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루틴 - 1등 기업의 특별한 지식 습관
노나카 이쿠지로, 김무겸 / 북스넛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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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루틴]의 저자 노나카 이쿠지로 교수는 월스트리트 저널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사상가 20인'에 선정된 유일한 동양 경영학자라고 하는데 내게는 낯선 이름이다. 노나카 이쿠지로 교수는 탁월한 경영전략 분석으로 피터 드러커의 극찬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경영자들과 일반 근로자들에게 어떻게 지식 자산을 개발하고 성장에 활용할 것인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지식창조 이론의 창시자이다.

 

노나카 이쿠지로의 이론은 지식의 개인 소유를 넘어 사람과 사람 간의, 그리고 사람과 환경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공유되고 융화되고 보완되어 경쟁력 있는 새로운 지식이 탄생한다는 이론이다. 아무리 지식이 중요하더라도 혼자서 소유하는 것 만으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상호작용을 통해 주관적인 지식과 객관적인 지식이 서로 보안, 융화되면 현실적이고 창조적인 지식으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CEO와 사원이 지식을 공유하고, 현장 직원과 연구실 직원이 지식을 공유하면 지식은 계속 확장되고 창조된다. 저자는 창조적으로 짜여진 루틴(일상) 속에서 탄생하는 지식만이 자연스럽고도 강력하며 쉽게 부서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노나카 이쿠지로는 '들어가는 글'에서 지금 세계는 부동산, 자본, 노동의 하드 자원은 힘을 잃은지 오래며, 이제 지식만이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대두된 지식경제 시대라고 말한다. 지식경제에서 생존하려면 인간의 '주관성'을 무시하는 전통적인 지식경영 이론으론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기업이 다른 기업과 차별화되려면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실질적 역량을 갖추어야 하는데, 그 역량은 다름 아닌 지식창조 능력이며,  개인의 감정, 아이디어, 직관, 꿈 등 '주관성'을 배제한 지식창조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책은 지식창조 공유와  환경과의 상호작용, 즉 창조적 루틴으로 1등 기업이 된 일본의 10개 기업의 사례를 분석해 보여준다.

 

에이사제약, 혼다, 마에카와, 구몬학습, 세븐일레븐, 무지, YKK, JFE 스틸, 캐논, 프리우스가 소개되는데 그중 자식 자산을 공유하고 교환한 YKK가 인상적이다. 세계 지퍼의 45%를 만드는 YKK의 경영 철학은  '선순환' 이다. '다른 사람에게 혜택을 주지 않는다면 어느 누구도 번영할 수 없다'는 의미의 '선순환' 경영 철학은 YKK가 내리는 결정의 기초가 된다고 한다. 선순환은 YKK의의 주요 주주인 고객, 제휴업체, 직원 등 3자 간의 '결과의 분배'로 실현된다. 직원 모두가 경영 모임에 참석하고, 직원의실패를 자산으로 받아들이며,실수가 허용되는 문화에서 자율적인 행동을 강조하는 기업이다. YKK가 직원들에게 암묵적 지식을 쌓는 데 도움이 되는 경험을 축적하도록 권장하는 것을 보면서 활기차고 화목한 회사 분위기가 얼핏 그려진다. 이런 회사라면 누구라도 소신껏 일하고 책임감 있게 일할 것 같고, 직원들 간의 소통도 잘 이루어져 활발한  분위기에 즐겁게 일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창조적 루틴은 지식을 서로 공유하는 '공유화'에서 시작한다. 이것이 객관적 지식을 거치면서 '표출화' 되고, 업무에 연결하는 '연결화' 단계를 지나 직원의 노하우가 되는 '내면화'에 이르게 된다. 내면화는 다시 서로 공유하는 공유화 단계로 가면서 순환되는데 저자는 CEO에서 일선 직원까지 지식의 나선상승 운동을 부추기고 자극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것만이 앞으로도 끊임없이 소용돌이칠 세계에서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이라고 충고한다.

 

노나카 이쿠지로의 지식창조 이론을 접하며 그가 앞서가는 지식인이라는 생각과 앞으로 세계가 주목할 인물이란 생각이 스친다. 그의 이론을 보면 사람과 공동체를 중시하고, 사회의 행복과 관계를 중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기업 경영의 목적을 이윤 추구로 배웠는데 오늘 그에게서 다시 배운다. 기업 경영의 궁긍적인 목적은 개인과 사회의 행복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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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로 사는 여자
실라 월시 지음, 오현미 옮김 / 두란노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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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를 정의하는 말은 많다. 호흡이라고도 하고, 대화라고도 하고, 만능이라고도 하고, 심지어 본능이라고도 한다. 다 맞는 말이다. 기도는 말씀과 함께 신앙생활의 핵을 이루는 요소이다. 기도와 말씀이 균형을 이룬 신앙생활은 가장 이상적이며 바람직한 것으로 간주되며 이 둘을 떼어놓고 신앙을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신앙서적 가운데 기도에 관한 책이 눈에 띄게 많은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기도를 어려워하고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날마다 기도를 거르지 않고 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기도를 못하는 이유는 너무나도 많다. 바빠서 못하고, 피곤해서 못하고, 기분이 좋지 않아서 못하고, 시간이 없어서 못하고, 귀찮아서 못한다. 막상 기도를 하려고 무릎을 꿇더라도 막막해지거나 산만해지고, 하나님이 내 기도 따윈 안 들으실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이기도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화가 와서 방해를 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기도하라'고 성경은 적고 있다.

 

[기도로 사는 여자]는 기도하기 힘들 때일지라도 끝까지 기도해야 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저자 쉴라 월시는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은 온 만물을 창조하고 다스리시는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는 것인데, 하나님의 마음으로 직통하는 그 생명줄이 바로 ‘기도’이기 때문에 항상 기도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쉴라 월시는 기도가 어렵고 부담스러운 이들과 기도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기도의 기본을 차근차근 설명하며 기도의 자리로 이끈다. 하나님은 우리의 어려움과 힘듦을 모두 아신다. "알고 계실 뿐만 아니라, 우리네 삶의 회오리바람 한가운데에 한적한 곳, 편히 쉴 곳을 마련해 놓으시고 그곳을 찾는 사람은 누구든 두 팔을 벌려 그 넓은 품에 안아주시려 기다리고 계신다."(15쪽) 우리의 의문과 의심, 분노와 두려움까지도 다 품으시며, 우리의 먼 장래까지 다 보고 계신다. 그러므로 우리가 아무리 힘들어도 기도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미국 여성들을 상대로 찬양 사역과 여성 사역을 하는 저자는 자신의 간증과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며 기도에 관해 조목조목 짚어준다. 여성 사역을 하는 분이라 그런지 사례 가운데 공감가는 내용들이 상당히 많다. 미국 여성들이 여자로 사는 것과 한국 여성들이 여자로 사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도 우리네처럼 비슷한 아픔을 지니고 있고 닮은 상처를 끌어안고 사는 것을 보게 된다. 중요한 것은 당신을 여자로 지으신 그분이 '여자로서 산다는 것'의 어려움을 아신다는 거다. 하나님의 섬세하신 사랑이 책 곳곳에서 느껴져 뭉클해진다. 잘은 모르지만 저자가 이 책을 쓰면서 정말 많은 기도를 한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이렇게 가슴이 뜨거워진 적이 별로 없는데 이 책은 다르다.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가슴 저 밑바닥에서부터 뜨겁게 일어나 기어이 하나님께 마음을 쏟아놓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환경은 여전하고 상황은 변함 없지만 그것들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게 되었다.

 

자신의 죄짐에 눌려 혹시 응답을 못받는 게 아닌가 염려한다면 이 책을 꼭 읽으라고 권한다. 기도가 어려운 분들, 왜 내 기도에는 응답을 안 하시는지 궁금한 분들은 이 책에서 분명하고 확실한 대답을 찾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직통하는 생명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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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지도 - 세계의 고액 자산가들은 어떻게 부를 만들고 물려주는가?
메릴린치.캡제미니 지음, 이미숙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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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돈의 흐름을 가장 잘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메릴린치와 캡제미니 그룹의 자문가들이 HNWI를 추적해 얻은 자료를 공개했다. [부의 지도]는 HNWI(High-Net-Worth-Individuals, 고액순자산 보유자, ‘훈위hunwee'라고 발음한다), 즉 재정자산이 100만 달러가 넘는 사람들이 부를 축적하는 방법과  물려주는 방법에 관한 내용이다. 고액자산가들은 어떻게 부를 모으고 어떻게 관리하며 어떤 방법으로 자식들에게 물려주는지는 일반인들의 공통적인 궁금증일 것이다.

 

[부의 지도]는 '들어가는 글'에서 21세기는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기업가들이 장기적인 경제 추세로부터 수익을 거둘 전대미문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힌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부의 집중과 통합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돈이 돈을 벌고, 부자는 대대로 되물림 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일반인들은 언제 돈을 모으고 어디서 돈을 모아야 할까? 더구나 메릴린치와 캡제미니 그룹은 이런 패러다임의 변화가 단지 시장에서 떠돌아다니는 가십이 아니라 ‘기정 사실’이라고 입을 모으니 맥이 풀린다.

 

메릴린치와 캡제미니는 HNWI들의 투자행태와 미래 성향 분석을 정리하여 제시하는데, 그 안에 잘 살 수 밖에 없는 방법이 들어 있는 걸 발견했다. 고액자산가들은 돈을 직접 관리하지 않고 선별된 재정 전문가들이 돈을 관리해주고 있었다. HNWI들은 절대 혼자 힘으로 돈을 모으지 않았다. 그들은 돈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해 자본을 적절히 배분하고 있었다. 재정자문가들은 돈 관리와 함게 자녀들 경제 교육, 유용한 정보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HNWI들의 자녀들은 어렸을 때부터 컨설팅 회사가 제공하는 자료를 통해 경제관념을 갖게 되니 부가 당대에서 후대로 되물림 되는 건 자명한 일이다. 부자들뿐 아니라 일반인에게 이런 서비스를 제공한다니 일반인들도 재정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할 것 같다. 다음 세대를 대비해 자녀들에게 재정 교육을 실시하는 때에 재정 상태를 자녀들에게 쉬쉬하고 숨기는 건 미련한 부모가 하는 짓이라는 걸 알았다.


HNWI는 자산배분을 가장 중요시하는데, 이들의 자산 배분 원칙은 대안투자로 세금을 줄이고, 자선 세테크로 세금 감면과 특혜를 노리고,  헤지펀드, 구조화 상품, 사모펀드, 예술품이나 요트, 부동산 등 투자 상품들을 운용해 리스크를 최소화 한다. 이들은 직,간접 투자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상품에 분산 투자를 하는 것을 더 안전하고 중요하게 여긴다. 자산 배분보다 위험 배분을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고액자산가층의 '자산운용' 전략에 초점을 맞추지만  책의 메시지는 오히려 '투자' 분야와 밀접하다. 부유층이 돈을 쓰는 방법, 즉 어디에 돈을 투자하는지 우리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들의 투자 상품을 주시하면서 감각을 배우고 통찰을 얻어 벤치마킹하면 풍요로운 미래를 설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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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뻔뻔한 기도에 응답하신다
마크 헤링쇼 외 지음, 송자영 옮김 / 살림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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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상당히 자극적이며 도발적인데 이상하게 제목을 보는 순간 뻔뻔하게 기도해도 되는 거였구나, 하는 안도감이 든다. 기도를 하면서도 이 기도는 하면 안 될것 같아 빼고, 저 기도는 왠지 염치가 없는 것 같아서 빼놓는다. 이것저것 다 기도하면 욕심이 하늘을 찌른다는 꾸중을 들을 것 같아 내 선에서 알아서 솎아내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뻔뻔하게 기도해서 응답을 받으라고 한다. 정말 내가 하나님 앞에서 뻔뻔하게 기도해도 되는 걸까?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데, 찔리는 게 너무 많은데, 불끈불끈 화도 잘 내고, 다른 사람 흉도 잘 보는데 어떻게 뻔뻔한 기도를 할 수 있으며, 기도한다 하더라도 어찌 뻔뻔한 기도에 응답하실까? 사실 잘 믿겨지지 않는다.

 

[하나님은 뻔뻔한 기도에 응답하신다]는 먼저 기도에 대한 정의부터 내린다. '기도는 하나님과 하는 대화다.'라고 말한다.  남의 눈길을 의식하거나 불안해 하는 건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화에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조심조심 하며 앞뒤로 계산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기도도 그렇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지금 감정 그대로를 솔직하게 보여드리는 것이 진자 대화이고 기도라는 것이다. 누구도 보지 못한 한 부분을 드러내도 상관없다. 모든 것을 보여드려도 그분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으신다. "편안하고 친근한 대화처럼 기도는 우리가 약점을 드러내어도 안전한 장소이다."(19쪽)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약점이 결정적인 순간에 치명적이 될 수도 있지만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나는 신뢰한다. 그래서 가끔 내 서러움에 겨워 눈물을 쏟을 때가 있다.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을 드러내는 건 전적으로 그분을 신뢰하기 때문이며 그분이 주시는 위로가 필요해서이다.

 

[하나님은 뻔뻔한 기도에 응답하신다]는  '기도는 본능이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기도에 관한 공식이나 옳은 방식에 대해 배우지 못한 채 기도를 하게 된다. 예수님의 '주기도문'을 기도의 모범으로 배운 정도다. 나는 신앙의 선배들이나 목회자들의 기도를 들으면서 기도하는 방식을 혼자서 터득했다. 공예배 대표기도를 들으며, 소그룹 모임의 대표기도를 들으며 기도의 순서와  내용을 익혔다. 적당히 포장된 기도, 미사여구가 들어간 기도, 감사와 회개와 소망을 적절히 안배한 기도가 그것이다. 적어도 10년 이상 나는 이 기도의 모형을 버리지 못했다. 그러다 집에서 개인기도를 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기도의 틀을 깨게 되었다. 하나님이 앞에 계시다는 생각을 하면 기도의 형식은 저절로 깨어진다. 우리 안에는 기도 본능이 있고 이 본능이 우리를 무릎꿇게 만드는 것이다.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본능이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저자는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짧은 외침도 하나님을 향한 절절한 갈망의 표현이라고 말한다.

 

책은 흥정하는 기도와 질문하는 기도, 정의를 구하는 기도,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기도, 하나님이 듣고 싶어 하시지 않는 기도, 하나님이 거의 응답하시지 않는 기도, 응답하고 싶지 않지만 반드시 응답하시는 기도, 그리고 뻔뻔한 기도에 대해 다룬다. 하나님은 기도에 응답하신다. 정의를 구하고 하나님의 임재를 구하는 기도에만 응답하시는 게 아니라, 뻔뻔하고 이기적인 기도와, 하나님과 감히 흥정하려 하는 기도에도 응답하신다는 것이다. 물론 기도의 응답은 우리가 바라던 것과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응답하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기도를 통해 우리와 교제하길 바라시고 우리와 친밀해지고 싶어하시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번 대화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본능이 신호를 보내는 것을 느꼈다.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게 만드는 책, 기도를 사모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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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과 체찰 - 조선의 지성 퇴계 이황의 마음공부법
신창호 지음 / 미다스북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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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의 위대한 학자 퇴계 이황은 중종, 명종, 선조의 지극한 존경을 받은 학자로 유명하다, 퇴계 선생은 벼슬에서 물러난 뒤에는 후진양성과 학문 연구에 힘을 쓰며 여생을 보냈다. 퇴계 이황은 학문을 통한 수양을 강조하며 마을을 읽는 철학으로 진정한 인간의 길을 제시한 학자다. 그의 학풍은 이이의 학풍과 대립했으며 그의 사상은 일본과 중국 유학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배움을 통해 삶의 이치와 도리를 깨닫는 것이 퇴계 선생이 주장하는 공부의 의미이다. 공부하는 자세와 바람직한 선비상을 보여준  퇴계 선생의 지혜와 철학, 그리고 마음공부법을 담은 [함양과 체찰]을 만나는 내내 그가 자랑스러웠다.

 

책의  제목 '함양과 체찰'은 심성을 기르고 닦아 몸으로 익혀 실천한다는 뜻이다. 퇴계 이황은 누구보다 품성을 기르고 닦아 실천하는 삶을 강조한 학자다. 요즘 말로 바꾸면 인성교육을 강조한 학자라는 뜻이다. 그의 사상은 후학들에 답한 편지를 자신이 말년에 추려 엮은 [자성록]에도 잘 나타나 있다고 한다.

 

[함양과 체찰]은 '공부하는 자세'와 '학문하는 바른 길' 등 심성의 함양, 곧 마음공부의 중요성이 누누이 강조되고 있는 [자성록]을 토대로 퇴계의 가르침을 쉬운 말로 재구성한 책이다. 책은 이황의 철학과 학문은 물론 생애와 삶의 지혜, 이황이 지은 시와 직접 그림 그림을 소개하고 있어 이황의 인간적인 면도 엿볼 수 있다. 어렵지 않을까 살짝 부담을 안고 책을 펼쳤으나 일상 언어로 쉽게 쓰여진데다가 각 장마다 주해가 첨부되어 있어 쉽게 이해하며 읽었다.


책은 조선의 지성 이황의 어린시절부터 시작한다. 1부 '함양과 체찰의 삶, 이황'은 안동에서 8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걸음마도 떼기 전인 두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농사와 양잠을 하는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생활하던 꼬마 이황을 소개한다. 이황은 이웃집 노인에게 [천자문]을 배우고, 열두 살이 되면서 삼촌에게 [논어]를 배운다. 꼬마 이황에서부터 청년과 중년을 지나 노년과 사후에 이르기까지 그의 생애와 사상을 흥미롭게 엿보았다.  2부 '자성록'에선 [자성록]을 중심으로 한 편지글을 소개하며 몸과 마음공부법에 대해 다루는데, 그의 생활 철학과 교육관, 처세에 대한 지적을 편하게 만날 수 있었다. 3부 '마음을 다스리는 실천의 지혜'는 병의 증상이 아닌 원인을 치료햐야 한다는 것을 역설한 '활인심방'(活人心方)과 마음공부를 실천하는 데 필요한 10가지 교훈인 '수신십훈'(修身十訓)과 퇴계연보를 싣고 있다.

 

이황은 자신이 주장한 함양과 체찰의 삶을 몸소 행한 실천하는 학자였다. 그의 청렴결백한 삶이 이를 보여주고, 학문과 기품이 이를 증거해준다. 그가 말하는 공부하는 사람이 갖춰야 할 덕목은 오늘날 우리가 반드시 새겨야 할 가르침이다. 평생을 공부하는 사람으로 살고자 했던 이황에게서 공부하는 태도와 학문하는 바른 자세를 배우며 그의 공부법에 탄복했다. 오늘날 우리가 따라야 할 지침으로 가득한 이황의 공부법과 학문, 그리고 사상을 읽기 쉬운 문체로 재조명해준 '미다스북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서양이나 중국 철학자들에 편중된 출간에서 벗어나 이제는 우리 선조들을 삶과 사상을 재조명하는 작업이 더욱 활발해져 자랑스런 우리 선조들을 더 많이 만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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