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 소설 미학을 몇 가지 열거해본다. 입말체 대화법, 빙산이론과 하드보일드 스타일, 그리고 남근중심주의 미학이다. 네 가지로 나눴지만 이들은 서로 겹쳐지는 부분이 많고 서로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헤밍웨이라는 하나의 실존에서 나온 것들이다. 네 가지로 나누어 있지만 실은, 헤밍웨이라는 한 인간의 다른 표현들이다.


헤밍웨이는 삶의 경험도 많고 어디 한군데 머무르지 않는 폭넓은 작품 세계를 보여주었지만,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만큼은 단 몇 줄로 정리할 수 있을 만큼 단편적이고 단조로웠다.


ㅡㅡㅡㅡㅡㅡㅡㅡ
클래식 클라우드 피츠제럴드를 읽고 이어 헤밍웨이. 따로 떼놓고 생각하기 어려운 두 작가. 개인적으로는 피츠제럴드 편을 훨씬 재미있게 읽었다. 위에 발췌한 부분이 그 이유 중 하나이려나. 파파는 가까이 하기엔 좀 부담스럽긴 하지..ㅡ.ㅡ; 올여름에 헤밍웨이의 쿠바 생활을 다룬 영화를 봤는데(제목이 기억이 안 나네) 책에 실린 사진을 보니 마사 겔혼 역으로 나온 배우는 겔혼 본인이랑 엄청 닮았네.. 그 영화에서도 헤밍웨이가 마사 겔혼을 대하는 태도는 정말 밥맛이었다..

'파리는 언제나 축제'는 정말 좋았지만, 장편 중에서는 '무기여 잘 있거라'만 재미있게 읽었고 나머지는..;;
올해가 가기 전에 단편을 영어로 읽고 그 문장의 맛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기는 하다. 그러려면 일단 단편집 원서 중고책을 사야지..집근처 알라딘에 있으려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