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아내)가 호텔로 간 까닭은?
- #은유

  작가가 읽은 소설
 

#19호실로가다


‘스마트한 여성’이 어째서 이혼하지 않고 지리멸렬한 결혼을 이어갈까.
매사 합리적인 언어를 주장하는 이들에게는 설명 불가능하다. 
문학의 언어는 보여준다. 스스로 전개되는 삶을 통해 합리와 이성으로 기획된 세계의 빈틈과 모순을 드러낸다. 
그래서 <19호실로 가다>의 첫 문장은 의미심장하다. ‘이것은 지성의 실패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로 시작한다.
_칼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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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 작가, <한겨레> 신문 칼럼 웹에서 보기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8552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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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 작가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p/Blx7gwKnx-h/?utm_source=ig_web_copy_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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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한줄 도리스 레싱, 《19호실로가다》


《내게 무해한 사람》 저자 최은영 추천사


낭만적 사랑의 환상을 벗겨낸 이성애 관계와 결혼생활은 어떤 민낯을 하고 있을까.

내게 〈19호실로 가다〉는 낭만적 사랑이 소거된 안나 카레니나의 세계처럼 보인다.

그곳에는 그녀들이 사랑할 브론스키도, 현실을 버려버릴 수 있는 연애도 열정도 존재하지 않는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녀들은 때로는 타협하고, 때로는 인내하지만 그 어떤 선택도 기쁨이 되지는 않는다.

그녀들의 기쁨은 고독 속에서, 오로지 충만한 자신과의 일대일 관계 속에서만 가능하다.

‘나는 혼자야. 나는 혼자야. 나는 혼자야.’ 온전히 혼자가 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렵고도 귀한 일일까. 이 소설은 미치도록 혼자가 되고 싶은, 고독의 충만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자발적인 추방의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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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추천

2018 여름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 10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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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여름철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2018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 100권을 선정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추천도서 80권에 서평전문가들이 엄선한 도서 20권을 더한 이번 목록이 올여름 무슨 책을 읽을지 고민하는 여러분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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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추천 도서 보기

http://www.nl.go.kr/nl/commu/public/file_list.jsp

참고로 문예출판사의 책 중에서는 《사치의 문화》가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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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의 문화》 추천 내용


일반화가 이뤄져 대다수의 사람들이 마음만 먹으면 자신의 수준과 취향에 맞는 사치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현대의 사치 문화는 개별화, 감동적, 대중화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전 시대의 사치가 타인을 의식하고 타인에게 알려지기 위한 행위였다면, 오늘날 사치는 스스로 비범한 존재임을 느껴야 할 필요성에 의한 것이다. 각각 인류학과 경영학을 바탕으로 ‘사치’의 새로운 의미와 맥락을 재조명하는 두 편의 글은 ‘사치’란 무엇인지, 과연 ‘나를 위한 사치’의 정도는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하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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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사치의 문화》 책소개 더 읽기

http://naver.me/5yDfzvQ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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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남자에게 여자의 세포들이 하고 싶은 말
‘아, 하느님, 이 촌뜨기를 이제 떼어버릴 수 있어'
_ 《19호실로 가다》 본문 연재(5)

바버라 콜스를 덮치던 그레이엄은 잠시 멈춰 '난 당신이랑 잘 거야'라는 말을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그리고 바버라 콜스는 '어떻게 그걸 원할 수 있어요?'라는 이성적이고 점잖은 질문을 그에게 던졌다.

그레이엄은 그런 질문을 하는 그녀의 머리가 나쁘다고 생각하며 계속 그녀에게 집착했고, 바버라 콜스는 견디다 못해 그냥 그가 원하는 것을 해주고 어서 떠나기를 원했다.

그리고 마침내 아침이 되었을 때 바버라 콜스의 세포들은 ‘아, 하느님, 이 촌뜨기를 이제 떼어버릴 수 있어!’라고 소리쳤고, 그레이엄은 그녀가 그의 뒤통수를 칠 것을 걱정했다.

_ 〈최종 후보명단에서 하나 빼기〉 최종화 읽기 : 
http://naver.me/xv7RQb3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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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위해 얼굴을 길들이는 남자"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 아베 코보,《타인의 얼굴》연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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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줄거리


이것은 사고로 얼굴을 잃은 내가 아내와 집을 떠나 나만의 아지트를 만들고 난 이후의 이야기다. 그리고 아내를 살해하기 전 아내를 위해 보내는 편지이기도 하다. 당신은 나를 끝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이 글은 치과의사의 전기드릴 소리나 바퀴벌레와 같다. 인생을 바꿀 중대한 일은 아니지만 마음에 두드러기가 날 것 같은 이야기라는 뜻이다. 

나는 얼굴을 잃고 집을 떠나 아지트를 찾았다. 구더기가 지나가는 것 같은 내 얼굴이지만, 내 얼굴이 타인에게 익숙해지면 괜찮을 거라 생각하며 미소를 지어보기도 했다. 

타인을 위해 내 얼굴을 길들여 보았다. 하지만 비합리적인 감정이었다. 웃어 보았지만 누구도 내 얼굴을 읽을 수 없었다.

내 얼굴은 보이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다.

_1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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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전문 읽기
http://naver.me/xJ4PE1uW



"얼굴이란 구덩이의 뚜껑을 찾고 싶은 남자"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 아베 코보,《타인의 얼굴》연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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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줄거리

얼굴이란 것은 인간의 무게를 정할 수 없다. 인간의 무게는 오직 그 사람이 행한 일이 정할 뿐이다. 이 사실은 틀림이 없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내 삶이 그렇지는 않았다.

왜 신입 사원은 내게 '거짓 얼굴'이란 그림을 가져와 나도 모르게 화를 내게 했을까. 그리고 내 아내는 어떤가. 신입 사원에게 화를 내고 나는 아내에게 얼굴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받고 싶었다. 그러나 실패했다. 

내가 아내를 만지려 했을 때 아내는 용수철처럼 튕기듯 일어나 의자를 넘어뜨리고 유리잔을 깨뜨렸다. 내가 무슨 변명을 해야 할까? 내가 아내를 위로해야 할까? 사과해야 할까? 왜? 내가 아니라 아내가 울고 있는 걸까? 

얼굴이란 구덩이에서 고름 같은 것이 찔찔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바퀴벌레가 기어 나오는 듯한 이 얼굴을 덮을 뚜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_2화 줄거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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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전문 읽기
http://naver.me/GvZ8TLO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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