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읽는 서양이야기
김영진 지음 / 문예마당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옛날이야기'처럼 재미있는 이야기가 또 있을까? 물론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이 있겠지만, 아주 오래전 부터 최근까지 지나간 시간에 대한 이야기들 만큼 흥미진진한 것은 또 없을 것이다. 간혹 이런 즐거움을 깨뜨리는 책들이 있는데 '한 권으로~' 라는 제목을 붙인 책들이 그러한 경우가 많다. 물론 단편적 지식으로서의 역사 (혹은 사실 확인 차원 정도)를 위해서야 한 권의 책으로도 충분할지 모르지만 이런 류의 책을 읽다보면 나중에 남는 것은 사람이름과 연도를 표기한 숫자정도인 경우가 많다.

처음 제목을 접했을 때, 이러한 선입견이 크게 작용했었다. '도대체 한 권으로 무슨 서양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책을 펼쳤는데 의외로 책은 내가 가졌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내용과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책은 역사적 사건의 사전적 나열이 아니라 말 그대로 서양을 읽을 수 있는 기본 단초들을 제공한다. 서양의 역사를 굵직하게 하나로 꿰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서양사 (혹은 사건들)을 접할 때마다 말이나 사건들의 배경 지식이 궁금했던 분들이라면 충분히 흥미를 느낄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판도라의 상자 나 다모클레스의 칼 같은 비유들에서 부터, 성경으로부터 나온 고사들과 동화 혹은 설화등의 다양한 서양사의 배경지식들을 간결하게 접하기 쉽도록 도와주는 구성을 취하고 있어서 단편적이나마 서양인들의 사고방식이나 문화적 배경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책장에 꽂아두고 가끔씩 펼쳐보면서 소소한 지식을 쌓아가는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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