜 하마 머리 장식을 단 가방과 

자동차 안 한구석에 웅크린 거대한 하마 대가리 같은 가방은 

한 마디로, 차원 다른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고양이...


underneath it she was hiding a basket with Pitty Sing, the cat, in it. 


출판사 번역/그 밑에 고양이 피티싱이 든 바구니를 숨겼다.


고양이 이름은 '피티 싱(Pitty Sing)'

번역문에는 '피티싱'으로만 되어 있다.


피티싱?


피티 싱(Pitty Sing)으로 띄어쓰기도 하고, 영어병기도 해 줘야 했다.


왜냐하면, 이 고양이 또한 전체 태피스트리를 구성하는 중요한 한 개의 '올'이기 

때문이다. 왜 하필 이름이 'Pitty'일까?


(영영사전)


pitty=the feeling of sorrow and compassion caused by the suffering and misfortunes of others.


할머니는 이 소설의 '안티히어로'이자 주제를 구현해내는 '부적응자(Misfit)'에 의해 자행된 'misfortune'을 겪는다. 바로, 'pitty'란 단어가 의미하는 데피니션(definition), 그 자체가 할머니가 겪는 감정의 곡절인 것이다. 


the feeling of sorrow and compassion


할머니가 고양이, '피티 싱'이다.


그런데 띄어쓰기도, 영어도 없이 덜렁 '피티싱'이라고만 하면

과연, 이 고양이가 할머니의 '아바타'임을 분간할 수 있을 만한 독자가 몇이나 되겠는가.


단 한 사람도 없다.


어떤 책이든 오역은 있을 수밖에 없다고들 한다.

인정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플래너리 오코너의 걸작 '좋은 사람은 드물다'란 태피스트리를

올 풀린 채 감상하고 싶어할 사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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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09-08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래너리 오코너‘ 작가가 단편 소설의 거장이라고 해서 이 책 구매했고
기대가 큰 데 번역의 오류가 있으니 좀 그러네요.
원문으로 읽을 영어 실력이 안되고요
ㅠㅠ

젤소민아 2024-09-09 05:45   좋아요 1 | URL
플래너리 오코너는 ‘천재‘라고 공히 인정받지요~. 말씀드린 대로, 어느 정도 오역이 없는 번역이 가능할 지 모르겠어요...문제는, 그렇다고 오역을 정당화하면 안될 것 같긴 합니다. 오코너의 단어는 평이한 편이어서 원서로 읽으시는데 무리 없으실 거예요~~. 저도 번역서 보다가 원서 보고 깜짝 놀랐어요. 어려운 단어가 진짜 없습니다~. 문장이 약간 길긴 한데..어려운 구조는 아닙니다. 원서로 읽으시면 오코너의 ‘천재성‘을 더 느낄 수 있어요~. 올려드린 오역 부분만 해도 그렇죠? ㅎㅎ 지금 이 단편집을 원서와 같이 보기 시작했으니 보이는 대로 찬찬히 올려드릴게요.
 
복사뼈
알베르틴 사라쟁 지음, 이수진 옮김 / 미행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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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싶다, 읽고싶다, 읽고...싶다! 패티 스미스의 추천이라면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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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 - 양장본
이브 엔슬러 지음, 김은지 옮김 / 푸른숲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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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깜짝이야. 


누구네 집 책장에 있는 걸 꺼내서

거기 있는 의자에 앉아

아무 생각없이 아무 데나 펼쳐 읽다가 기울어진 몸을 일으키고 

가로로 감기던 눈을 세로로 치떴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게 번역서였...? 


국내서인줄 알았다. 번역서가 왜 번역한 티가 안 나지? 원래 저자가 쓴 그대로, 문자 그대로, 문자만 바뀐 것 같은 느낌은 뭐지? 


놀란 김에 빌려다가 집에 가져왔다.


아마존 가서 냉큼 샘플 페이지를 확인했다. 


원래 글 잘 쓰는 사람이네!

단어가 정갈하면서 분명하고, 군더더기 없지만 단말마는 아니고.


그래도 그렇지.

원래 글 잘 쓰는 사람 글을 가져다가

원래 잘 쓴 글을 그닥 잘 못 쓰는 자기 글로 둔갑시켜 버리는 경우가 허다한데..


그래서 번역자는 글을 잘 써야 한다.

원저자보다 글을 더 잘 써야 할 필요는 없지만

딱 원저자만큼은 써줘야 한다.


그걸 검증하긴 힘들겠지만.


번역 때문에 뒷방 늙은이 팔자 돼버린 번역서가 없으리라고는 말 못하겠다.


번역자가 원래 글 잘 쓰는 사람 같다.

이력을 보니 대학에서 화학과 전공...이과...


편견 하나를 부수게 된 날이다. ㅎㅎ


[내 어머니는 내 어머니가 아니었다]를 열 번도 더 읽었다.


시도 아니고 편지도 아니고 일기도 아닌 글.


아버지에게 친부 성폭력을 당한 여자가 엄마를 생각하며 쓴 글.


어머니는 여전히 때때로 아버지의 언어로 말한다.

칵테일 두어 잔을 드시고 난 뒤면 말이다.


(103p)


마시고

드시고


뒤에

뒤면 말이다


이 사소한 차이가 독자를 울컥하거나 울컥하지 않게 가른다.


나는 장담한다.


영어는 이딴 걸 그렇게까지 중시하지 않는다.


마시고

드시고


둘다 'drink' 정도로 퉁친다


뒤에

뒤면 말이다


둘다 'after' 정도로 퉁친다.


(그래도 설마...할 사람들을 위해 확인 차 원서와 비교하려 주문해 놓은 상태)


영어에 없는 걸 한국어에서 굳이 만들어내면 반칙 아니냐고?


절대 아니다.


영어에 없지만, 영어를 쓰는 원어민들은 희한하게 보이지 않는 그 차이를 느낀다.

그게 그들의 모국어이기 때문이다. 안 느끼는 게 아니다. 아무리 그냥 'drink'고 그냥 'after'라 하더라도. 그들에겐 차이가 있다. 어떻게 느끼는 지는 영어 원어민이 아니라 모른다.


반면, 한국어에는 마시다/드시다, 뒤에/뒤에는 말이다,의 구분이 확연하기 때문에

살려내야 한다.


그게 한국어다. 한국어로 쓰인 책에는 그게 살아나야 한다.

정말 많은 한국어로 옮겨진 책들이 그걸 실패하고 있어서 속상...


이 책은 가슴이 터지지 않는 게 이상하리만치 속에 뜨거운 걸 끌어안고 사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시도 아니고 편지도 아니고 일기도 아니고 넋두리도 아니고...


정체는 잘 모르겠지만 그 '소리'를 그 소리답게 담아냈다.


원저자가 처음에 해냈고,

번역자가 같이 해냈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이들이 우는 곳에서 같이 울 수 있어서 좋다.

책 내용은 슬프지만...


슬픔으로 슬픔을 위로받을 수 있어서, 좋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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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09-07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브 엔슬러, 처음 들어보는 작가예요.
찜해 두겠습니다.

번역에 대한 젤소민아 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번역자는 자신의 문장도 좋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젤소민아 2024-09-07 11:38   좋아요 1 | URL
[절망의 끝에서 세상에 안기다]도 있더군요. 샘플 페이지 보니 이분이 워낙 글이 좋은 것 같아요. 번역자들도 훌륭할 테고요. 그 책도 좋네요~원서를 봐야겠어요~나중에 소감 들려드릴게요 페넬로페님~
 
세계-사이 - 찢어진 예술, 흩어진 문학, 남겨진 사유
최정우 지음 / 타이피스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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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님, [사유의 악보] 이후로 문학을 보다 들이파 주길 기다렸어요. 보람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정우님 덕분에 알튀세르에 다가듭니다. 원서 자체보다 ‘최정우 번역‘을 검색합니다. 그걸 그냥 다 읽으면 되니, 전 참 수월합니다. 여러모루 감사합니다. 꺅, 소리 한 번 지르고 구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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