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관람차 살림 펀픽션 2
기노시타 한타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기노시타 한타가 돌아왔다. 지난 5월 악몽의 시리즈 제 1탄인 <악몽의 엘리베이터>를 통해 그의 작품을 맛보았다. 책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속도감이 줄지 않았던 만큼 나는 그의 '악몽 시리즈'가 너무 궁금했다. 어서 빨리 다음 이야기가 출간 되기를 바랬다. <악몽의 엘리베이터>를 읽는 당시에도 책을 읽으면서 큭큭 거리며 가볍게 그의 이야기를 즐겁게 읽어나갔지만 몇 달이 지난 지금도 나의 머릿속에 고스란히 이야기가 맴돌았다.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부터 경계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누군가 몽키스페너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을까 하는 염려와 우려속에 나는 네모난 공간을 타고 오르내린다. 실생활에서 '엘리베이터'는 우리가 자주 만나는 밀폐된 공간이자 없어서는 안될 공간이기에 그 무서움은 배로 가중된다. 그에비해 <악몽의 관람차>에 나오는 관람차는 놀이공원을 가야하는, 멀리 떨어진 공간속에 보여지는 하나의 밀폐된 공간이기에 1편에 나오는 '엘리베이터' 보다는 제 3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기노시타 한타의 작품은 밀실 스릴러지만 스케일이 큰 스릴러 보다 아기자기한 꼼꼼함이 자리잡고 있다. 전작 <악몽의 엘리베이터>를 읽고 글을 쓸 때도 말했지만 하나의 꽁트를 보는 것처럼 긴박한 상황을 주시하다가도 어느새 피식~하며 웃음이 난다.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면 절로 코미디 같은 상황이 발생하여 웃다가도, 또다시 두구두구하는 북소리가 날만큼 긴박감을 조성한다. 마치 작가가 인물들을 통해 독자들을 조정하는 것처럼 긴장모드에서 코미디로, 다시 감동의 도가니탕!으로 바꿔 버린다.

전작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를 통해 놀랐다면 이번에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가 다가왔다. 뒤통수치는 듯한 반전은 없었지만 따스한 감동의 물결이랄까. <악몽의 관람차>는 한층 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밀실 스릴러 소설보다 스케일이 큰 작품을 좋아했지만 기노시타 한타의 작품은 공간에서의 무서움을 체감 할 수 있었다. 코믹스러운 부분이 없었다면 더 살벌한 이야기가 벌어질 것 같은 무서움이 웃음을 통해 신경을 느슨하게 풀어주다보니 무서움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엘리베이터에서 관람차로. 기노시타 한타가 보여주는 제 3탄의 이야기는 무엇일까. 이야기를 보는 것만큼 이 책의 표지 또한 반전의 즐거움을 준다. 궁금하시면 당장, 책을 읽기 전 책의 띠지를 풀러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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