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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3년 7월
평점 :
사실 아직까지 대표작인 '상실의 시대: 노르웨이의 숲'을 읽어보지 않았다. 서가에 꽂혀있은지도 어언 5년은 되어가는 것 같은데, 1Q84도 읽었음에도 아직까지 책을 펼쳐볼 마음을 먹지 못했다. 이 책도 그 대신에 집어든 책이다. 아마 이번에 집에 돌아가면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주로 읽는 소설은 스릴러, 추리 소설이다. 흥미진진하고, 손에 땀을 쥐게한다는 구태의연한 비유가 아니더라도, 몰입도가 높은 것은 CSI와 같은 미국드라마를 좋아하는 내 취향과 비슷한 느낌을 받기 때문인 것 같다.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인물의 개성이 고스란히 글에 나타나는 그런 소설을 좋아한다.
하루키를 읽게 된 것은 절반 이상이 '유명세'때문이다. 아직 손대지 않은 국내 작가들의 소설도 이참에 읽어볼 생각인데, 내 취향과는 다름에도 불구하고 손을 뗄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이야기의 전개와 결말을 궁금하게 만드는 소설이 아니라, 등장 인물들의 말과 생각,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만드는 이상한 (?) 소설이다. 다자키 쓰쿠루가 왜 친구들과 헤어지고, 16년 이후에 다시 친구들을 찾게 되는 과정은 궁금하지 않다. 친구들과 헤어진 후, 다시 만날 마음을 먹고 실천에 옮기게 되는 그 과정 속에서의 심리묘사가 내게는 너무 매력적이다. 어쩌면 줄거리는 부수적인 것이고, 감정과 느낌, 생각을 불어넣는 것이 주가 아닐까 싶다.
아무튼 이 책, 그런 의미에서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