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 소설 미학을 몇 가지 열거해본다. 입말체 대화법, 빙산이론과 하드보일드 스타일, 그리고 남근중심주의 미학이다. 네 가지로 나눴지만 이들은 서로 겹쳐지는 부분이 많고 서로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헤밍웨이라는 하나의 실존에서 나온 것들이다. 네 가지로 나누어 있지만 실은, 헤밍웨이라는 한 인간의 다른 표현들이다.


헤밍웨이는 삶의 경험도 많고 어디 한군데 머무르지 않는 폭넓은 작품 세계를 보여주었지만,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만큼은 단 몇 줄로 정리할 수 있을 만큼 단편적이고 단조로웠다.


ㅡㅡㅡㅡㅡㅡㅡㅡ
클래식 클라우드 피츠제럴드를 읽고 이어 헤밍웨이. 따로 떼놓고 생각하기 어려운 두 작가. 개인적으로는 피츠제럴드 편을 훨씬 재미있게 읽었다. 위에 발췌한 부분이 그 이유 중 하나이려나. 파파는 가까이 하기엔 좀 부담스럽긴 하지..ㅡ.ㅡ; 올여름에 헤밍웨이의 쿠바 생활을 다룬 영화를 봤는데(제목이 기억이 안 나네) 책에 실린 사진을 보니 마사 겔혼 역으로 나온 배우는 겔혼 본인이랑 엄청 닮았네.. 그 영화에서도 헤밍웨이가 마사 겔혼을 대하는 태도는 정말 밥맛이었다..

'파리는 언제나 축제'는 정말 좋았지만, 장편 중에서는 '무기여 잘 있거라'만 재미있게 읽었고 나머지는..;;
올해가 가기 전에 단편을 영어로 읽고 그 문장의 맛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기는 하다. 그러려면 일단 단편집 원서 중고책을 사야지..집근처 알라딘에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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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모든 운동은  근본적으로 인간 정신의 두 가지 발명에 그 근거를 둔다. 공간적 운동은 축을 진동하며 구르는 바퀴를 발명함으로써 가능했고, 정신의 운동은 글자의 발명 덕에 그러했다.

 

시대를 초월해 불멸하고 불변하는 것인 동시에 가장 보잘것없고 변하기 쉬운 틀에 담긴 고도로 압축된 힘인 책은 기술을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기술 또한 책으로부터 배워 스스로를 발전시키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삶에서뿐 아니라 그 어디에서나 책은 모든 지식과 학문의 시작을 이루는 알파와 오메가다. 그리고 책과 친밀히 지낼수록 그 사람은 삶의 총체성을 깊이있게 체험하게 될 것이다. 책을 사랑하는 자는 스스로의 눈만이 아니라 셀 수 없는 이들의 영혼의 눈으로, 그들의 놀라운 도움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헤쳐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나도 이제야 제대로 알았지만, 동화란 원래 삶에서 두 번 읽을 수 있는 것이다. 먼저 어린 시절에는 활기찬 사건으로 가득한 형형색색의 세계가 진실일 것이라는 단순하고도 순진한 믿음으로, 그리고 그로부터 한참 후에는 그것이 허구임을 정확히 알면서도 기꺼이 속임을 당하겠다는 마음으로.

 

 

독서의 동기는 늘 자기 세계의 경계를 넘으려는, 낯선 것 안에서 길을 잃으려는, 그러면서도 동시에 책 속의 비유에서 자신을 되찾으려는 충동일 뿐이다.

 

이야기는 시간을 관통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끝없이 이어진 단어의 사슬이 되고, 들려주는 이로부터 귀 기울여 듣는 이에게로 거든 전달되고, 누군가는 사슬 한 칸을 보태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고리 하나를 빼기도 하면서,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흙과 토지처럼, 한 민족 전체의 정신적 자산처럼, 십자가의 상징처럼, 소소한 미신처럼, 언어 자체와 독일어 낱말 하나하나처럼 전승되러 온 것이다.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게 지상의 모든 거리를 걷고 모든 벽을 두드렸으며, 태고의 것이면서도 지금 막 피어난 듯 어리다. 동화가 꾸며 내는 그 어떤 기적도 영원을 향해 확장하는 동화 자체의 실존보다 더 놀라울 수는 없을 것이다.

 

동화는 인생 경험이 업는 이들의 모험을 향한 갈망이며, 실망한 이들을 위한 위로이며, 가난한 이들의 아편이며, 바로 그런 이유로 갈망으로 무섭게 타오르고 자신을 외톨이라 여기는 아이들의 기쁨이다.

 

그(프로이트)는 근본적으로 심리학자인 자신의 과제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지 대답하는 것이 아니라고 느끼는 듯하다.

 

오로지 예술 작품만이 시대를 초월해 살아남을 뿐, 사상은 건물의 기초와 같아서 스스로 상부 구조가 될 수 없다. 예술은 기념물로 남아 홀로 영원의 지평선 앞에 우뚝 서거나 혹은 망각의 땅 속으로 가라앉는다.

 

이 세 판본은 일단 대략 비슷한 너비의 걸음을 뗀 것으로 보이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프로필레엔 판본의 환상적인 장정, 매력적인 제본, 훌륭한 인쇄, 읽기 편한 판형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

 

어떤 시인의 시집이 독일에서 1년 만에 7만 부가 팔렸다면, 그것은 저에게 그 시인을 감시해야 한다는 경고로 들립니다. 희석되어 묽어진 것만이 넓게 퍼져 흐르는 법 아닌가요.

 

조이스의 <율리시스>에 관한 메모

{사용 설명서} 이 어마어마한 소설을 읽는 동안 책을 손에서 한번도 놓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든든히 기댈 자리를 찾는 게 좋겠다. 이 책은 거의 1,500쪽에 달하고, 납덩이 같은 무게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그 전에 먼저 검지와 중지로 책에 끼어 있던, "금세기 가장 위대한 산문 작품", " 우리 시대의 호메로스"라고 쓰인 광고지를 세심하게 집어 들어, 너무 허황된 기대나 선입견을 갖지 않도록 곧바로 이 소란스럽고 과장이 심한 광고지를 한쪽 끄트머리에서 다른 쪽 끄트머리까지 쭉 찢어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라. 그러고는 안락의자에 앉아(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모든 인내심과 정의감을 내면으로부터 끌어올려(화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읽기 시작하면 된다.

 

{근원} 그 뿌리에는 무언가 사악한 것이 있다. 제임스 조이스의 내면 어딘가에는 유년 시절의 증오와 영혼의 상처에서 비롯된 근원적인 정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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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회화의 공간에 메료됩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발명하고 그것이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우리는 공간을 만듭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한 번에 보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것입니다. 가장 먼저 무엇을 보는가? 그다음에는 무엇을 보는가? 그다음에는? 144

 

우리는 항상 훑어보고 초점을 이동합니다.

..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해석하는 것입니다. 164

 

정말로 뛰어난 소묘화가에게는 공식이 없습니다. 각각의 이미지가 새롭습니다. 렘브란트와 프란시스코 고야, 피카소, 반 고흐의 작품이 그렇습니다. 렘브란트나 반 고흐의 작품에서는 같은 얼굴이 반복되지 않습니다. 그들의 작품에는 항상 개개인의 특징이 드러납니다.

... 렘브란트 작품은 일반적인 얼굴은 찾아볼 수 없고 눈은 언제나 놀랍습니다. 단지 짧은 선과 방울 하나로 그 흔적을 약간 연장했을 뿐인데도 나이 들고 지친 눈이 됩니다. 인물들이 어디를 쳐다보고 있는지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는 나이 든 사람을 그리는 데 뛰어납니다. 거기에는 믿기 힘들 정도의 공감이 어려 있습니다. 나는 렘브란트의 작품 중 드로잉이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회화도 훌륭하지만 드로잉은 독특합니다. 187

 

렘브란트, 다윗을 책망하는 나단

 

드로잉은 언제나 수단의 경제성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회화에서는 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드로잉에서는 항상 그렇습니다. 렘브란트와 피카소, 반 고흐의 드로잉이 보여주는 경제성은 숨이 막힐 정도입니다. ... 보고 있는 모든 것을 단 몇 개의 선, 즉 그 사이에 부피감을 포함하는 몇 개의 선으로 어떻게 함축적으로 줄일 지 찾아내는 일 말입니다.

... 드로잉을 가르치는 것은 보는 법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반 고흐, 낚싯배

 

 

 

호크니, drawing of Henry Geldzhaler

 

 

반 고흐도 아이패드를 좋아했을 겁니다. 그는 거기에 편지도 쓸 수 있었을 겁니다. 191

 

 

창문에서 바라본 그 경치는 수십 가지의 다양한 빛과 날씨 속에서 다양한 그래픽으로 그려졌다. ... 어떤 면에서는 하루 중 각기 다른 시간대에 포착한 건초더미, 포플러, 루앙 대성당과 같은 주제를 그린 모네의 회화 연작의 디지털 계승자였다. 192

 

 

 

아이패드의 훌륭한 점은 스케치북과 같다는 것입니다. 또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준비된 물감을 비롯한 든 것을 항상 가지고 다닐 수 있지요. ... 내 앞의 탁자 위에 내 모자가 놓여 있었습니다. 바로 즉석에서 그것을 그렸고 모리스는 그런 나를 바라보았습니다. "내가 항상 이것을 손에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저기에 있는 모자에 바로 반응할 수 있는 거예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일어나서 스케치북과 재료를 가지고 와야만 했을 겁니다. 바로 그것이 사람들이 모자를 그리지 않았던 이유입니다. 그 드로잉은 5분 안에 완성되었습니다. 많은 아이패드 이미지들과 마찬가지로 그것은 딱딱한 선과 부드러운 선의 유희를 보여줍니다. 192-194

 

 

 

투명함을 그리는 것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시각적으로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것이니까요, 수영장을 그린 회화 작품은 투명함이 그 주제였습니다. 즉, 물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것을 훌륭한 질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수영장은 연못과는 달리 빛을 반사합니다. 내가 수영장을 그리는 데 사용한, 그 춤추는 것 같은 선들은 실제로는 물의 표면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그래픽적인 도전이었습니다. 195

 

 

 

 

 

 

호크니,  water made of lines

 

 

 

 

 

 

 

 

 

 

그는 사람들이 실제 현실만이 아니라 그에 대한 시각적 재현과 해석에 강하게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201

이미지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이미지는 항상 매우 강력했고 앞으로도 늘 그럴 것입니다. 만약 '미술계'가 이미지에서 멀어진다면 미술계는 주류에서 벗어난 활동이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 힘은 이미지와 함께 있을 것입니다. 201-202

하나의 렌즈에 반대했던 것입니다. 단 한 대의 카메라가 보여주는 시각을 비판합니다. 그것은 실제로 우리에게 그다지 많은 것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아홉 대의 카메라는 예상치 못하게 드로잉과 관계됩니다. 하나를 다른 것과 어떻게 연결시킬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
나의 폴라로이드 콜라주의 기초는 드로잉입니다. 이 작업 역시 그 기초는 드로잉입니다. 이 작업은 각 화면의 경계가 다른 화면의 경계와 연결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관성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관건입니다. 카메라들은 모두 각기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고 몇몇은 위를 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이미지를 연결해 하나의 평면 위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이내 이 기법을 사용하면 공간만이 아닌 시간 속에서도 드로잉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즉 하나의 개별 화면을 선택해서 그것을 5초 동안 움직일 수 있습니다. 때로는 차의 일부분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다시 나타납니다. 그러면 보는 이는 두 화면 사이에는 7초 정도의 시간 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화면과 저 화면의 시간이 같지 않기 때문에 한 화면을 보다가 다른 화면으로 시선을 돌릴 때, 보는 이는 시간을 통과하여 보게 됩니다. 어쨌든 나는 우리가 이런 방식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부분적으로 보고 한 부분을 다른 부분들과 연결시킵니다. 아무튼 시간은 공간을 만듭니다. 23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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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니 - 모네는 당신이 보다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게 만듭니다. 반 고흐 역시 그렇습니다. 그는 당신이 주변 세계를 보다 열정적으로 살피도록 만듭니다. 그리고 루이는 그처럼 주변 세계를 보는 것을 즐깁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습니다.

 

게이퍼드 - 그렇다면 당신은 시각예술의 목적 중 하나가 바라보게 하는 것, 주의를 집중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군요. 

.....

생물학적인 측면에서 볼 때, 본다는 것의 핵심은 전적으로 현실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먹을 수 있는 것을 발견하게 해주고, 잡아먹히지 않도록 해줍니다. 그렇지만 미술은 그와는 다른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미술은 그 자체를 위한, 즐거움을 위한 비현실적인 관찰인 것입니다.  85

 

 

나는 삶이 항상 신나기를 바라고 실제로 그런 삶을 살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나는 물웅덩이에 떨어지는 빗방울에서도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101

 

weather series-rain

 

 

 

우리는 기억과 함께 봅니다. 내 기억은 당신의 기억과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같은 장소에 서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같은 것을 보지 않습니다. 우리는 각기 다른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각기 다른 요소가 작용합니다. 이전에 어떤 장소에 가본 적이 있는지, 그곳을 얼만만큼 잘 알고 있는지 등이 당신에게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러므로 객관적인 시각이라는 것은 언제나 존재하지 않습니다. 항상 그렇습니다. 102

 

 

나무는 풍경 속의 존재이면서 또한 공간과 빛을 포착한다. 나무는 지표면을 가르며 표지물로 서 있다. 또 나무는 특히 가지가 벌거벗고 있을 때는 그 내부에 공간을 포함하고 있다. 호크니가 지적했듯 공간은 경계가 없으면 알아차리기 힘들다. 벌거벗은 나무는 그 미로 같은 구조 안에서 복잡한 방식으로 공간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한편 나무는 잎을 통해서 빛을 담아내는 용기 역할을 한다. 빛은 어떤 것 위에 떨어지지 않으면 감지하기 쉽지 않다. 그리고 야외에서 항상 볼 수 있는 가장 크고 복잡한 대상은 나무 혹은 나무들의 군락, 즉 나무 한 그루와 숲이다. 그러므로 종종 우리는 나무를 통해 빛의 아름다움을 실제로 보게 된다. 110

 

틱센데일 근처의 세 그루의 나무 연작 중

 

 

 

 

 

대화를 계속하면서 호크니가 '층'이라는 단어를 통해 강조하는 핵심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화가는 단순히 캔버스나 종이에 점점 더 많은 물감을 덧칠하는 것이 아니다. 참신한 새곽과 관찰을 계속하면서 각각의 생각과 관찰을 통해 이전의 것들을 조정해나가는 것이다. 주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면서 이전에 쓴 것들을 수정하고 추가해나간다는 점에서 글쓰기 과정과도 본질적으로 유사하다. 생각해보면 인간의 많은 경험은 층 쌓기이다, 층 위에 또 하나의 층을 쌓는 것처럼 우리는 과거와 비교하면서 현재를 이해하고 그 이후로 더 많은 층을 더해가며 현재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그에 따라서 우리의 관점은 변해간다.

시간과 관점이라는 이 두 요소는 경험을 다루는 우리의 모든 이미자와 서술에 개입한다. 내가 이 점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할수록, 호크니가 사진에 반대하는 이유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사진은 본질상 단지 아주 짧은 한순간과 하나의 시선만을 담는다. 115

 

콜라주는 한 시간의 층을 다른 시간의 층 위에 얹는 것입니다. 116

 

 

피어블로섬 하이웨이

 

 

 

 

사진은 실제를 조금은 포착하지만 그렇게 많이 포착해내지는 못합니다. 121

 

언젠가 그(앙리 카르티에 브레송)는 내게 자신이 사진을 구성하는 방식은 기하학의 문제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이는 그가 세계를 볼 수 있는 능력뿐만 아니라 세계를 즉각 평면적인 방식으로 볼 수 있는 능력도 지녔음을  의미합니다.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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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그림이 우리로 하여금 세상을 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림이 없다면, 누가 무엇을 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봅니다. 많은 사람들은 TV를 통해  세상을 보아왔기 때문에 세계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세계가 정말 어떻게 생겼는지에 깊이 매료된다면, 당신은 우연히 마주한 그림이 그려진 방식에 매우 흥미를 느낄 것입니다. 11

 

월트 디즈니의 <판타지아>를 기억하십니까? 오리지널 버전 중 한 부분에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이 무엇에 대한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공룡들이 짓밟는 장면에 그 음악을 사용했죠. 디즈니 사람들은 너무 오랫동안 남부 캘리포니아에 있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그들은 북유럽과 러시아, 그러니까 겨울을 지낸 뒤 모든 것들이 땅을 뚫고 솟아오르는 곳에 대해 잊어버린 겁니다. 그것이 바로 스트라빈스키 음악의 힘입니다. 공룡이 밀어 넘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자연히 움트는 것이죠. 24

 

오랫동안 바라보기 그리고 열심히 바라보기는 호크니의 삶과 예술에서 핵심적인 행위이고, 또한 그의 가장 큰 두 가지 기쁨이라는 점이 드러났다. 27

 

그린버그가 한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의 시각 세계가 소유할 수 있는 이미지는 사진이 전부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그렇게 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너무 지루할 테니까요. 47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계가 사진처럼 보인다고 여깁니다. 나는 사진이 대부분 맞지만, 그것이 놓치고 있는 약간의 차이 때문에 사진이 세계로부터 크게 빗나간다고 늘 생각했습니다. 바로 그 지점이 내가 찾고 있었던 바입니다. 47

 

포토리얼리즘적이라 부를 수 있는 호크니의 작품 <이른 아침, 생트-막심> 1968년

 

 

 

사진은 우리 모두가 매우 따분하고 비슷한 방식으로 보게 합니다.

 

우리는 사진이 궁극적으로는  실제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카메라는 기하학적으로 대상을 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런 방식으로 보지 않습니다. 부분적으로는 기하학적으로 보지만 또한 심리적으로 보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눈은 마음의 일부분이지 않습니까? 52-53

 

 

 

사진에 대한 의문이 당신을 카메라를 사용하는 화가로 만들어주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입니다. 57

 

일점소실 원근법으로 제작한 회화에서는 보는 이가 자동적으로 작품 밖에 존재하게 된다는 말씀인가요? 고정된 점에서 그려지기 때문에 보는 이 역시 마찬가지로 고정된다는 뜻입니까? 61

 

사진은 공간이 아닌 그저 표면만을 봅니다. 그러나 공간은 표면보다 훨씬 신비롭습니다. 내 생각에 최종 작품은 보는 이에게 그곳에 존재한다는 감각을 일깨워줄 것입니다. 70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 또는 새로운 포스트 - 사진 시대를 위한 모티브에 관한 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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