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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티나 데이터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정환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신이 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결국 인류를 통제하려는 시도로 이어진다. 우리는 통제를 두려워하고 저항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도, 또한 불완전한 요소를 없애고 사회적인 '문제'를 관리하여 두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고있다.
범죄를 미리 알고 방지한다. 라는 생각을 가진 소설과 영화는 많다. 그 중 하나가 '마이너리티 리포트'라는 소설이다. 우매한 대중을 뛰어난 소수가 통제한다는 생각은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은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여러차례 증명된 바가 있다.
이 소설은 '범죄자를 사전에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범죄자를 쉽게 찾아내기 위한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쨌든 방법은 '등록'이다. 여기에는 '모두'라는 전제가 달린다. 그런데 과연 모두가 '평등'하게 적용되는 사회가 가능할까?
언제나처럼 히가시고 게이고의 소설은 무겁지 않게 사회적인 이슈를 담아내고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모든 것이 기록되고 통제되고 관리되는 사회가 소설 속에만 있지 않을 거라는 생각. 이루어질 것 같아서 더 무서운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