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어지러이 나는 섬 작가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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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008년 일본 본격 미스터리 대상에 빛나는.. 에 약간은 넘어간 것 같은 느낌. 10년 전 소설이어서 그렇다고 하기에는 다른 작가들의 소설과 비교되는 부분이 있다. 저자의 필명과 같은 이름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밀실 살인 사건을 주제로 하는 소설인데, 어딜가나 주인공들은 사건을 몰고 다닌다는 점에서 '김전일'이 생각난다. 대부분의 밀실 살인이 비슷한 구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이 소설을 평범하게 보이게 하는 것에 일조를 하고 있고, 뭔가 음산한 느낌을 주는 표지는 소설의 분위기와는 많이 달라서 조금 실망했다. 밀실사건이 다 고만고만하지 않는가라는 생각이라면 요네자와 호노부의 '부러진 용골'이나 '인사이트 밀' 같은 소설을 추천할 수 있겠다. 밀실에서 벌어진 사건 (혹은 고립된 공간) 이라는 설정을 풍성하게 만드는 것은 등장인물들에 대한 일말의 의구심을 심어주는 것과 작가만 알고 있거나, 독자들이 짐작할 수 있는 상황에서 많이 벗어나는 결과가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이다. 


엇갈리는 등장인물들의 사연이나 관계없어 보이는 소소한 사건들을 하나로 묶는 것이라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참자'나 '비정근' 혹은 '기린의 날개' 같은 소설이 있을 수 있다. 


제목을 보고 드는 첫 인상이 이야기까지 연결되지 않는 점 (초반에 섬에 오르면서 주인공들이 느끼는 분위기)도 조금은 아쉽다고 할까?  아니면 시리즈의 이전 작을 연계해서 보아야 알 수 있는 주인공들의 매력을 많이 느끼지 못한 것도 재미가 반감된 이유일까?  


시리즈 중간에 조금 쉬어가는 느낌의 작품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주인공이 힐링을 위해 떠나는 여행에서 사건을 만난다는 점에서 그런 느낌을 받는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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