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만들어져서... 하는 문구에 슬쩍 넘어가기는 했지만 가가형사를 보면 마이클 코넬리 소설의 주인공인 해리 보슈가 생각납니다. 그 철저한 직업 의식이라고 할까? 사건의 진실을 위해서 물불 가리지 않는 (방법의 차이는 있지만) 모습이랄까. 도쿄 한 복판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범인으로 의심되는 사람은 교통사고로 인해 중태에 빠지고, 미궁으로 빠질 것 같던 사건은 두 사람사이의 관계가 드러나면서 해결되는 듯 싶었지만, 가가형사가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면서 이야기는 복잡해지기 시작합니다.가가 형사 시리즈의 매력은 전혀 이어질 것 같지 않은 단서들은 하나로 엮어가면서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전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로 모일 것 같지 않던 이야기들이 합쳐지면서 큰 그림을 완성하는 것에서 오는 쾌감 같은 것이 있습니다. 이번 작품은 피해자가 아버지로서 느꼈던 감정에 일부 공감하는 바가 있어서 더 아프게 다가오는 면도 있었습니다. 신참자 만큼은 아닌 것 같지만 얼마전에 소개된 ‘천공의 벌‘ 같은 스케일 보다는 이편이 더 매력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