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를 일등으로>를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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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를 일등으로 - 野神 김성근
김성근 지음, 박태옥 말꾸밈 / 자음과모음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야구를 좋아한다, 안 좋아한다?라고 물으면 전자에 속했다. 좋아한다. 다만 지금은 그 열기가 좀 식었다. 오래전 LG 트윈스에서 1번타자 유지헌, 김재현, 서용빈이라는 선수들이 한창 전성기를 맞이할 때 나도 함께 티비를 보며 환호 했었다. 팀을 응원하고 선수를 응원했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야구를 좋아하셔서 야구 중계를 보며 자라왔다.
팀은 같았지만 몇 년씩 선수들은 달랐다. 물론 롱런하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처음 야구 중계를 볼 때는 룰도 모르고, 선수들의 이름이나 팀도 생소했기에 9회말까지의 야구가 너무 지루했다. 다른 채널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는데 몇 시간이나 고정되어 있는 채널이 야속하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된 야구보기는 어느새 보고 또 보니 이해가 되었다. 룰을 알고 보지 재미있는 운동이었고, 자그마한 둥근 공을 치고 받는 다는 것이 놀랍기만 했다. 팀의 선수들 못지 않게 야구 해설을 들으면 감독의 용병술이다. 팀을 이끌어 가고, 선수들은 기용하는, 선봉장에 선 감독이 누군가에 대해 해설가들은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늘어 놓는다. 지금 하고 있는 경기의 전력이나 앞으로의 팀의 순위까지도 매겨보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 명의 감독을 알았다.
김성근 감독은 1942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났다.일본 가쓰라 고등학교에서 투수생활을 했으며 실업적인 선수 생활은 한국에서 시작되었다. 그의 인생은 그야말로 야구에 죽고, 야구에 사는 야구에 미친 사람이었다. 오로지 그의 노력으로 인한 땀만으로 그의 프로필을 채워 나가기 시작했다. 악마, 잠자리눈깔등 무시무시한 별명이 붙은 그는 한마디로 연습벌레였다. 선수에게 있어 연습은 게임에서 잘 뛸 수 있는 자양분이자 힘이었다. 선배나 후배, 혹은 상대편의 팀의 선수일지라도 본받을 점이 있다면 찾아가 조언을 구했을만큼 끊임없이 노력했다.
왼손투수로서 자신감있게 피칭했지만 지금처럼 선수를 보호하며 선수생활을 하지 못했다. 물자도 부족했으며 한 경기당 수백개의 공을 던지다 보니 선수생활이 짧았다. 하지만 그는 야구를 버리지 않고, 선수들을 이끄는 코치와 감독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끊임없이 들어온 그의 편견들. 나라의 상황으로 어쩔 수 없이 일본 생활을 했던 그에게 사람들은 쪽바리 선수라고 욕했다. 그러면 그럴수록 그는 더욱더 열심히 데이터를 분석하고 연습에 임했다. 누군가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듯이 그는 사람들의 수군거림에도 꿋꿋하게 이겨나갔다.
학연, 지연 없이도 그는 자신이 필요한 팀이라면 언제든 그의 역량을 펼쳐 나갔다. 그의 힘이자 그의 노력이었다. 무엇을 해야 한다면 마치 저렇게 해야 한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끊없는 도전을 이어나갔다. 선수들에게 명령조로 말하는 것이 아닌 부드럽게 이야기하면서도 그들을 잘 다룰 수 있게 수 많은 책을 읽어가는 노력들이 지금의 김성근 감독을 이끌어가는 힘이었다. 아무도 엄두를 못 낼 정도로 야구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그의 이야기에 매료 되었다. 나 또한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만큼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