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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 ㅣ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만화 '빨강머리 앤'을 보고 자란 사람이라면 흥얼거리듯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있다. '주근깨 빼뺴마른 빨강머리 앤'으로 시작하는 그 노래다. 어릴 때 만화를 볼 때는 그냥 저냥 봤던 만화중 하나 였는데, 이렇게 책으로 되새겨 보니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입양된 아이, 빨강머리에 주근깨, 농사일을 도와야 하는 남자아이가 필요했던 집에 잘못오게 된, 실수투성이의 아이. 아이는 매일매일 실수를 반복하면서 자란다. 그게 어디 앤 뿐일까? 우리 모두가 그렇게 자랐던 것 같다. 매일 매일 배우고 실수하고, 잘못하고 반성하면서.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도 비슷하다. 다만 실수가 허락되지 않는 나이가 되었다는 게 다를 뿐이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 제일 부럽고, 제일 갖고 싶은 것이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우는' 캔디처럼 결국엔 누군가 나를 구원해 줄 거라고 밎는 사람들 보다. 자신의 삶은 자기가 만들어가는 이런 캐릭터가 되는 것. 어쩌면 나도 바라고 있는 그것이다.
위로받고 싶을 때 읽고 싶은 책, '아침이 있다는 것 매일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말과 같다'는 말 처럼. 아직 오지 않은 내일과 이미 가버린 과거보다 새롭게 시작되는 '오늘'을 즐겁게 사는 것이야 말로 내가 이 책을 통해서 들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