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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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이 여럿이지만 일단 '히다'라는 은퇴한 스키선수가 이야기의 중심에 있습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비밀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딸의 출생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선수생활을 하던 시절에 스키월드컵 출전을 위해서 임신한 아내를 남겨두고 해외로 나간 적이 있었는데, 그 떄 생긴 딸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워낙 많은 작품이 있고 작품마다 편차가 많이 나는 편이라고 하는데, 다양한 에피소드와 등장인물들을 버릴데 없이 사용하는 점이 대단한 작가라고 생각됩니다.  용두사미로 끝나는 소설과 영화를 보면 인상적인 등장에 비해 끝으로 가면서 흐지부지 사라지는 캐릭터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큰 줄거리와 관계가 없다 하더라도,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등장인물들을 통해서 전달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각각의 캐릭터가 나름의 의미를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소설에서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운동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찾아, 1등으로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그런 방식에 회의를 느끼는 운동선수도 있고요.  자신이 잘 할 수 있지만 좋아할 수 없는 일을 강요당하는 모습에서 제 자신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사는 모습은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결국 기억되지 못한다는 말도 그렇고,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무장한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쓰다보면, 소설과 관계없는 내용을 쓰게 됩니다. 소설은 재미있고, 나름의 복선을 아슬아슬하게 끌고 가는 부분도 있고, 중간 중간 반전이 존재하지만, 제목이 질문하고 있는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에 대한 해답은 이미 나와있습니다. 그런 부모의 마음으로 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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