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내비게이터 - 내 마음대로 떠나는 서양문화사 여행안내서
조너선 바이런 지음, 배진아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는 언젠가부터 재미위주의 책읽기 보다는 잡식성으로 책을 읽어오기 시작했다. 문학, 역사, 인문, 예술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어나가다가 어느새 다시 한 웅덩이 푹하고 빠져버렸다. 예전과 달리 더 깊고 깊은 물속으로. 원래도 길을 찾는 지도는 없었지만 이번에는 더 깊은 물에 빠졌으니 어떻게 해야 다시 고르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해오던 와중에 <교양 내비게이터>를 만났다.

평소에 나는 길을 잘 못찾는 편이다. 그걸 보통 길치라고 하는데, 정말 그렇다. 한번 와봤던 곳은 기억을 되살려 확률이 높은 편이지만 초행길은 늘, 겁을 먹는다. 이런 나의 마음을 알았을까? <교양 내비게이터>는 내 마음대로 떠나는 서양문화사 여행안내서라는 부제를 단 것처럼 친절하고, 다양한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행 안내서지만 지도가 첨부되어 있는 짤막한 글이 담겨진 책 보다는 한 권의 백과사전 같다.

차례를 따라 길을 걷다보면 초등학교 시절에 만들었던 가족신문처럼 한 섹션의 이야기가 그림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자잘한 설명보다는 굵직한 이야기들이 많아 그들의 문화를 알고 싶으면 그들이 쓴 작품을 읽어나가면 된다. 많은 설명을 하지 않아도 너무나 많은 정보들이 인문, 철학, 예술등 너무나 다양해서 페이지를 쉽게 넘길 수가 없었다.

하나하나 그들을 알아간다면 더 많은 지식과 서양문화를 많이 알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양 내비게이터>는 물고기에 밥을 던져주듯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져주듯, 제목 그대로의 수행을 잘하고 있는 작품이었다. 중세의 이야기를 네비게이션을 따라 운전하듯이 길을 따라가니 나도 모르게 피아짜 유로파의 길에 빠져버렸다.

요즘 고민하고 있던 문제들이 이 책을 통해 쉽게 해결이 되었다. 무엇을 공부하고 알아야 할 것인가를 이 책은 마지막 챕터에 나오는 도서목록까지 알려주는 서비스를 자랑한다. 야호!!! 오랜만에 재미있는 서양문화사의 선생님을 만났다. 재미있고 유익하게 그들의 가상의 도시를 여행할 수 있었던 좋은 여행티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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