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홍대화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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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는 비참한 상황이 담보되는 경우가 많다.

평안한 상황에서는 그 누구도 죄를 짓지 않을 것이다.


호화로운 생활이 지나쳐 퇴폐적인 향락을 일삼는 부호라면?

응당 그 자체가 죄이다.


그는 향락적인 것이지 평안한 것이 아니므로.

향락을 일삼는다는 것이 실은, 평안치 않을 수 있으므로.


비참한 상황은 죄를 담보한다.


가난한 창녀로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소냐와

가난한 대학생으로 자신 때문에 창녀처럼 팔려가야 하는 여동생을 둔 라스꼴리니코프.


두 사람 앞에 비참한 상황이 놓였고 

그 둘은 죄인과 죄인이 아닌 사람으로 갈린다.


무엇이 이들을 다른 사람으로 만드는 것인가?


그것이 '죄와 벌' 하권의 맥락이다. 


오늘, 혹시 비참한 상황에 조우했다면,

'나'는 죄인을 택할 것인가, 죄인이 되지 않는 길을 택할 것인가?


여기서 그 죄의 무게와 크기의 문제는 그닥 중요치 않다는 사실이 바로.

'죄와벌'이란 소설이 거창해 보이지만 '사소'할 수도 있고,

그래서 우리 삶과 붙어 있을 수 있다는 것.

어떻게 당신 내면에는 그런 치욕과 저급함이 그와는 정반대인 성스러운 다른 감정들과 함께 섞여 있을 수 있는 거지? - P471

그럼 그들은 어떻게 하지요? - P471

자기가 먼저 선수 쳐서 부르지도 않은 곳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고, 아무 말 않아야 좋을 것들에 대해서 끊임없이 지껄여 대면서, 여러 가지 암시를 흘리기 시작하는 겁니다. - P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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