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생 최고의 쇼
마이크 레너드 지음, 노진선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나라면.. 나라면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아마도 마이크 레너드가 가지고 있는 '매미의 유전자'가 아니라 '나무늘보의 유전자'를 갖고 있는 나로서는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 어쩌면 '마지'처럼 세상 모든일에 대한 걱정을 짊어지고 있기 때문에 여행을 나서기도 전에 두려움에 사로잡힐 지도 모르겠다. 그런 내가 과연 가족들을 이끌고 '최고의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30년을 넘게 같이 살아왔지만 나는 우리 가족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 시작은 가족여행이었지만, 마지와 잭의 추억의 장소 (좋건 나쁘건)를 향해 가면서, 가족의 역사를 하나 둘 씩 되새겨 나간다. 부모님에게 드릴 마지막 선물같았던 여행을 통해서 가족 모두가 정말 커다란 선물을 받는 것 같았다.

이 가족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행복한 가족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 문제없이 소위 '곱게'자라는 것 따위는 '행복한 어린시절'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무슨일이 있어도 자신을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가족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느낄 수가 있다.

돌아보기 싫었던 과거의 일도, 추억속에만 간직했으면 좋았을 일도, 다른 이들에게는 너무 사소하게 느껴지는 일도, 가족의 일이기 때문에 너무나 소중하게 다가오는 추억들. 할아버지에게, 할머니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라고, 그들은 또 그들의 아이들에게 이야기들 들려주고, 그렇게 가족은 서로의 기억속에서 영원해지는 것이 아닐까?

정말 재미있고 눈물나고 신나는 책이어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나도 늦기전에 '우리만의 최고의 쇼'를 기획해봐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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