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멈출 수 없는 소명 - 잃어버린 부흥의 땅을 향한
심주일 지음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멈출 수 없는 소명]을 한 줄로 요약하면, 하나님의 섭리는 참으로 오묘하다. 북한 선교를 위한 하나님의 뜻은 놀랍도록 섬세하며 경이롬다, 라고 말할 수 있다. 저자 심주일은 아버지의 전사와 형의 행불로 인해 북한에서 각별한 혜택을 받으며 성장했다. 그는 두 번의 아슬아슬한 신체검사의 위기를 넘기고 군인이 되겠다는 꿈을 이뤄 마침내 정치장교가 되었다. 북한 기준으로 볼 때 좋은 가정에서 태어나 최고의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순탄하게 승진코스를 밟은 고위층이다. 혁명가의 긍지와 당에 대한 신뢰와 충성이 남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잘 나가는 정치장교였던 것이다. 당 역시 이런 저자를 총애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일성 사후 김정일 체제에서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중앙당에 자주 출입하면서 생각이 넓어지고 세상을 보는 눈이 확장되어 김정일 정치 스타일에 환명을 느낀 것이다. 오래 전부터 의문을 가진 6.25전쟁에 관한 북한의 허무맹랑한 주장과 공산주의의 외피에 부르조아 내장을 가진 김정일의 기형적 체제 대한 회의와 배신감, 그리고 공산권의 붕괴를 보면서 김정일에게 환멸을 느낀다. "이것은 아니다"라고 판단은 되었지만, 그렇다고 어떻게 할 것인지 모른 채 끊이없이 고민하고 갈등하는 상황에 중국을 다녀온 친구로부터 은밀하게 성경을 선물받는다.
성경인지도 모르고 책이니까, 남조선에서 온 것이니까 호기심 차원에서 펼쳐 보았던 성경. 거부감이 들어 깊은 곳에 감춰두었으나 신경이 온통 성경책에 가 있어서 결국 뜻도 모르며 1독을 하고, 2독에서는 주체사상의 기원이 성경에 있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주체사상의 한계가 성경 속에서 해결되는 것을 보며 하나님에 대해 눈뜨게 된다. 이불 속에서 제주극동방송을 매일 새벽 1시에서 5시까지 들으며 찬송가를 배우고, 설교와 강의를 들으며 "하나님, 저분들의 강의와 설교를 이렇게 전파를 타고 오는 것만 듣게 하지 마시고 저분들 밑에 직접 가서 들을 수 있게 해주십시오"(88쪽)라고 기도한다. 하나님은 저자의 기도에 "떠나라"는 음성으로 응답하시고, 저자는 "다시 살아서 복음을 들고 이 고향으로 돌아오게 해주십시오"라고 기도한 후 하나님의 보호 아래 압록강을 도하한다.
압록강을 건너 중국에서 1년 체류하고 한국에 와서 목회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한마디로 '여호와 이레'라고 할 수 있다. 때론 천사로 길을 안내하게 하시고, 때론 승용차를 보내주시고, 때론 조선족 동포를 미리 준비하시어 저자를 입히고 먹이고 재우며 안전하게 보호하고 인도하셨다. 그 어디에도 우연은 없다. 극진한 하나님의 보호하심만 있을 뿐이다. 하나님은 탈북 이전부터 심주일 목사님 삶에 간섭하시고 개입하셨다. 아버지가 미군과 한국군에 의해 처형당하고,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고 입대한 형이 행불되고, 어릴 때부터 군인이 되겠다는 꿈을 이뤄 승승장구했던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하나님의 놀라우신 계획이며 각본이다. 북한 선교를 위해서, 북한 땅에 복음이 심어지기 위해서 심주일 목사님을 택한 게 아닐까 한다. 현재 부천에서 창조교회를 개척해 섬기고 있는 심주일 목사님은 극동방송에서 북한에 보내는 방송설교를 하고 있다. 목사님이 그랬듯 목사님의 방송설교를 듣고 회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기도한다. 아울러 목사님이 기도한대로 건강한 몸으로 복음을 들고 고향으로 돌아가실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