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겨울임을 실감하면서 출근한다. 

얼마전에 읽었던 (그것도 요약본을) Miracle Morning 에서 권하는 '아침형 인간되기' 조건 가운데, 기상 시간만 놓고 보면, 충분히 '일찍'일어난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그럭저럭 준비하고 출근하면 6시 30분쯤 도착하는데, 그 사이에 아침을 먹게 되니까, 무척 일찍 하루를 시작한다고 볼 수 있겠다. 


다른 사람들은 자기만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기상하는 시간이, 나에게는 출근을 위해 반드시 일어나야 하는 그것이다.  책을 읽고도 그래도 해 보기에는 좀 어려움이 있다. 


저녁 시간 마저도 쉽게 확보하기 어렵다. 조직이라는 것이 크면 큰대로 작으면 작은대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내가 느끼는 작은 조직의 (10명 이내로 구성되는) 어려움 중 하나는 저녁 시간을 맘대로 쓰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생활하는 곳이 외진 곳이어서 차 없이는 밖으로 나가는 것도 편치 않다.  


아침에 드는 생각은 여기까지, 지금은 사무실에 앉아서 잠깐 짬을 내어 이것 저것 정리하다가 '차라리 이 시간에 글을 쓰는 게 낫겠어'라는 마음으로 일기 비슷한 걸 쓰고 있다. 


예전에는 정답과 오답으로 모든 문제의 결론을 짓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회의를 하면서 '그게 아니구나'하는 걸 몸으로 깨달았다. 양자의 의견이 대립하는 경우에는 특히, 내가 준비했던 모든 것들을 바탕으로 해서 '이게 맞다'고 말하고 있었는데,  그게 알고 보니 '결론에 맞추어 준비한 근거'였다.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회의의 결론은 조직이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게 마련인 듯.  반대되는 의견을 통해서 새로운 관점을 들여다 보고 싶지만, 그게 하다보면 반대를 위한 반대로 흐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무수한 상황에 대한 책과 글을 읽고 생각해보고, 고민도 해보지만, 여전히 이론과 실제의 차이를 좁히는 일이 어렵다.  깊게 파고들지 못하고 겉핥기 식으로 하는 공부로는 따라가기 어렵다는 점.  진짜 실력을 키우는 일이 어렵다는 걸 알겠다.  이 어려운 걸 해내는 사람들이 대단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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