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다 성경 : 성전 이야기 - 성경의 비밀을 푸는 성전 이야기 열린다 성경
류모세 지음, 권혁승 감수 / 두란노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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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서 사역하시는 류세모 선교사님의 [열린다 성경] 시리즈는 성경에 대한 눈을 활짝 열어주는 책이다.

성경은 다른 책에 비해 집중이 잘 안 되는 편이다.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고,

안다 하더라도 깊은 의미까지 짚어내기 어려운 데다가 낯선 단어까지 많아 진도가 더디고 집중이 안 된다.

따라서 성경보다는 읽기 편하고 쉬운 책에 손이 더 가게 된다.

 

그런데 식물 이야기, 광야 이야기, 성전 이야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열린다 성경] 시리즈는 어렵고 딱딱했던 성경의 내용들을 알기 쉽고 친절한 설명으로 풀어놓고 있어

자연스레 성경을 펼치게 한다.

책을 읽다 보면 성경을 읽고 싶은 강한 욕구가 일기 때문이다.

성막의 제사법에 관한 내용은 레위기를 이해하는 훌륭한 배경지식이 되어 레위기를 펼치게 하고,

성전의 구조에 관한 부분은 읽을 때에는 신약의 사복음서를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번 책에서는 유대인들의 문화를 통해 살펴본 '성전 이야기'를 담았다.

성경에 기록된 성전에 관한 구절과 예수님이 사역하신 곳을 중심으로 풀어놓는 성전 이야기가 너무 생생하다.

유대인의 문화와 풍습을 알아가는 쏠쏠한 재미도 빼놓을 수 없는 책의 장점이다.

유대 문화와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접하는 성전은 이전에 막연하게 알았던 그것과 차원이 다르다.

선명하고 구체적이고 살아있는 듯 생생하다.

아무리 이스라엘 파송 선교사로 나가있다 하더라도 이렇게 성전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하긴 어려울 것이며,

또 그것을 성경과 연결하는 능력이 뛰어나지는 못할 것이다.

저자의 연구와 노력이 빛나는 책이라 감히 단언한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성막과 성전이 다르다는 것이다.

저자는 성막과 성전이 어떻게 다르고 무엇이 같은지를 차근차근 일러준다.

삽화와 함께 성전의 전체 모습과 성전 내부의 모습, 성전 안 기구의 모습, 지도 등을 통해 자세히 알려준다.

책은 성전만을 다루지 않고 성경에 나오는 수많은 장소와 인물들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성전의 하루 일과와 제사장들의 임무, 성전에서 사용한 악기,

예수님이 왜 성문 밖에서 고난을 당하셨는지와 구약 시대 제사에 관해서도 다루고 있다.

구약과 신약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펼쳐지는 성전 이야기는 저자의 유머에 힘입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성전의 영적 의미를 알고 나니

예배에 임하는 나의 자세와 기도 자세를 가다듬지 않을 수 없다.

내몸 역시 거룩한 성전이라는 성경 말씀을 되새기며 성령이 거하시는 내 안에

무엇을 채우고 무엇을 비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성숙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이끄는 귀하고 값진 책이며,

성경으로 인도하여 성경에 눈을 뜨게 하는 소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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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서툰 사랑 - 사랑에 서툰 우리를 위한 치유 에세이
이정하 지음 / 소울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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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사랑 때문에 가슴 아파했던 사람이라면 이정하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사랑을 위해 태어나고 사랑의 아픔을 노래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그의 시집과 에세이는 온통 사랑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사랑에 설레이고 가슴 조렸던 사람들이나 사랑 때문에 눈물 흘리며 아파했던 사람들에게 그는  꽤 친근한 작가다.

그는 사랑의 감정이 지닌 모든 경우의 수를 아름다운 문체로 그리고 있어서 

사랑의 환희와 가슴앓이를 경험한 사람들의 깊은 공감을 얻고 있다.

 

그의 시 <한 사람을 사랑했네>를 통해서 이정하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다.

헤어짐의 아픔과 그리움을 뼛속 절절히 스며들게 하는 이 시는 이별의 아픔을 사실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내 얘기, 내 마음, 내 아픔, 내 감정을 그대로 옮긴 듯한 시를 보고서 어쩌면 이렇게 잘 알까 싶어 놀랐다.

그의 손에 붙틀린 사랑은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행복으로 살아나고,

아픔은 죽음보다 깊은 슬픔이 되어 마음을 갈갈이 찢어놓는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의 글은 어둡지 않고 아름답다.

그에게 포착된 이별과 그리움은  너무도 아름다워 쓰라린 이별을 경험하더라도

나도 저런 사랑 한번해보고 싶다는 욕구를 부른다.

누군가의 표현처럼 그는 정말 사랑의 전령사인 것 같다.

 

[참 서툰 사랑]은 블로그를 통해서 만난 사람과 소통하고 사랑을 키우다

이별을 한 이야기를 특유의 감성으로 섬세하게 그리며 사랑에 서툰 사람들을 위로하는 에세이다.

첫사랑이든 열 번째 사랑이든 사랑에 서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사랑에 도통한 사람이라도,

능숙하고 탁월하더라도,

모두에게 통하는 사랑의 방식 같은 건 존재하지 않으므로 모두 조금씩 사랑에 서툰 사람들이다.

새로운 "사랑 앞에선 누구나, 이방인이고 초보자고 패자이기 때문이다.

서툴고 바보 같은 지금 당신의 모습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사랑에 서툰 건 자연스럽고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이니

그냥 나대로, 솜씨가 없으면 없는대로 사랑하라는 것이다.

만약 모두에게 통하는 사랑의 공식이 있다면 얼마나 재미없고 지루할까.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매번 셀레이고 떨리는 것 아닌가.

그러니 서툴다고, 상처받기 싫다고 지레 겁부터 먹지 말자.

저자는 "그 마음을 그냥 방목하라고 당부하고 싶"단다.

 

책 속 두 사람의 사랑이 영그는 과정이 아름답다.

서로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함께 할 시간들을 상상하고,

나란히 손잡고 밤길을 산책하며 서로의 간격을 좁히고,

상상을 행동으로 옮기며 사랑을 살찌우다가

능숙하지 않은 이별을 만나 아파하고 미치게 그리워한다.

 

나는 작가의 사랑 이야기를,

충분히 사랑하고 마음껏 행복하고 죽도록 아파하고 사무치게 그리워하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망설이며 쭈삣거리지 말고,

감정을 아끼며 유보하지 말고,

두려워 미리 돌아서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사랑이 이만치 오고 있다면 저만치 가기 전에 내것으로 만들어 후회없이 사랑하자.

그런 사람은 혹여 그 사랑이 깨지더라도 당당히 아파할 자격이 있다.

세월이 지나면 아픔까지도 아름다운 법,

내일의 아름다운 추억을 위해 오늘 예쁘게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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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소문난 교회 - 베스트셀러 작가 켄 블랜차드의 종교 우화
켄 블랜차드.필 호지스 지음, 최종훈 옮김 / 포이에마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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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켄 블랜차드가 그의 평생지기인 필 호지스와 함께 종교우화를 펴냈다. 전세계적인 회사와 그 직원들에게 새로운 리더십과 동기 부여 이론을 강연하는 리더십 분야의 권위자인 켄 블랜차드가 종교우화를 썼다고 해서 의아했다. 공동집필한 필 호지스는 켄과 이미 세 권의 책을 함께 쓴 이력이 있으며 당회장을 맡고 있는 교회 지도자이다.

 

[사랑으로 소문난 교회]는 자신의 목회에 만족해하는 팀 매닝 목사에게 어느 날 날아온 익명의 편지로 시작된다. 편지에는 "첫사랑을 잃어버리셨더군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가장 큰 가르침에서 벗어나 표류하고 있습니다. 성공 제일주의에 빠져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다는 뜻입니다."라고 적혀있다. 넋이 나간 팀은 좌절한다. 각종 훈련 프로그램과  성경공부, 구제 봉사까지 의욕적이고 활기차게 목회를 했건만 이 무슨 난데없는 편지란 말인가. 열과 성을 다해 교회를 돌본 수고에 대해 "착하고 충성된 종아 잘하였도다"라는 칭찬이 마땅하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랑이 넘치는 곳이 아니어서 교회를 떠나겠다는 대니의 전화까지 받는다. 익명의 편지에 난타당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대니가 전화를 걸어 결정타를 날린 셈이다.

 

팀이 목회하는 비컨 힐 교회는 멋진 교회다. 넘치는 교인 수, 나무랄 데 없는 성경 강해, 은혜 넘치는 찬양, 열정적인 설교, 다양하고 이루 헤아릴 수 없는 프로그램과 사역들, 화려한 축제가 있는 교회다. 그러나 온갖 활동들로 교회는 언제나 붐볐지만, 서로 사랑하는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려운 교회다. 이처럼 겉으로는 완벽해보이나 속으로 멍든 교회는 바로 오늘날 우리가 섬기는 교회의 모습과 닮은꼴이다. 본질을 잃은 교회, 사랑이 식은 교회, 부흥이라는 명목 아래 성공에 목숨거는 교회, 교회행사로 분주한 주객이 전도된 교회가 얼마나 많은가. 대형교회 일수록 이러한 현상이 심하다.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우리 교회에 전하는 하나님의 당부의 다름 아니다. 지나친 해석으로 들린다면 냉정히 돌아보라. 가슴에 손을 얹고 면밀히 따져보라. 사랑의 메신저로 전도를 했는지 부담스런 순종으로 전도를 했는지 돌아보고, 사랑으로 봉사했는지 나를 드러내기 위해 봉사했는지를 따져보고, 누구를 위한 열심이었는지 살펴보면 확대해석이라고 비난하지 못할 것이다.(그렇지 않은 교회와 성도들도 많다.)

 

목회자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고 교회 제직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교회의 본질과 목회 방향을 점검해볼 수 있고, 성도들이 바라는 교회가 어떤 교회인지 알게 되고, 성도들을 올바로 이끄는지 돌아보게 되고, 비컨 힐교회와 팀 목사가 어떻게 회복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크기보다, 외형보다, 수적 증가와 안정적인 재정보다 더 중요한 걸 붙들게 해주기 때문에 목회자들과 지도자들에게 특별히 권한다.  

 

"삶을 가장 잘 사용하는 비결은 사랑하는 것이고, 사랑을 표현하는 최상의 도구는 시간이며, 사랑하기에 최고로 좋은 시간은 지금"이라는 메시지를 흘려들어선 안 된다. 팀 목사와 제직들이 사랑을 회복하고 참다운 교회의 모습을 찾는 과정이 잔잔한 울림과 교훈을 준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훌륭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지극히 단순하고 평범한 교훈말이다. 너무 평범해서 좀더 세련된 것을 찾느라 소홀했는지 모르겠다. 지극히 단순해서 좀 더 비주얼한 것을 찾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진리는 언제나 단순하고 평범하다는 가르침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사랑이 있는 교회는 안으로는 생명력 넘치며, 밖으로는 지역과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일은 교회의 최대 사명이자 본질이다. 사랑을 찾아 사랑으로 행하면 본질을 찾게되고 그러면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반대로 사랑없이 행하면 그 어떤 일도 무의미하다. 고로 사랑, 그것만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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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개오의 고백
E.K. 베일리 지음, 문지혁 옮김 / 가치창조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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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둑에 심겨진 뽕나무를 보면 삭개오가 생각나 배시시 웃음이 새어나온다. 이 나무에 삭개오가 올라갔단 말이지,라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쓱 한번 쳐다본다. 뿌리부터 가지, 잎, 열매까지 요즘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각광받는 뽕나무는 버릴 게 하나도 없는 고마운 나무다. 뽕나무를 직접 보기 전에는 우람하고 큰 나무인 줄 알았는데 우리집 밭둑에 있는 열댓 그루의 뽕나무는 그렇지 않다. 누군가 오래 전에 심어 이미 다 자란 나무인데도 줄기와 가지가 꽤 가느다랗다. 키 작고 조그만 삭개오가 올라갔으니 망정이지 덩치 큰 남자가 올라갔다간 가지가 뿌러질 정도로 연약해 보인다. 여리고의 뽕나무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 나무에 올라간 삭개오를 동화로 만났다.

 

[삭개오의 고백]은 삭개오가 예수님을 만나기 까지의 과정을 동화 형식으로 구성해 놓았다. 삭개오는 부자 중의 부자였으며, 세리 중의 세리였고, 죄인 중이 죄인이었다. 삭개오가 부자 중의 부자였다는 것은 부정한 방법으로 세금을 징수했다는 반증이며, 세리 중의 세리였다는 것은 몰인정했음을 내포하며, 죄인 중의 죄인이었다는 것은 부정하고 타락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사람들 틈에 섞이지 못하고 외톨이로 살 수밖에 없었을 터. 이런 삭개오에게, 어차피 외면당하고 미움받을 바에야 돈이라도 왕창 모으자는 심리가 작용했을 것도 같다. 하지만 돈이 많이 모일수록 그는 점점 더 깊은 고립과 외로움을 느꼈을 것이다.

 

삭개오는 사람들에게 세금을 걷기 위해 하루 종일 돌아다녔다. 가족이 없는 눈 먼 사람과 12년 동안 혈루증을 앓는 여인과 알몸으로 무덤 사이를 뛰어다니며 소리를 지르는 남자의 아내와 아들이 죽어 장사 지내러 가는 과부를 차례로 만났다. 그들은 한결같이 세금을 낼 수 없는 이유를 대며 한 달 후를 기약했다. 한 달 후 그들을 찾아간 삭개오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한다. 그 놀라운 광경은 삭개오를 뽕나무에 오르게 만든다.

 

삭개오가 뽕나무 위로 올라간 이유는 "끓어오르는 그의 영혼이 오직 예수님 안에서만 만족과 안식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부끄러움과 수치심, 사람들의 비웃음과 조롱을 견디게 만든 것은 4 사람이 들려주고 보여준 너무도 확실한 삶의 변화와 영혼을 만족시키는 참된 기쁨을 소유하고 싶었기 때문이리라. 높은 지위, 많은 재물로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안 삭개오는 뽕나무에서 예수님과 눈이 마주친다. "삭개오야 내려오너라." 이 말씀은 허망한 것을 붙들고 끝없이 올라가려는 우리들에게 지금 하시는 말씀이다. 참된 만족과 행복은 욕심의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 불안한 나무 위에서 평안의 그늘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란 깨달음을 준다. 삭개오의 용기있는 행동이 잔잔한 기쁨과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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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소시에이트
존 그리샴 지음, 유소영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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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그리샴의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그의 책은 [어소시에이트]가 처음이다.

이 책이 존 그리샴의 22번째 소설이라니 내 편독현상도 어지간하다 하겠다.

스릴러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존 그리샴뿐 아니라 다른 스릴러물에도 그다지 눈길이 가지 않는다.

그래서 존 그리샴의 책들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르고, 왜 그가 법정 스릴러의 대가라 불리는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스릴러에 열광하는 것을 보고 나도 스릴러에게 매료당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저 범인 잡는 이야기라 치부했던 오만함을 버리고 법정 스릴러의 재미를 느끼고 싶었다는 게,

지독한 편독에서 벗어나고 싶었다는 게 

[어소시에이트]를 읽게 된 동기다.

 

예일대 법대 졸업을 앞둔 카일은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어하는 예비 변호사다.  

그런데 FBI 신분증을 내밀며 카일에게 다가오는 베니 라이트와 엮이게 되면서 그의 꿈은 점점 멀어지는 것만 같다.

그가 정말 FBI 요원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카일의 은밀한 과거를 알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베니는 카일이 대학생 때 열었던 파티에서 취중에 여학생을 강간한 비디오 테이프를 빌미로 카일을 협박한다.

당시 남녀 합의에 의한 것으로 풀려난 사건이지만 비디오 테이프가 공개되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카일은 정체불명의 남자의 요구대로 대형 법률 회사에 들어간다. 

거기서 8천억 달러가 걸려 있는 군사 관련 소송 기밀 자료를 빼내오는 것이 카일의 임무다.


 

이 책의 백미는 거대 법률 회사에서 일하는 변호사들의 애환이라 할 수 있다.

10년 간 변호사 생활을 한 존 그리샴에 의해 공개된 대형 벌률 회사의 두 얼굴은 충격에 가깝다.

존 그리샴은 어소시에이트들의 실상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기업형 법률 회사에서 일하는 변호사들의 화려한 겉모습 뒤에는

승진을 하려면 일주일에 100시간 이상 일해야 하고,

침낭에서 새우잠을 자는 것을 예사로 알아야 하는 등 서글픈 현실이 숨겨져 있다.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30세 미만 어소시에이트의 이혼률이 72퍼센트에 달한다는 통계다.

그들의 생활을 알게되면 그리 놀랄만한 일도 아니지만

어쨌든 높은 이혼률과 밤낮없이 일하는 엘리트들의 로펌 생활은 씁쓸하면서도 흥미진진하다.

로펌 생활과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정면에서 비판해주기를 바랐으나

아쉽게도 작가는 에둘러 묘사하는 선에서 그친다.

 

 

[어소시에이트] 한 권을 가지고 존 그리샴을 말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일 것이다.

책은 생각했던 것만큼 재미있다.

다만, 초반에서는 호흡 빠르고 숨막히게 전개하다가

중반부터는 늘어지는가 싶더니 마지막에는 서둘러 접어서 조금 황망하다.

존 그리샴의 전작을 찾아 읽지는 않더라도 앞으로 나올 그의 신작이나 다른 스릴러에 관심을 가질 것 같다.

이만하면 지독한 편독에서 한 발 뺀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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