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드>를 리뷰해주세요
피드 feed
M. T. 앤더슨 지음, 조현업 옮김 / 지양어린이 / 2009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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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기 전, 책 뒷면의 소개글을 읽었다. 책 표지를 보니 심상찮은 포스에 눌려 절로 뒷면으로 넘겨 버렸다. 전기 회로선처럼 꼬아지는 회로판처럼 칩 모양과 각 종 언어들이 모아진 모습은 전산화가 되어 머리속에 침투할 것 같은 위협을 보여준다. 표지의 포스를 보며 공상과학에 가까운 이야기라는 것을 예상했던 나의 예감은 100% 맞아 떨어졌다. <feed 피드>라는 이 책은 내가 예상하는 것처럼 사람 몸 속에 즉, 인간의 두뇌가 피드라는 중앙 컴퓨터에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

피드의 이야기는 현재 내가 살고 있는 공간에서 일어나지 않는 미래의 모습을 그렸지만 어쩐지 그 모습은 낯설지 않았다. 십대인 타이터스와 바이올렛의 이야기가 낯설지 않은 것일까? 곰곰히 그들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곧, 타이터스와 바이올렛의 이야기는 곧, 우리의 자화상인 것이다. 필립 k.딕의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에서 보면 우리는 진짜 양이 아닌 전기양을 갖고 사는 시대로 전락하여 실제 양 한마리를 사려면 수 많은 돈을 주고 사야한다. 더불어 피드에서는 인간의 두뇌가 컴퓨터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물질의 소비와 미디어의 농락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소설이다.

허황된 미래의 공상과학 같은 소설처럼 여겼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을 되돌아 보았다. 페이지가 가볍게 넘어가지만 가볍지 않은 피드 속 세상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과학 문명과 자본주의 폐해를 우리가 다시 되돌려 받고 있는 형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격적이고 끔찍하게 여겨졌다. 이 책은 판타지가 아니라 리얼리티 그 자체였다. 인간은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보다는 파괴한다. 부수고, 세우고, 문명의 발달을 그 어떤 동물보다 누릴 수 존재지만 문명의 폐해는 다시 부메랑이 되어 인간에게 돌아온다.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에 대한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 바이올렛의 이야기를 통해 한 소녀의 죽음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우리의 뇌가 컴퓨터에 연결되어 인간이 만든 체제에 맞춰 다람쥐 쳇 바퀴 굴러가듯 똑같은 패턴으로 살아간다. 개인의 생각을 지배받고, 미디어의 광고에 묻혀 사는 우리들. 발랄하고 가볍게 그리는 이 책이 진정으로 무섭게 느껴졌다. 그 어떤 스릴러 소설보다 미래의 현실이 무섭도 두렵다. 미래의 자화상은 결국 우리의 지난날은 반성하고 후회하는 날이 온다는 것을 자각시켜주는 소설이 바로 <feed 피드>였다. 청소년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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