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해적 1 - 황금 호아테의 비밀
홍대선 지음 / 오푸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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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의 해적>은 고려사에 기록된 소년 해적, 아지바두에 대한 한 줄의 글로 부터 시작되었다. 한 줄의 글이 2권의 분량이 되기까지의 저자의 많은 자료 수집과 소설의 배경이 되는 중국의 등주까지 직접 찾아가 고증과 함게 상상력이 결합되었다. 처음 이 소설이 눈길을 끈점은 태양의 '해적' 이라는 제목 때문이었다. 해적이라 하면 거칠지만 호쾌한 느낌과 함께 모험이라는 단어가 동시에 떠오른다. 서양의 해적의 역사를 다루었던 <해적의 역사>나 영화 조니뎁이 나오는 <캐리비안의 해적>등 약탈하는 모습의 해적 뿐만 다양한 해적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가운데 이 책을 펼쳐들었다.

주인공인 후와 찬, 동애 등 다양한 인물들이 가상속 인물과 함께 움직이면서 역사의 중심에 있던 인물들과 함께 교류하며 성장한다. <태양의 해적>은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시대를 어우르며 빠른 흐름으로 이야기의 무대를 이끌어 간다. 특히 주인공 중 후의 삶이 가장 큰 파도를 타며 파라만장한 삶을 통해 성장하는 캐릭터이자 가장 시선이 갔던 인물이었다. 그에 비해 찬은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어쩐지 주인공 보다는 조연에 가까운 비춰질 듯 하면서도 시선이 빗겨간 인물이었다.

시대의 빠른 흐름이나 군더더기 없는 문장 덕분에 쉼 없이 빠르게 읽어 나갔지만 이야기의 매끄러움과 달리 매력적인 포인트가 없다. 밋밋하지는 않지만 강하게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필요한 후나 찬 모두 풍경속에 지나가는 한 사람일 뿐이었다. 인영으로 보여지는 모습, 그들이 커다란 캔버스에서 휘둘러야 할 모습이 보여지지 않아 무척 아쉬웠다. 꿈을 이뤄가는 모습은 시대의 아픔과 맞물려 오묘한 느낌이 들었지만 거대한 꿈과 사랑을 꿈꿨던 아름다운 해적이라는 문구를 떠올리기에는 이야기 자체가 삼삼하다. 거대한 사운드가 울려퍼지는 스케일이지만 배경묘사나 인물의 심리에 대한 부재가 웅장한 맛을 주지 못한 요소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종종 몇 장면에서 보여진다.

<태양의 해적>은 느낌만으로는 해신의 느낌이 났지만 주인공의 카리스마와 고려시대의 삶과 그 배경에 좀 더 힘을 주었더라면 더 근사한 역사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다의 제왕을 꿈꿨던 소년. 찬란한 태양과 바다의 푸른빛이 더해진다면 드라마로 만들어도 손색없을 듯 하다. 그 옛날 두 소년이 꿈꾸었던 그 시대를 바라보며 먼 옛날 소년들의 삶을 바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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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를 리뷰해주세요
피드 feed
M. T. 앤더슨 지음, 조현업 옮김 / 지양어린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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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기 전, 책 뒷면의 소개글을 읽었다. 책 표지를 보니 심상찮은 포스에 눌려 절로 뒷면으로 넘겨 버렸다. 전기 회로선처럼 꼬아지는 회로판처럼 칩 모양과 각 종 언어들이 모아진 모습은 전산화가 되어 머리속에 침투할 것 같은 위협을 보여준다. 표지의 포스를 보며 공상과학에 가까운 이야기라는 것을 예상했던 나의 예감은 100% 맞아 떨어졌다. <feed 피드>라는 이 책은 내가 예상하는 것처럼 사람 몸 속에 즉, 인간의 두뇌가 피드라는 중앙 컴퓨터에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

피드의 이야기는 현재 내가 살고 있는 공간에서 일어나지 않는 미래의 모습을 그렸지만 어쩐지 그 모습은 낯설지 않았다. 십대인 타이터스와 바이올렛의 이야기가 낯설지 않은 것일까? 곰곰히 그들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곧, 타이터스와 바이올렛의 이야기는 곧, 우리의 자화상인 것이다. 필립 k.딕의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에서 보면 우리는 진짜 양이 아닌 전기양을 갖고 사는 시대로 전락하여 실제 양 한마리를 사려면 수 많은 돈을 주고 사야한다. 더불어 피드에서는 인간의 두뇌가 컴퓨터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물질의 소비와 미디어의 농락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소설이다.

허황된 미래의 공상과학 같은 소설처럼 여겼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을 되돌아 보았다. 페이지가 가볍게 넘어가지만 가볍지 않은 피드 속 세상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과학 문명과 자본주의 폐해를 우리가 다시 되돌려 받고 있는 형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격적이고 끔찍하게 여겨졌다. 이 책은 판타지가 아니라 리얼리티 그 자체였다. 인간은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보다는 파괴한다. 부수고, 세우고, 문명의 발달을 그 어떤 동물보다 누릴 수 존재지만 문명의 폐해는 다시 부메랑이 되어 인간에게 돌아온다.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에 대한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 바이올렛의 이야기를 통해 한 소녀의 죽음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우리의 뇌가 컴퓨터에 연결되어 인간이 만든 체제에 맞춰 다람쥐 쳇 바퀴 굴러가듯 똑같은 패턴으로 살아간다. 개인의 생각을 지배받고, 미디어의 광고에 묻혀 사는 우리들. 발랄하고 가볍게 그리는 이 책이 진정으로 무섭게 느껴졌다. 그 어떤 스릴러 소설보다 미래의 현실이 무섭도 두렵다. 미래의 자화상은 결국 우리의 지난날은 반성하고 후회하는 날이 온다는 것을 자각시켜주는 소설이 바로 <feed 피드>였다. 청소년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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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담 수집가>를 리뷰해주세요
기담 수집가
오타 다다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레드박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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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담 수집가>를 읽으면서 문득 '기담'이라는 뜻이 궁금했다. 많이 들어봤는데 정확하게 뜻을 모르는 경우 보통 검색을 해보는 편이라 이번에도 네이버에 검색해 보았다. 기담의 뜻은 이상야릇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다. 기담수집가. 즉, 이상야릇하고 재미있는 있는 이야기를 모으는 사람을 뜻하는 이 제목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수집될 것만 같은 환상을 보여준다. 뭔가 특별하고 독특한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감과 함께.

그러나 예감은 빗나갔다. 의뢰인 한명이 문을 열고 들어간다.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들의 이야기는 오싹하고 뭉클한 '기담'이 아니라 밋밋한 평행선을 걷는 것처럼 오르막 길이 없이 평이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그들에게는 심각한 이야기가 나에게는 크나큰 반전 보다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반전을 생각하는 것이 더 새롭게 느껴졌다.

일곱명의 의뢰인이 똑같은 방식으로 않아 에비스에게 이야기를 한다. 브라운관으로만 보았던 투우를 실제 투우 경기장에 보는 것처럼 똑같은 패턴, 비슷한 이야기의 반복은 기담을 수집하는 에비스나 <기담수집가>의 옆에 않아서 냉철하게 듣는 독자로 하여금 신선함을 넘어선 오감을 자극하는, 들으면 들을수록 무서움을 주는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아 무척 심심하게 느껴졌다.

이 책의 문제점은 일곱명의 의뢰인의 반복성 보다는 이야기의 부재다. 공연을 보려고 객석에 않았는데 정작 무대의 배우는 열정적인 공연이 아닌 국어책을 읽는 것처럼 대사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허술한 이야기가 전달이 잘 될리가 없고,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귀를 쫑긋하는 모습이 아닌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거지? 라는 물음만 갖고 돌아 갈 것이다.

긴장감과 흡입력을 갖을 수 있는 소설은 결국 이야기, 내용이 탄탄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 <기담 수집가>는 2% 부족한 모 광고의 음료수 처럼 보여지는 강한 임펙트를 줄 수 있는 흡입력있는 기담만이 수집가도, 독자도 매료 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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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
구광렬 지음 / 실천문학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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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을 읽기 전 빠알간 표지의 체 게바라 평전을 바라보았다. 나에게 있어 체 게바라를 만나게 해 준 책은 뭐니뭐니해도 <체 게바라 평전>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체 게바라 평전>을 처음 만났다. 당시 도서부원 이였기에 도서관에 신간을 알리는 게시판에 책 표지를 잘라 붙이게 되었다. 그때 붙였던 책 중 하나가 바로 <체 게바라 평전>이었다. 

고등학교때 체 게바라 평전을 읽으려고 시도했지만 읽지 못하고 결국 도서관에 반납하고 말았다. 몇년 후 다시 그 책을 읽으려고 직접 샀지만 여전히 읽지 못하고 책장에 묵혀두고 말았다. 손에 꼽을 만큼 여러번 시도를 했지만 완주를 하지 못한채 여러번 접고 말았다. 그러던 와중에 <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을 만났다.

그의 책은 물론이고 그가 여행했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그의 얼굴이 담긴 티셔츠, 텀블러등 다양한 상품을 통해 그를 만난다. 마치 코카콜라 광고처럼 전세계적으로 상품화 되는 것이 못마땅하면서도 그의 행적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하는 무지함에 나는 늘 빨간색 책 표지를 보며 그에 대해 되새기게 되었다. 아마도 평전을 다 읽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그에 대해 빚을 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을 읽으면서 체 게바라를 외국인의 시선이 아닌 우리나라 사람이 썼다는 것에 대해 놀랐다. 체가 필사한 69편의 시를 보며 그가 생각했던 꿈과 이상향 그리고 사랑에 대한 느낌 까지도 엿볼 수 있는 좋은 자료였다. 지금도 문학보다는 함축된 시가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시를 통해 꿈을 키우고 시를 통해 안식을 찾을 수 있었던 체의 모습은 색다르게 다가왔다. 조금은 딱딱한 평전보다는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녹색노트에 시를 필사하면서 그는 무엇을 꿈꾸며 어떤 단어에 목말라했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겨나기도 했다.

그가 필사한 시들과 시인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보지 못했지만 그 어떤 자료보다 시를 통해 그에 대한 행적과 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을 읽으면서 그에 대해 좀 더 많이 알고 싶은 욕심이 생겨났다. 어서 빨리 그의 평전에 다시 도전해봐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며.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의 배낭을 짊어지며 그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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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3 - 하 - 바람치는 궁전의 여왕, 완결 밀레니엄 (아르테) 3
스티그 라르손 지음, 박현용 옮김 / 아르테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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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출간된 밀레니엄 시리즈가 3부를 끝으로 3부작 시리즈가 완결되었다. 출간 될 당시부터 독자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더니 급기야 책을 읽어본 독자들이 대부분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때만 해도 밀레니엄의 재미를 알지 못했던 나는 "그렇게 재밌어?"라고 반문했던 기억이 난다. '언젠가 꼭 봐야지.'하며 불끈 주먹을 쥐었는데 공교롭게도 3부를 먼저 보게 되었다. 허걱, 이리 난감할 수가.

예전에 <테메레르> 시리즈를 1권부터 읽지 못하고 5권을 먼저 읽은 적이 있었다. 처음부터 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5권을 읽는데 큰 불편함이 없었지만 <밀레니엄 3>은 탄탄한 스토리와 스케일이 내가 느껴보지 못했던 것들이라 1부, 2부를 보지 못한 답답함이 일었다. 1부 <여자를 증오하는 남자들> 2부 <휘발유통과 성냥을 꿈꾼 소녀> 3부 <바람치는 궁전의 여왕> 각 상, 하로 나뉘어 3부작이지만 총 6권의 대장정이다.

밀레니엄 시리즈가 나올때만 해도 밀레니엄 시리즈에 대해 이름만 들었을 뿐 관심이 없었던 분야였다. 추리소설이나 스릴러 소설을 읽지 않던 나에게 단순히 시리즈물이 나왔구나라고 담담히 받아들였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2부가 출간되고, 3부가 완결이 되면서 '오호!'라고 외칠만큼 스티그 라르손의 책은 기다림 그 자체였다.

1부를 보든, 3부를 보든 밀레니엄을 처음 손에 들자마자 정말 이 책이 손을 뗄 수 없을 만큼 재미 있을까?라는 호기심이 들었다. 처음도 아닌 중간도 아닌 드라마 클라이막스를 보는 것처럼 앞의 내용을 보지 않아 다소 책을 읽으면서도 당황스러웠지만 스웨텐 특유의 사회의식이나 이야기 구조가 마음에 들었다. 시리즈를 처음부터 읽은 독자에게는 이 3부작 시리즈가 얼마나 매력적이고 반가운 마음인지 알게 되었다. 아쉬운 마음까지도 느껴졌던 나는 다른 이에게는 3부작이 끝이었지만 나는 이 책이 도화선이었다.

사회적인 집단의 출현이나 각계 각층의 사람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상황과 이야기에 무척 놀랬다. 원래도 글을 쓸때 내용을 쓰지 않지만 다시 1부로 돌아가 차근차근 스티그 라르손의 이야기를 읽고 싶을 만큼 깊이 빠져 들었다.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3부작에서 끝을 맺다니 내심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의 첫 작품이자 유작인 <밀레니엄>시리즈를 천천히 음미하여 읽어야겠다.

3부작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고 심장마비로 급사한 작가의 유작이라니 더욱더 아쉬운 마음이 컸다. 처음 보는 이에게는 다소 권수가 많아 부담스럽겠지만 읽다보면 6권의 책이 아니라 10권의 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1부에서 부터 3부작까지 읽은 후에 다시 이 글을 써야겠다. 혹, 아직도 <밀레니엄>을 읽지 못한 독자가 있다면 꼭.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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