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
구광렬 지음 / 실천문학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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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을 읽기 전 빠알간 표지의 체 게바라 평전을 바라보았다. 나에게 있어 체 게바라를 만나게 해 준 책은 뭐니뭐니해도 <체 게바라 평전>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체 게바라 평전>을 처음 만났다. 당시 도서부원 이였기에 도서관에 신간을 알리는 게시판에 책 표지를 잘라 붙이게 되었다. 그때 붙였던 책 중 하나가 바로 <체 게바라 평전>이었다. 

고등학교때 체 게바라 평전을 읽으려고 시도했지만 읽지 못하고 결국 도서관에 반납하고 말았다. 몇년 후 다시 그 책을 읽으려고 직접 샀지만 여전히 읽지 못하고 책장에 묵혀두고 말았다. 손에 꼽을 만큼 여러번 시도를 했지만 완주를 하지 못한채 여러번 접고 말았다. 그러던 와중에 <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을 만났다.

그의 책은 물론이고 그가 여행했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그의 얼굴이 담긴 티셔츠, 텀블러등 다양한 상품을 통해 그를 만난다. 마치 코카콜라 광고처럼 전세계적으로 상품화 되는 것이 못마땅하면서도 그의 행적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하는 무지함에 나는 늘 빨간색 책 표지를 보며 그에 대해 되새기게 되었다. 아마도 평전을 다 읽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그에 대해 빚을 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을 읽으면서 체 게바라를 외국인의 시선이 아닌 우리나라 사람이 썼다는 것에 대해 놀랐다. 체가 필사한 69편의 시를 보며 그가 생각했던 꿈과 이상향 그리고 사랑에 대한 느낌 까지도 엿볼 수 있는 좋은 자료였다. 지금도 문학보다는 함축된 시가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시를 통해 꿈을 키우고 시를 통해 안식을 찾을 수 있었던 체의 모습은 색다르게 다가왔다. 조금은 딱딱한 평전보다는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녹색노트에 시를 필사하면서 그는 무엇을 꿈꾸며 어떤 단어에 목말라했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겨나기도 했다.

그가 필사한 시들과 시인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보지 못했지만 그 어떤 자료보다 시를 통해 그에 대한 행적과 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체 게바라의 홀쭉한 배낭>을 읽으면서 그에 대해 좀 더 많이 알고 싶은 욕심이 생겨났다. 어서 빨리 그의 평전에 다시 도전해봐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며.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의 배낭을 짊어지며 그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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