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위증 1 - 사건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9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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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고, 신문에 무려 9년간 연재했던 책이라던데, 읽다가 숨 넘어갈 뻔 했다. 원서의 두께는 얼마나 되는 지 궁금한데, 아무튼 모방범 보다 더 두껍게 느껴지는 책이다. 소설의 내용은 의외로 단순하다. 학교 옥상에서 한 학생이 뛰어내려 자살을 했다. (고 처음에 사건은 그렇게 처리된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서 자살이 아니라 살인사건이라는 투서가 날아들고, 이 투서가 우연찮게 방송국으로 전달되면서 사건은 점점 커져나간다. 누가, 왜, 어떻게 죽였는가를 놓고 사실 관계를 밝혀내기 보다, 근거 없는, 혹은 부풀려진 소문에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기 시작하면서 해당 학교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상처를 입게 된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결국 주인공들은 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기 위해서 '재판'이라는 방법을 통해 진짜 무슨일이 있었는지 밝혀내기로 한다. 


제대로 요약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일주일에 걸쳐서 읽었던 탓에 내용이 드문드문 끊어진 것도 같고, 중간에 너무 길어서 읽지 말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래도 미야베 미유키의 팬이라면 중간에 멈추기는 어려울 듯 싶다. 이번 소설에서는 왕따와 학교 폭력, '카더라'식의 소문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이름만 바꾸어도 우리나라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9년이라는 시간 때문에 SNS나 스마트폰 과 같은 소재는 등장하지 않지만, 우리가 오늘도 들여다보는 조그만 화면속에 있는 소문들에 귀기울이는 모습들을 마주하게 된다. 학교 폭력과 왕따같은 것도 전혀 과장되었다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이 책에서 내가 읽은 것은 우리가 진짜 궁금해 하지 않는 '왜? 그렇게 된걸까?'에 대해 말하는 것. 진짜 이유를 밝혀내야만 하는 이유가 얼마나 중요한가 라는 것이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문제를 덮으려 하는 것은 더 많은 피해자를 만들어 낸다. 어쩌면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유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재판을 해야하는 것을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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