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서툰 사랑 - 사랑에 서툰 우리를 위한 치유 에세이
이정하 지음 / 소울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사랑 때문에 가슴 아파했던 사람이라면 이정하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사랑을 위해 태어나고 사랑의 아픔을 노래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그의 시집과 에세이는 온통 사랑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사랑에 설레이고 가슴 조렸던 사람들이나 사랑 때문에 눈물 흘리며 아파했던 사람들에게 그는  꽤 친근한 작가다.

그는 사랑의 감정이 지닌 모든 경우의 수를 아름다운 문체로 그리고 있어서 

사랑의 환희와 가슴앓이를 경험한 사람들의 깊은 공감을 얻고 있다.

 

그의 시 <한 사람을 사랑했네>를 통해서 이정하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다.

헤어짐의 아픔과 그리움을 뼛속 절절히 스며들게 하는 이 시는 이별의 아픔을 사실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내 얘기, 내 마음, 내 아픔, 내 감정을 그대로 옮긴 듯한 시를 보고서 어쩌면 이렇게 잘 알까 싶어 놀랐다.

그의 손에 붙틀린 사랑은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행복으로 살아나고,

아픔은 죽음보다 깊은 슬픔이 되어 마음을 갈갈이 찢어놓는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의 글은 어둡지 않고 아름답다.

그에게 포착된 이별과 그리움은  너무도 아름다워 쓰라린 이별을 경험하더라도

나도 저런 사랑 한번해보고 싶다는 욕구를 부른다.

누군가의 표현처럼 그는 정말 사랑의 전령사인 것 같다.

 

[참 서툰 사랑]은 블로그를 통해서 만난 사람과 소통하고 사랑을 키우다

이별을 한 이야기를 특유의 감성으로 섬세하게 그리며 사랑에 서툰 사람들을 위로하는 에세이다.

첫사랑이든 열 번째 사랑이든 사랑에 서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사랑에 도통한 사람이라도,

능숙하고 탁월하더라도,

모두에게 통하는 사랑의 방식 같은 건 존재하지 않으므로 모두 조금씩 사랑에 서툰 사람들이다.

새로운 "사랑 앞에선 누구나, 이방인이고 초보자고 패자이기 때문이다.

서툴고 바보 같은 지금 당신의 모습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사랑에 서툰 건 자연스럽고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이니

그냥 나대로, 솜씨가 없으면 없는대로 사랑하라는 것이다.

만약 모두에게 통하는 사랑의 공식이 있다면 얼마나 재미없고 지루할까.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매번 셀레이고 떨리는 것 아닌가.

그러니 서툴다고, 상처받기 싫다고 지레 겁부터 먹지 말자.

저자는 "그 마음을 그냥 방목하라고 당부하고 싶"단다.

 

책 속 두 사람의 사랑이 영그는 과정이 아름답다.

서로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함께 할 시간들을 상상하고,

나란히 손잡고 밤길을 산책하며 서로의 간격을 좁히고,

상상을 행동으로 옮기며 사랑을 살찌우다가

능숙하지 않은 이별을 만나 아파하고 미치게 그리워한다.

 

나는 작가의 사랑 이야기를,

충분히 사랑하고 마음껏 행복하고 죽도록 아파하고 사무치게 그리워하라는 뜻으로 해석한다.

망설이며 쭈삣거리지 말고,

감정을 아끼며 유보하지 말고,

두려워 미리 돌아서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사랑이 이만치 오고 있다면 저만치 가기 전에 내것으로 만들어 후회없이 사랑하자.

그런 사람은 혹여 그 사랑이 깨지더라도 당당히 아파할 자격이 있다.

세월이 지나면 아픔까지도 아름다운 법,

내일의 아름다운 추억을 위해 오늘 예쁘게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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