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과 체찰 - 조선의 지성 퇴계 이황의 마음공부법
신창호 지음 / 미다스북스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조선 중기의 위대한 학자 퇴계 이황은 중종, 명종, 선조의 지극한 존경을 받은 학자로 유명하다, 퇴계 선생은 벼슬에서 물러난 뒤에는 후진양성과 학문 연구에 힘을 쓰며 여생을 보냈다. 퇴계 이황은 학문을 통한 수양을 강조하며 마을을 읽는 철학으로 진정한 인간의 길을 제시한 학자다. 그의 학풍은 이이의 학풍과 대립했으며 그의 사상은 일본과 중국 유학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배움을 통해 삶의 이치와 도리를 깨닫는 것이 퇴계 선생이 주장하는 공부의 의미이다. 공부하는 자세와 바람직한 선비상을 보여준  퇴계 선생의 지혜와 철학, 그리고 마음공부법을 담은 [함양과 체찰]을 만나는 내내 그가 자랑스러웠다.

 

책의  제목 '함양과 체찰'은 심성을 기르고 닦아 몸으로 익혀 실천한다는 뜻이다. 퇴계 이황은 누구보다 품성을 기르고 닦아 실천하는 삶을 강조한 학자다. 요즘 말로 바꾸면 인성교육을 강조한 학자라는 뜻이다. 그의 사상은 후학들에 답한 편지를 자신이 말년에 추려 엮은 [자성록]에도 잘 나타나 있다고 한다.

 

[함양과 체찰]은 '공부하는 자세'와 '학문하는 바른 길' 등 심성의 함양, 곧 마음공부의 중요성이 누누이 강조되고 있는 [자성록]을 토대로 퇴계의 가르침을 쉬운 말로 재구성한 책이다. 책은 이황의 철학과 학문은 물론 생애와 삶의 지혜, 이황이 지은 시와 직접 그림 그림을 소개하고 있어 이황의 인간적인 면도 엿볼 수 있다. 어렵지 않을까 살짝 부담을 안고 책을 펼쳤으나 일상 언어로 쉽게 쓰여진데다가 각 장마다 주해가 첨부되어 있어 쉽게 이해하며 읽었다.


책은 조선의 지성 이황의 어린시절부터 시작한다. 1부 '함양과 체찰의 삶, 이황'은 안동에서 8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걸음마도 떼기 전인 두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농사와 양잠을 하는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생활하던 꼬마 이황을 소개한다. 이황은 이웃집 노인에게 [천자문]을 배우고, 열두 살이 되면서 삼촌에게 [논어]를 배운다. 꼬마 이황에서부터 청년과 중년을 지나 노년과 사후에 이르기까지 그의 생애와 사상을 흥미롭게 엿보았다.  2부 '자성록'에선 [자성록]을 중심으로 한 편지글을 소개하며 몸과 마음공부법에 대해 다루는데, 그의 생활 철학과 교육관, 처세에 대한 지적을 편하게 만날 수 있었다. 3부 '마음을 다스리는 실천의 지혜'는 병의 증상이 아닌 원인을 치료햐야 한다는 것을 역설한 '활인심방'(活人心方)과 마음공부를 실천하는 데 필요한 10가지 교훈인 '수신십훈'(修身十訓)과 퇴계연보를 싣고 있다.

 

이황은 자신이 주장한 함양과 체찰의 삶을 몸소 행한 실천하는 학자였다. 그의 청렴결백한 삶이 이를 보여주고, 학문과 기품이 이를 증거해준다. 그가 말하는 공부하는 사람이 갖춰야 할 덕목은 오늘날 우리가 반드시 새겨야 할 가르침이다. 평생을 공부하는 사람으로 살고자 했던 이황에게서 공부하는 태도와 학문하는 바른 자세를 배우며 그의 공부법에 탄복했다. 오늘날 우리가 따라야 할 지침으로 가득한 이황의 공부법과 학문, 그리고 사상을 읽기 쉬운 문체로 재조명해준 '미다스북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서양이나 중국 철학자들에 편중된 출간에서 벗어나 이제는 우리 선조들을 삶과 사상을 재조명하는 작업이 더욱 활발해져 자랑스런 우리 선조들을 더 많이 만났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