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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슬럼버 - 영화 <골든슬럼버> 원작 소설 ㅣ Isaka Kotaro Collection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아! 안타깝다.
읽는게 아니었는데...........
마지막 책장을 넘기면서 이런 탄식을 했습니다.
재밌는 책이 한권 줄었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머리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좀더 아껴 뒀다가 읽을걸.....늦은 시간에 혼자 거실에서 아쉽다며 중얼중얼 거렸
습니다.
시간은 자정을 훌쩍 지났지만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아 그러고도 한참을 지나서야 잠들수 있었습니다.
좀 이상하다 싶을수도 있겠지만
재밌다고 소문이 자자한 책들은 안 읽고 아껴둔게 몇 권있습니다.
덴도 아라타의 영원의 아이가 그렇고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이 그렇고, 요네스뵈의 스노우맨이 그렇고 시마다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이 그렇고 요코야마 히데오의 64가 그렇고 ...
그외 몇 권은 안읽고 버티고 있습니다.
사실은 길~~게 휴가 생겼을때 한번에 읽으려고 미루다보니 못 읽는것도 있습니다.
ㅎㅎ
이 작가와는 첫 만남이었는데 읽는 도중에 작가한테 반해서 다른 책들(모던타임즈, 중력삐에로)을 사들였습니다.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소재로만 본다면 흔합니다.
쫒는자와 쫒기는 자.
그 흔한 소재로 이렇게 재밌게 쓰는걸 보니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공은 죽지 않으려면 도망가야 합니다.
왜 쫒는지, 왜 도망쳐야 하는지 이유도 모릅니다.
이 책은 초반에 페이지 넘어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퍼즐들에 대한 설명이 선뜻 이해하기가 힘들어서 진도가 잘 안나갑니다.
또한 이책은 구성 자체가 목차에 나오듯이 1부 사건의 시작, 2부 사건의 시청자, 3부 사건 20년 뒤, 4부 사건, 5부 사건 석달뒤 이렇게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입니다. 마지막까지
다 읽고 3부 사건의 20년뒤로 다시 와서 읽는 그 또한 새로운 경험입니다.
나중에야 느꼈지만 오히려 이런 시점의 전환이 더 재밌는 요소로 작용한거 같습니다.
센다이 시내에서 신임 총리 카퍼레이드중 어디선가 날아온 무선장남감 헬기에서 폭탄이 터지며 총리가 암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전국에 생중계되는 상황에 대낮에 총리가 암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지니 각종 매스컴과 경찰에서는 난리가 납니다.
누가 먼저라고 할것도 없이 범인을 찾기위해 취재경쟁과 검거에 나섭니다.
한편 택배기사로 일하던 시절 아이돌 여가수를 치한으로부터 구해줘 일약 전국적인 스타가 되며 얼굴을 알린 주인공 아오야기는 지금은 일을 그만두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현장 부근에서 8년만에 동창 모리타를 만난 아오야기는 자꾸 이해할수 없는 얘기를 하는
모리타가 못마땅합니다. 미국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의 오스왈드를 비교하며 무조건 도망 치라고 합니다.
곧이어 멀리서 들여오는 폭발음. 뒤이어 그는 아무 이유도 모른체 경찰에 쫓기기 시작합니다.
경쟁하듯 쏟아내는 매스컴에서 범인이라고 추정되는 인물이 뉴스에 나오기 시작합니다.
아요야기와 비슷한 외모의 남자가 TV화면속에 나와 무선조종 헬기를 날리는 모습이나 가게 CCTV에 찍힌 영상은 그를 범인으로 지목하기에 충분합니다.
몇 년전 아이돌 여가수를 구해준 영웅이 지금은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라며 그의 과
거 모습속의 장면들을 교묘히 편집해 범인으로 몰아세우기 시작합니다. 마치 누군가의 철저
한 계획에의해 짜여진 각본처럼 몇 번의 방송만으로 그는 이미 총리 암살범이 돼있습니다.
이제 온 세상이 그를 추격하기 시작합니다.
이미 범인으로 지목된 이상 증거는 필요없습니다. 필요하면 조작하고 만들면 그만입니다.
바로 쫒는자들이 범인으로 정해놓은 이상 죄가 없어도, 증거가 없어도 범인입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권력이 한 개인을 희생양으로 삼는건 아주 쉬운일입니다.
더구나 영웅의 추락은 대중들의 심리를 자극하고 이목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한 재료입니다.
그 뒤에 어떤 거대한 음모가 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우선 도망치고 살아나야 합니다. 살아남아야 누명도 벗을수 있습니다.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지 건장한 체구의 남자들로부터 쫒기는 아오야기는 자신의 위치가 핸드폰 발신으로인해 추적당하고 있음을 뒤늦게 알아차리게 됩니다. 또한 연쇄살인범을 잡겠다며 도시 전역에 설치한 감시카메라는 그의 도망을 더 어렵고 힘들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들은 아오야기 주변 인물들의 감시와 통제를 통해 점점 목을 조여오고 있습니다.
책은 도망자 신세인 아오야기가 그와 얽혀있는 사람들을 통해 그 힘든 싸움을 어떻게 맞서는지 잘 보여줍니다.
택배회사 선배, 옛 애인, 폭죽공장 사장, 수배범, 병원 환자등 그들의 도움은 아오야기 혼자만의 싸움이 아님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듯 합니다.
그중 단연 돋보인 부분은 옛 애인 히구치 하루코와 아오야기 그둘만의 추억이 있는 자동차에 관련된 서술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교차서술되는 부분을 좋아하기도 합니다만 그 부분을 어떻게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잘 썼는지 읽는내내 감탄하고 또 감탄했습니다. 이 작가 참 대단합니다.
붙잡히지마!
어서 도망쳐!
주인공을 이렇게 응원하기도 하고 누가 나와서 어서 도와줘야 할텐데 라며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후반부에는 몇 장 안남았는데 사건이 해결될 기미는 안보인고 도대체 어떻게 마무리하려고 그러나 싶어 더 열을 올리며 읽어 나갔습니다.
살아남기위한 주인공의 처절한 몸부림과 끝을 향해가는 추격전!!
무심코 지났쳤던 여러 복선들, 치밀하게 깔려있던 복선들이 거짓말처럼 조각조각 퍼즐을 맞출때의 희열은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과연 마지막에 누명을 벗을수 있을지 내심 기대하며 읽었고 오히려 의외의 결말에 저로써는
그것또한 괜찮다 하며 여운을 즐겼습니다.
적지 않은 분량임에도 정말 중반이후로는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탄탄한 짜임새와 개성있는 캐릭터들의 활약. 거기에 책 소개에 나온것처럼 가히 천재적이라
고 할만한 플롯 구성이 마치 영화 한편을 본 느낌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글을 쓸수 있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읽으며 사 두었던 작가의 다른책도 서둘러 읽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영화로도 나와있다고 하니 찾아 봐야겠습니다.
아! 근데 진짜 깜놀인건 2013.12월에 구입했다는거. 3년만?
더 큰일난건 이런 잠자는책이 한참 더 있다는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