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그 여자 2 - 부족하고 서툰 내 사랑에 용기를 불어넣어 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93 그 남자 그 여자 2
이미나 지음 / 걷는나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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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아닌 사랑을 읽었다 

 

 

다른 환경 다른 배경에서 성장한 남자와 여자는 생각하는 방식과 언어와 행동이 서로 다르다. 다른 남녀가 사랑을 할 때 서로의 다름을 인식하면 상대를 잘 이해할 수 있고 사소한 오해를 줄일 수 있다. 한마디로 사랑 싸움을 최소화하게 된다. 하지만 사랑 싸움도 아주 드물게는 필요하지 않을까. 무조건적인 이해와 참음은 한 사람의 희생을 요구하게 되니까. 서로의 노력과 배려,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사랑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랑일 것이다.   

 

타인의 사랑 이야기를 엿보는 일은 흥미롭고 아름다우며 괜시리 설레고, 가슴 짠해지는 일이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겠지만 너와 나, 우리의 사랑 이야기와 닮아 있어  <그 남자 그 여자2>가 내 얘기처럼 읽힌다. 사랑을 시작하기 전의 망설임, 사랑이 막 시작되었을 때의 서툼과 그로인한 오해, 차츰 사랑이 무르익어가면서 조금씩 소홀해지는 상대에 대한 서운함과 토라짐.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음직한 사연을 읽으며 내 마음에도 사랑이 번진다.  

 

사랑은 참 묘하다. 새로운 사랑을 할 때마다 매번 서툴고 매번 쉽지 않다. 이별 역시 그러하다. 매번 힘들고 죽을만큼 매번 고통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찾고 사랑에 기대게 되니 인간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존재로 지어졌는갑다. 사랑의 열병을 앓고 다시는 사랑에 빠지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다시금 사랑에 빠지는 걸 보면 사랑에는 불가항력적인 마력이 있는 듯. 

 

지난 10년 간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은 <그 남자 그 여자2>가 출간 10주년 기념해 현대적인 언어로 리라이팅해 새롭게 탄생했다. 개정판 <그 남자 그 여자2>에는 수많은 청춘들을 울리고 웃긴 MBC FM [이소라의 음악도시]의 인기 코너 ‘그 남자 그 여자’에서 가장 뜨거운 공감과 찬사를 받았던 93편의 사랑 이야기와  MBC FM [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의 ‘사랑을 말하다’에서 감동을 준 사랑 고백 30편을 선별해 담았다. 보기만 해도 미소가 번지는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페이지마다 다른 색상의 내지 위에 실린 120여 편의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는 읽는 이의 가슴을 사랑으로 물들인다.  

1교시 수업에 지각할까봐 화장도 못한 채 잰걸음으로 걷다 남친을 만나 당황한 여자를 남친이 오해한다. 여자는 반쪽짜리 눈썹과 감지 않은 머리, 뾰루지 난 생얼을 들킬까 피하는데 남자는 여자가 변했다고 오해하며 같이 점심 먹자는 말도 못하고 애를 태운다. 두 청춘 남녀의 사소한 오해마저 사랑스럽고 예쁘게 다가온다. 하지만 당사자는, 특히 여자가 변했다고 오해하는 남자의 속은 숯덩이처럼 시커멓게 타들어간다.

 

책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두 사람의 뒷이야기를 상상해본다. 속사정을 뒤늦게 안 남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혼잣말로 "내가 너무 예민하게 굴었군." 하겠지. 그리곤 여친에게 "너의 반쪽짜리 눈썹까지 사랑스럽게 보여, 감지 않은 머리와 뾰루지도 내 눈엔 귀여워. 너의 생얼까지 사랑해~ 오해해서 미안해~!" 하지 않을까. 미소가 절로 번지는 상상이다. 

 

남자는, 붙잡는 팔을 뿌리치고 냉정하게 돌아서는 여친이 낯설고 당혹스럽다. 내가 지금껏 좋아했던 여자가 저렇게 독하고 냉정한 사람이었나? 남자는 마음이 아프고 쓰리다가, 끝내 마음이 없어지는 것 같은 고통을 호소한다. 목구멍이 아프다가, 두 눈이 쓰리다가,  마치 자기 자신이 없어지는 것 같은 절망감에 휩싸인다. 이별은, 예상치 못한 뜻밖의 이별은 정말이지 죽을만큼 힘들다.

 

"너무 빠른 동작으로 돌아서는 그녀의 뒷모습에

나는 마음이 아프다가

마음이 쓰리다가

마음이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p86)

 

사랑을 하면 궁금한 게 많아진다. 그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그 사람은 정말 나를 좋아할까? 그 사람 마음도 나와 같을까? 그 사람은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나를 생각하고 있을까? 온통 궁금한 것 투성이다. 사랑은 수많은 궁금증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과정이며 시간일지도. 더 이상 궁금한 게 없으면 사랑에 빨간 불이 켜진 위험한 상황으로 해석해도 무리는 아닐 게다.

 

<그 남자 그 여자 2>는 사랑에 적신호가 들어온 커플, 남몰래 가슴앓이를 하는 이들, 권태기를 지나는 연인, 그 남자 그 여자의 속마음을 읽고 싶은 남녀를 포함해 사랑을 꿈꾸는 모든 사람에게 감동과 재미,추억과 사랑을 선물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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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1-26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 아끼는 사랑 이야기를
늘 즐겁게 누리시기를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