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쿠데타
Peter Cho.이원기 지음 / 유엔아이코리아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일단 만화가 정말 웃기다. 틀에 박힌 내용으로만 영어 회화 상황을 구성하는 일반적인 영어교재들에 비해 접하는 '재미'가 상당히 쏠쏠하다. '영어'라는 말을 '공부'로 접근하는 기존 교재들로는 라이브한 상황에 적용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상대방은 편하게 이야기하는 데 이쪽만 규격에 맞춘 '틀' 속의 영어를 하는, 진짜 이상한 unbalance-.

이 책의 나오는 패턴들은 아주 쉽다. 그러면서도 너무나 기본적으로 필요한 회화의 기둥이다. 내용 구성은 영어와 한국어를 모두 잘 하는 사람이 한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약간은 김치 냄새가 나는 표현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한국인을 위한 영어 패턴 드릴에 신경쓰다 보니 맘놓고 영어다운 영어를 발라놓을 틈이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작가는 출판사를 잘못 만났다. 내용은 파격적인데 출판 상태는 전근대적이다. 만화가게에서도 허리굽혀야 되는 저 구석진 자리 한켠에 숨어있어야 어울릴만한 조악함이 내용에 비해 너무 안타깝다. 시커먼 표지에 고리타분한 서체는 웬말인가? 손에 잘 들어올 정도로 아담한 사이즈에 갖고 다니면서 패턴 연습 할 수 있도록 일단 예뻤으면 좋겠다. 편집 컨셉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편집상태이다. 내용에만 만족할 각오하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아마 누구든 편집상태에 대해 무지 화가 날 정도로 내용이 아까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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