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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하루 - <만약은 없다> 두번째 이야기
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7월
평점 :
직업으로서의 의사는 돈 많이 버는 '사'자 들어가는 직업이지만
의사의 일상은 늘 죽음과 맞닿아 있는 직업이다.
저자가 책의 서두에서 말하는 것 처럼 인간의 사회적인 죽음을 결론내리는 직업으로서의 의사는 결코 화려하거나 멋진 일일 수 없다.
최근 몇 년간 수 없이 병원을 드나들면서 느꼈던 분노와 좌절, 혼란스러움들이 대부분 의사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 때문이었다는 걸 기억해 보면, 저자와 같은 고민을 하는 의사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그런 감정들이 대부분 사그라드는 걸 느낄 수있다.
응급의학과라는 가장 힘들고 어려운 분야중 하나를 택하고, 그 치열한 현장에서 겪은 일들이 하나하나 기록된 이 책은, 우리의 일상과 가장 가깝게 닿아있는 병원과 의사, 응급의학이라는 부분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아픔과 안타까움은 그저 타인의 고통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