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위해 얼굴을 길들이는 남자"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 아베 코보,《타인의 얼굴》연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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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줄거리


이것은 사고로 얼굴을 잃은 내가 아내와 집을 떠나 나만의 아지트를 만들고 난 이후의 이야기다. 그리고 아내를 살해하기 전 아내를 위해 보내는 편지이기도 하다. 당신은 나를 끝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이 글은 치과의사의 전기드릴 소리나 바퀴벌레와 같다. 인생을 바꿀 중대한 일은 아니지만 마음에 두드러기가 날 것 같은 이야기라는 뜻이다. 

나는 얼굴을 잃고 집을 떠나 아지트를 찾았다. 구더기가 지나가는 것 같은 내 얼굴이지만, 내 얼굴이 타인에게 익숙해지면 괜찮을 거라 생각하며 미소를 지어보기도 했다. 

타인을 위해 내 얼굴을 길들여 보았다. 하지만 비합리적인 감정이었다. 웃어 보았지만 누구도 내 얼굴을 읽을 수 없었다.

내 얼굴은 보이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다.

_1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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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전문 읽기
http://naver.me/xJ4PE1uW



"얼굴이란 구덩이의 뚜껑을 찾고 싶은 남자"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 아베 코보,《타인의 얼굴》연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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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줄거리

얼굴이란 것은 인간의 무게를 정할 수 없다. 인간의 무게는 오직 그 사람이 행한 일이 정할 뿐이다. 이 사실은 틀림이 없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내 삶이 그렇지는 않았다.

왜 신입 사원은 내게 '거짓 얼굴'이란 그림을 가져와 나도 모르게 화를 내게 했을까. 그리고 내 아내는 어떤가. 신입 사원에게 화를 내고 나는 아내에게 얼굴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받고 싶었다. 그러나 실패했다. 

내가 아내를 만지려 했을 때 아내는 용수철처럼 튕기듯 일어나 의자를 넘어뜨리고 유리잔을 깨뜨렸다. 내가 무슨 변명을 해야 할까? 내가 아내를 위로해야 할까? 사과해야 할까? 왜? 내가 아니라 아내가 울고 있는 걸까? 

얼굴이란 구덩이에서 고름 같은 것이 찔찔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바퀴벌레가 기어 나오는 듯한 이 얼굴을 덮을 뚜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_2화 줄거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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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전문 읽기
http://naver.me/GvZ8TLO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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