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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이기호 지음 / 마음산책 / 2017년 5월
평점 :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와 비슷한 연배에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소시민이다. 그래서 더 울컥한다. 육아에 도움도 되지 못하는 남편일 때가 더 많았고, 부모님, 가족, 교육, 특히 아내와의 관계 사연은 다르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다른 것이 하나도 없다.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자기 고백인지 알 수 없는 이야기는 웃겼다가 울렸다가, 슬쩍 뒤돌아서 아이들과 아내를 물끄러미 바라보게 하고, 결심만 수 백번, 실천은 쥐꼬리인 나를 들여다 보게 한다.
문득 전화기에 손이 가고, 부모님한테 전화를 걸고 있다면, 특별하면서도 보편적인 이야기에 빠졌다는 증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