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보면 두 종류의 책을 발견한다. 하나는 처음부터 몰입도가 높은 책이다. 이러한 책은 스피드하게 읽어내려간다. 말 그대로 그자리에서 다 읽어버릴 정도로 두께에 상관없이... 또 다른 하나는 책 속으로 들어가기가 조금은 어려운 책이다. 계속 책 언저리를 빙빙도는 듯한 책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책들도 일단 책속으로 들어가면 무섭게 속력을 낸다. [잭의 모험 이야기- 새의나라] 이 책은 어쩜 후자에 가까운 책이다. 아이들을 위한 판타지 동화라 생각했던 나의 생각은 책의 글밥과 두께에서 산산히 부셔졌다. 그렇다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동화가 아니다. 어린이 부터 어른들가지 환상의 모험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은 위한 책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잭이 동화밖으로 나온 새가 알려준 비밀의 문을 통해 페테이논 왕궁으로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이어진다. 잭은 나쁜 마녀의 저주로 꽁꽁 얼어붙어버린 왕궁을 구하려고 애쓰는 래빗족 족장 루니를 만나 흥미진진한 모험을 시작하는 이야기이다. 판타지 소설답게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와 신나는 모험, 그리고 그속에서의 아름다운 우전은 이 책속에 빠져들기에 충분한 요소들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숨쉴곳이 없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구성에 맞게 삽확 들어갔다면 그리고 조금의 여백의 미가 있었다면 책을 읽는 내내 숨이 막히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대화체가 부족하다는 것도 한가지의 아쉬운점이 될 수 있겠다. 어쩜 우리 아이들이 읽기에는 조금은 힘든 책일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넘겨보는 큰아이의 표정에서 알수 있듯이 말이다. 그래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책의 내용과 상관없이 이 책의 모습에서 주는 아쉬움이 크기에 말이다.