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싱 유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문학수첩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할런 코벤이라는 작가의 소설은 장면 구성이나 플롯이 영화같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등장인물의 시점에 따라서 한 장면을 여러 각도에서 구성하는 점이나, 등장인물들의 상황을 챕터 별로 번갈아 보여주면서 긴장감을 높이는 것도 그렇고, 결말 즈음에 반전을 풀어내는 방식에서도 머리속에 그 장면이 쉽게 떠오를 수 있게 하는 것이 그렇습니다. 


다른 작가들에 비해서 저자의 페르소나 같은 주인공을 연이어 출현시키는 작품보다는 이렇게 독립적인 단편이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소설의 주인공은 '캣'이라는 이름의 여형사인데,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에서 예전에 헤어진 약혼자를 발견하게 되고, 호기심에 연락을 시도하게 되면서 이런 저런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주인공에게 닥쳐오게 됩니다.  소설의 초반에 저자가 뿌려놓은 일련의 미스테리한 상황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고 해결되어 나가는지 하는 궁금증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자잘한 심리묘사나 상황 설명보다 사건의 전개에 무게중심을 싣고 속도감을 유지하는 저자의 공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읽었던 다른 소설들과 비슷한 플롯과 전개를 가지고 있지만, 그런 익숙함에서 오는 기대감이 반복에서 오는 지루함 보다 더 큰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저자의 장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주인공의 능력치를 어느 정도 설정해 놓고 그러한 능력에 기반한 문제 해결 방법을 택하지 않고 등장 인물들의 능력이 합을 통해 사건을 해결해 나가도록 하는 구성과 장면 장면을 마치 영화를 편집하는 것처럼 구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 보다도 어떤 책을 읽어도 기대치를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글을 쓰는 작가이기 때문에, 이렇게 무더운 여름날 읽기에 참 좋은 소설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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